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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반전에반전에반전.타임패러독스(Predestination.2014)

by 꿈꾸는구름 2019.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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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다음 발췌)

  '타임 패러독스(Predestination)'는 SF계의 그랜드 마스터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단편소설 '올 유 좀비스(All You Zombies)'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원작은 겨우 10페이지 분량의 소설이지만 그 짧은 내용 안에 평행우주와 시간 역설 등 방대한 내용을 담아내었다. 이 글을 읽은 피터 스피어리그 감독은 이 소설의 '아이디어'에 탄복을 하며 영화화할 것을 주저 없이 제안하였고, 형제인 마이클 스피어리그 감독과 함께 공동으로 영화 제작에 착수한다. 원제인' 'predestination(예정, 숙명)'의 뜻은 영화의 의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은데, 국내 개봉 제목은 영화의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나 포스터에 올라가 있는 세 문장은 영화의 장점들을 반감시키는 것 같아 영화의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많이 퇴색되어 보인다.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문구들이긴 하지만 눈치 빠른 관객들은 이미 지나친 정보를 안고 영화를 보게 되는 셈이다. 영화의 문구는 '3번의 반전, 3번의 충격, 모든 반전을 비웃어라.' 대놓고 이영화는 세 번의 반전이 있다.라고 공표하고 있는 셈이다. 그게 이 영화의 핵심적인 재미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핵심적인 여 주인공 '제인'역(사라 스누크) (다음 발췌)

  영화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은 '에단 호크'와 '사라 스누크'이다. 에단 호크는 다양한 작품에서 이미 연기파 배우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배우이지만 거의 신예인 '사라 스누크'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연기의 역량을 폭넓게 보여주는 열연을 보여준다. 영화의 스토리상 여성, 남성을 오가는 폭넓은 연기를 해야했는데, 많은 리뷰에서 이야기되었듯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매력과 조디 포스터의 매력이 동시에 보이는 신비한 매력을 지닌 여배우이다. 감독은 여배우가 하기에 굉장히 힘든 연기를 선보여야 했기에 선택에도 신중함을 보였고, 사라 스누크의 매력과 연기력이라면 두 가지 '성'을 연기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 판단을 하여 캐스팅하였다고 한다. 영화의 제작 중에도 제작진과 수많은 상의를 통해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으며 그 덕분에 실제로 영화에서도 그녀의 연기력과 매력이 마음껏 펼쳐진다. 새로운 연기파 여배우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시간을 오가는 능력을 지닌 템포럴 요원역 '에단 호크' (다음 발췌)

  뉴욕을 초토화 시킨 대규모 폭파사고가 발생을 하고 용의자인 '피즐 폭파범'을 잡기 위해 시간여행이 가능한 템포럴 요원을 투입한다. 폭발 직전으로 돌아가 폭파범을 잡는다는 계획이었던 것. 템포럴 요원은 과거로 돌아가 시한폭탄을 찾아내고 이를 제거하려 한다. 그 순간 폭파범이 나타나 총격전이 벌어지고 끝내는 폭파범을 쫓아내는 데 성공하지만 시간이 초과되어 폭탄이 폭발하고 템포럴 요원은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게 된다. 화상의 고통에 괴로워하고 있는 템포럴 요원에게 '누군가' 다가와 타임머신을 찾도록 도와주고 템포럴 요원은 미래로 돌아가 가까스로 치료를 받는다. 피부 이식 수술을 통해 완전히 다른 얼굴을 가지게 된 템포럴 요원. '엄마도 몰라 보겠군'이라는 대사를 하며 달라진 자신의 외모에 놀란다. 이 대사도 큰 복선이다. 회복을 한 템포럴 요원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 바텐더로 위장 취업을 하게 되고 어느 남자를 기다린다.   

