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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음식이할수있는일.아메리칸쉐프(Chef.2014)

by 꿈꾸는구름 2019.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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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존 파브로'는 아이언맨과 아이언맨 2를 감독한 배우(배역은 아이언맨의 보디가드인 '해피'역)이다. 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데, 감독, 제작자, 작가와 배우를 넘나들며 자신의 천재적인 기량을 마음껏 내뿜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그는 마블의 대표작 두 편을 연출하면서 거대 스튜디오의 영화 제작의 개입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되었고, 참다못해 아이언맨 2를 끝으로 연출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스튜디오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만든 영화가 바로 이 영화 '아메리칸 쉐프'이다. 원작은 그저 'chef'. 영화의 연출과 주인공까지 도맡아 1인극을 펼친다. 자신의 바람대로 자유롭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음식을 주제로 한 영화로 영화의 카피에서도 말해 주듯이 '절대 공복에 보지 말아야 할 영화'가 맞다. 영화에서는 음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눈으로 먹방을 찍는 기분이랄까. 뉴욕의 유명 쉐프로 등장하는 주인공의 영화답게 영화에는 맛있는, 혹은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로 차고 넘친다.

뉴욕의 실력있는 쉐프인 '칼 캐스퍼(존 파브로)' (다음 발췌)

  일중독자인 뉴욕의 유명 쉐프 '칼 캐스퍼'는 실력만큼이나 자존심도 강한 사람이다. 어느 날 그의 레스토랑에 유명 음식평론가이자 파워블로거가 찾아온다. 새로운 음식으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칼은 신 메뉴를 준비하려 하지만 레스토랑의 오너인 '리바(더스틴 호프만)'는 기존의 메뉴를 그대로 낼 것을 요구한다. 오너와 칼은 기싸움을 벌이지만 결국 오너의 지시대로 메뉴를 내게 되고, 음식을 맛본 비평가인 '램지 미첼(올리버 플랫)'은 별을 두 개만 주고 혹평을 남긴다. 이에 격분한 '칼'은 SNS를 잘 사용하는 아들(엠제이 안소니)에게 트위터 계정을 만드는 걸 도와달라고 하고 계정을 만들어 '램지'에게 욕설을 '메시지'로 보내려고 했으나 '답글'을 달아버리는 바람에 모두에게 공개되는 상황에 빠진다. 그리고 그와 직접 만나 몸싸움을 하는 장면도 촬영이 되어 공개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궁지에 몰린 그는 램지에게 재방문을 해서 음식을 다시 평가해 줄 것을 요구하고 램지는 재방문을 하겠다는 응답을 한다. 음식으로 제대로 복수를 꿈꾸는 그는 새로운 메뉴를 준비하려 하지만 오너인 '리바'는 역시나 그대로 메뉴를 낼 것을 지시하고, 칼은 이에 불응하고 레스토랑을 박차고 나온다.  

'칼'의 현재 '애인'이자 레스토랑의 매니저인 '몰리(스칼렛 요한슨)'와 오너인 '리바(더스틴 호프만)' (다음 발췌)'

  이미 SNS상에서 유명인사 된 칼은 더 이상 재취업이 불가능하게 된 것을 인식하고 난감한 상화에 처하게 된다. 이에 전처인 '이네즈(소피아 베르가라)'는 머리도 식힐 겸 아들과 함께 마이애미로의 여행을 제안한다. '칼'은 복잡한 상황을 잠시 벗어나고자 여행에 동참하기로 하고 셋은 마이애미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 중에 처음 맛 본 '쿠바 샌드위치'에 감명을 받은 '칼'은 이 메뉴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게 되고, 돌아오자마자 '푸드트럭'으로 장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자본이 없었던 그는 전처의 전전 남편인 '마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도움을 받아 트럭을 마련하고, 전 레스토랑의 직원 한 명과 또 아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음식을 판다.  

