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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그리움의거리.초속5센티미터(秒速5センチメートル.2007)

by 꿈꾸는구름 2019.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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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다음 발췌)

아카리와 타카키.(다음 발췌)

  벛꽃에 떨어지는 속도, 초속 5센티미터. 아련하고 가슴시린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는 전작들에서는 '메카닉'과 '상상력'이 결합된 작품들을 많이 선보였는데, 2007년에 개봉한 이 영화에서는 서정적이고 매우 정적인 드라마의 구성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영화 자체는 큰 임팩트라던가 극중 긴장감을 주는 부분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그래서 관객에게 잔잔한 첫사랑의 느낌을 더 잘 전달하는 것 같다. 마치 배우를 더 돋보이게 하는 배경처럼, 너무도 단순하게 표현되는 영화를 보며 첫사랑의 느낌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비슷한점이 많은 친구 아카키와 타카키. (다음 발췌)

  그러면서도 주인공의 내적갈등과 심적고뇌를 흘러가는 시간에 담아 담담하게 표현하니 그것이 오히려 더더욱 아련하게 다가왔던것 같다. 마지막까지도 내적으로 갈등하는 타카키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어지는것 같았다. 그리 감정의 기복이 크지도, 목소리 조차도 크게 나오는 장면이 없는 그런 영화인데 어떤 감정이 이입되고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영화에 대한 느낌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주인공의 심적표현을 하는 아름다운 이미지들. (다음 발췌)

  총 3부작으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남자주인공인 타카키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첫이야기는 두 남녀가 어린시절에 서로를 알게 되고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는 부분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벛꽃'과 함께 시작이 된다. 그래서 1부의 이야기는 바로 '벛꽃이야기'인 것이다. 2부 '우주비행사'라는 제목을 가진 부분에서는 중학생을 거치고, 고등학생이 된 남자 주인공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타카키를 짝사랑하는 새로운 여자 인물이 등장한다. 타카키의 학교 후배가 여성의 시각에서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하면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하지만 늘 어딘가로 향해 있는 타카키의 시선을 알아챈 여자 후배는 타카키를 포기한다. 

일반 애니와는 다른 화면 구도. (다음 발췌)

  마지막 3부에서는 성인이 된 남자주인공의 모습을 담고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성인이 된 그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우연히 기찻길에서 스치게 된다. 두 주인공이 무언가를 느끼고 뒤돌아 보는 순간 건널목에서 기차가 지나가며 둘의 시선을 방해하고, 기차가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도 없는 장면이 나오며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모든 남녀가 똑같지는 않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남자와 여자의 첫사랑에 대한 감정의 차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첫사랑을 끝까지 잊지 못한다고 하지만, 여자는 첫사랑을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 생각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첫사랑에 대한 남녀의 시각차이를 남자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남자의 시점에서 바라 본 영화라고도 볼 수 있겠다.

애절하게 이별하는 두 연인(?) (다음 발췌)

  이 영화가 많은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영화전반에서 보여지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배경작화와 카메라 앵글 같은 연출 스타일 때문이다. 환상적인 색감과 특히 하늘에 대한 묘사는 하나의 미술작품과도 비교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또한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력도 탁월하다. 추억, 희망, 사랑, 아련함 등등 인간의 내면에서 짠함을 이끌어 내는 감성들을 모두 건드린다. 특히나 이영화를 다 보고나서 영화 전체의 연결구조와 의미를 이해하게 되면 이런 감정들이 더 강력하게 다가온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모두 보여주는 영화라고 감히 말할 수도 있겠다. 자극적이지도 선정적이지도 않으면서 잔잔하고 감성적인 흐름은 디즈니나 픽사에서는 하기 힘든 분야일 것이다. 이런 감성은 동양적인 감성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니까. '여백의 미'를 아는 그런 감성말이다. 그러고 보면 화면 구성도 간간히 동양화적인 구도도 보이긴한다.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신카이 마코토 팬덤을 형성 할 정도로 많은 팬을 보유하게 된 감독의 행보가 더욱 진일보 하기를 내심 기대해 본다. '너의 이름은'과 '별의 목소리'도 매우 좋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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