시간 관리국의 간부인 Mr.로버트슨 역의 '노아 테일러' (다음 발췌)

  술집에 '존'이라는 남자가 나타나고 둘은 어느새 친해지게 된다. '존'은 자신이 이야기를 해줄테니 남은 술을 달라고 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제인'이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고아원에 버려진 아기가 자라 남들과는 다른 뛰어난 신체능력과 비상한 두뇌를 가진 걸 알게 되는데 그를 지켜보던 Mr. 로버트슨이라는 사람이 접근한다. 그는 '제인'에게 우주 비행사가 될 것을 제안하고 '제인'은 훈련소에 입소하여 다른 여성 지원자와 함께 훈련을 시작한다. 남다른 능력으로 모든 경쟁자를 손쉽게 제치지만, 이를 시기한 동료들과 다툼을 벌이다가 '제인'은 탈락하게 된다. 상심한 '제인'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며 지내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비 오는 날 한 '남자'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고 둘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꿈같은 시간도 잠시 남자는 금방 돌아오겠다며 '제인'을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다. 이미 아이를 가진 제인은 상심을 하지만 아이를 양육하는데 온 정성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마침내 여자 아이를 출산하게 된 '제인'은 의사에게서 자신이 두 개의 완전한 생식기를 가진 사람이며 출산 도중 자궁을 적출하게 되었고, 여성의 생식기를 잃어버리게 되었으며 그나마 '다행히도' 남성의 생식기는 남았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된다. 남은 여생을 '남성'으로 살아가게 된 '제인'은 다짐대로 아이를 키우는데만 신경을 쓰기로 다짐을 하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아기마저도 며칠 뒤 누군가에게 납치되는데.       

폭파범을 잡기위해 시간 여행을 하는 '템포럴 요원' (다음 발췌)

  얘기를 모두 들은 템포럴 요원은 '제인'에게 자신과 동행하여 자신을 망친 '그 사람'을 만나게 해줄테니 마음대로 하겠냐는 제안을 한다.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진지하게 제안하는 템포럴 요원의 모습에 속는 셈 치고 응하게 되고 두 사람은 미래로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제인'과 ' 그 남자'가 만나게 되는 시간으로 돌아간 두 사람. '존'은 그 장소로 찾아가고 그 장소에서 자신이 '그 남자'이고 '제인'을 보자마자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을 알게 된다. 즉, '제인'이 바로 '그 남자'이고 '그 남자'는 바로 '존'인 것이다. 세 사람 모두 동일 인물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자신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으며 두 사람 사이에 아기가 생긴다. 한편 피즐 폭파범을 다시 찾아간 템포럴 요원은 폭탄이 있는 장소에서 폭파범을 기다리지만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폭발에 의해 화상을 입은 누군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도와준다. 역시나 부상을 당한 자신을 도와준 사람도 바로 '템포럴 요원'이었던 것이다. 두 사람도 동일인물이다. 

역시나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에단 호크 (다음 발췌)

  템포럴 요원을 피즐 폭파범을 잡기위해 추적을 계속해 나가고 끝내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고는 그를 찾아간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자리에는 노쇠해 버린 '자신'이 있었고, 그 피즐 폭파범은 자신이 다수의 사람을 죽인 살인범이 아니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자신이 스크랩한 증거를 보여준다. 그리고는 자신을 죽이면 안 된다고 열변을 토하지만 템포럴 요원은 복수심에 그를 쏴 죽인다. 마지막 장면은 마치 '템포럴 요원'이 '피즐 폭파범'이 될 것 같은 암시를 하면서 끝이 나는데, 한마디로 '뫼비우스의 띠'같은 구조를 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화에 등장하는 중요한 모든 인물 '템포럴 요원''피즐 폭파범''존''제인''그 남자'가 동일인물,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우주 평행 이론과 타임 슬립이라는 소재로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는데, 원작 소설보다 인물을 추가하고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마침내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는 템포럴 요원, 피즐폭파범, 존, 제인 (다음 발췌)

  잠시만 한눈을 팔면 이야기가 뒤죽박죽이 되어 흐름을 놓칠수가 있기에 영화는 몰입감을 상당히 필요로 한다. 그리고 두 형제 감독의 연출력이 굉장히 뛰어난 덕분에 한눈을 팔기도 쉽지 않다. 영화 전반에 수많은 복선들이 있어서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영화의 중반에만 이르러도 인물관계를 알아차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사롭지 않은 시나리오를 완성해 영화화한 스피어리그 형제는 천재성을 입증했다. 코엔 형제, 또 지금은 '남매'가 되었지만 워쇼스키 형제의 뒤를 잇는 매우 뛰어난 '형제 감독'이 탄생했다. 그들의 전작인 '데이 브레이커스'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흥미롭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알고 보더라도 몰입감을 잃지 않고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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