전처의 전전남편으로 등장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다음 발췌)

  특이하게도 이 영화에는 그가 그토록 비난하던 '마블'의 중요한 배우인 두 배우가 등장한다. 바로 '아이언맨'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블랙위도우'인 '스칼렛 요한슨'이다. 두 배우 모두 '아이언맨'에서 맺은 인연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하는데, '마블'에 대한 비판을 하고 독설을 날리는 그가 연출하는 영화에 두 배우가 등장한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미국의 문화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쿨'한 그들의 출연에 보는 관객은 반가웠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칼'의 전처의 전전남편으로 잠깐 등장을 하는데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와 비슷한 캐릭터로 등장을 하고, '칼'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잠깐의 등장이었지만 그의 등장이 반가운 건 '블록버스터'가 아닌 이런 '소규모'의 영화에서도 얼굴을 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물론 '카메오'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은 '칼'이 일하는 레스토랑의 매니저이자, '칼'의 현재 애인으로 등장을 하는데 그녀 특유의 매력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역시 그녀도 잠시 등장하는 '카메오'로 이 영화에 참여했다. 

'칼'과 그의 아들 '퍼시(엠제이 안소니)' (다음 발췌)

  그리고 '칼'과 대립을 하는 레스토랑의 오너로 등장하는 '더스틴 호프만'은 주인공과 대립하는 악역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주긴 하지만 역시나 짧고 선굵은 연기로 영화 초반에 극의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배우들이 극 초반에 등장해 흥미를 유발해 내었다면 극의 후반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세명의 인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바로 주인공 '칼'과 그의 아들, 그리고 전처인 '이네즈(소피아 베르가라)'이다. 바로 '가족'이다. 이 영화에서는 SNS의 힘을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보여주긴 하지만 그와 함께 '가족'의 소중함과 관계에 대해서도 소중히 다룬다. 이 점이 영화의 전반에 흐르는 중요한 요소이다. 감독의 말하고자 하는 바도 바로 그러하다. 결말을 훈훈한 '해피앤딩'으로 마무리한 걸 보면.

작은 푸드트럭으로 가족간의 관계 개선을 이루는 '칼'의 가족 (다음 발췌)

  아들인 '퍼시'는 방학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지만 이미 아들과의 음식여행에서 많은걸 깨달은 '칼'은 '이네즈'에게 아들을 데리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음식장사를 할 것을 제안하고, 이에 '아네즈'는 동의를 하고 자신도 함께 하기로 결정한다. 가족은 다시 하나로 뭉쳐서 푸드트럭을 통해 화해와 화합의 여정을 함께한다. '퍼시'는 SNS인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의 푸드트럭을 홍보하게 되고 이에 그들의 푸드트럭은 유명인사가 되어 가는 곳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게 된다. '퍼시'가 트위터를 통해 홍보의 글을 올릴때마다 파랑새가 날아가는 효과를 주어 SNS의 파급력과 시각적 즐거움을 주었다. 이 영화에서는 또한 SNS상에서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주인공이 SNS로 인해 자신이 상처를 받았다고 평론가에게 열변을 토하는 장면에서는 SNS의 폐해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반대로 SNS를 통해 이들의 푸드트럭이 유명세를 타게 되는 장면은 SNS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영화가 만들어진 2014년 보다 더 많은 SNS가 넘치는 세상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주의 깊게 보고 새겨야 할 부분이다. 

가는곳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그들의 '푸드트럭' (다음 발췌)

  영화의 결말은 음식여행을 통해 '칼'의 가족은 다시금 화합을 하게 되고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된다. 또 자신에 대한 혹평을 쏟아내어 결론적으로 '칼'이 푸드트럭을 하게끔 만든 장본인인 음식비평가가 '칼'을 찾아와 자신과 동업할 것을 제안한다. 진심을 담은 그의 제안에 '칼'은 승낙을 하게 되고 새로운 레스토랑을 열게 될 것을 암시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스토리상의 엄청난 흐름은 없지만 잔잔하게 풀어낸 인생의 소중한 부분과 삶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영화는 넘쳐나는 '음식'들 만큼이나 '행복감'으로 넘쳐난다. 공복에 보지 말라는 '카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봐야 한다는 게 또 개인적인 의견이다. '음식'이 또 하나의 주인공이니까.

영화에서 처음 보았지만 먹어보고 싶었던 '쿠바 샌드위치' (다음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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