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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76

[영화리뷰]세기말의단죄.세븐(Seven.1995)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감독이 자신만의 스타일과 영화적인 독창성을 지닌다는 것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지만 '데이빗 핀처' 감독의 경우는 전자라 하겠다. 감독 특유의 색감과 영상, 스토리, 영화적 발상은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을 만들 정도로 깊고 강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나도 그 팬층에 끼어 있는 사람중 하나이다. 95년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만해도 광고계에서는 유명했으나 아직은 '에일리언 3'(2편보다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3편도 괜찮았다) 한편을 연출했던 초보 감독이었기에 별다른 기대없이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극장 문을 나설 때의 그 충격이란 대단했다. 광고계에서 쌓은 영상미와 빠른전개는 젊은 관객층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으며 그 이후 연.. 2019. 12. 17.
[영화리뷰]중력을찾다.그래비티(Gravity.2013)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이 영화는 우주 스릴러로 '스릴러' 장르에서 중요시 되는 장치인 '소리'를, 정확히 말하자면 '적막'을 사용하는데 아주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어두운 화면에 하얀색 글자로 우주 공간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그래비티'라는 타이틀이 떠 있는 동안 귀가 아플정도의 큰 배경음악이 나온다. 그 음악소리가 신경쓰이기 시작할 즈음 적막과 함께 드넓은 우주가 눈에 가득찬다. 24시간 '소리'에 둘러쌓여 살고 있는 지구인들인 우리에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굉장한 공포심을 준다. 특히나 그 공간이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그 끝을 알 수 없는 '우주'라는 공간이라면 그 공포감은 배가될 것이다. 위성 잔해가 머리위로 쏟아지는 데도 아무런 소리가 .. 2019. 12. 16.
[영화리뷰]참담한현실.매트릭스.(The Matrix.1999)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평범한 프로그래머이지만 밤에는 해커로 활동하는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은 어느 날 정체불명의 전화를 받고 알 수 없는 요원들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 정신을 차려 보니 그는 모피어스(로렌스 피쉬번)라 불리는 인물에 의해 구출되고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이 실재가 아닌 매트릭스(Matrix)라 불리는 기계 지성으로부터 창조된 가상공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모피어스는 앤더슨에게 빨간약과 파란 약을 건네며 매트릭스 속에서 진실을 망각한 채로 살아갈지, 아니면 '네오'가 되어 진실을 깨닫고 기계 지성으로부터 인간이 가진 존엄성을 지켜낼 것인지를 선택하도록 권유한다. 한편, 매트릭스 시스템의 눈엣가시와 같은 모피어스와 그 일당, 그리고 그들의 근원인 '.. 2019. 12. 15.
[영화리뷰]그래다그런거지.가장보통의연애(Crazy Romance.2019)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35살의 연애 이야기는 남다를 줄 알았지만 역시나 남달랐다. 극 중 35살의 동갑내기로 등장하는 '재훈(김래원)'과 '선영(공효진)'은 직장 동료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팀장과 팀원 사이로 친구와 직장 선후배를 아슬아슬하게 오간다.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상황을 겪기도 한다. 재훈과 선영은 둘 다 연애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결혼 직전에 파혼을 했지만 여자 친구를 잊지 못해서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하면 여자 친구에게 카톡을 보내고 다음 날 술이 깨면 후회를 하는 생활을 반복하는 재훈과 전 남자 친구들에게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선영이 우연하게 직장동료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아주 현실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변.. 2019.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