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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3

[영화리뷰]원작의힘으로버티다.남한산성(南漢山城.The Fortress.2017)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조선의 아니, 대한민국이 자리하고 있는 이 국토에 있었던 나라들 중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당했던 치욕적인 역사가 바로 '병자호란'이다. 후금이 세운 '청나라'는 조선에게 군신의 관계를 요구하며 집요하게 압박하고 있었다. 이에 조선의 왕인 인조와 대신들은 즉답을 피하며 대응에 전전긍긍하기만 한다. 조선의 미적지근한 대응에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2대 칸인 홍타이지는 조선에 최후의 통첩을 보내게 된다. 세자 중 한 명을 청나라에 인질로 보내고 청나라를 아버지의 나라로 섬기라는 것이었다. 이에 조정의 의견은 둘로 나뉘게 되는데, 청나라와 일단은 좋은 관계를 맺어 훗날을 도모하자고 화친을 주장하는 '주화파'와 명나라와의 의리를 저버릴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화친을 배척하.. 2019. 11. 18.
[영화리뷰]촬영의중요함.최종병기활(War of the Arrows.2011)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우선은 화살이 날아가는 0.1초의 순간을 잡아내는게 애초부터 이 영화의 중요한 문제였다. 이제껏 사용되었던 방법보다 더 사실적인 기술을 찾았던 제작진은 2011년에 새롭게 출시되었던 '팬텀 플렉스' 카메라를 국내 최초 도입하여 촬영에 사용하였다. 팬텀 플렉스는 HD화질로 초당 최대 2400개 프레임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그로인해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간 화살의 움직임과 화살에 의해 활시위가 끊어지는 장면, 주인공인 남이(박해일)의 주특기인 곡사 등을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또한 '프로펠러 와이어캠'도 이 영화를 통해 국내 최초로 사용된 장비다. 두 개의 프로펠러로 작동되는 이 카메라는 고공 크레인이 양쪽끝을 잡아 주면, 카메라의 무선콘트롤러를 이용해 움직이는 .. 2019. 6. 25.
[영화리뷰]추억을추억하다.살인의추억(Memories Of Murder.2003)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미결 살인사건'이라는 소재는 '미결'이 주는 애매모호함이 매력적인 소재이다. 이를 다루는 감독의 소재운용과 연출폭은 자연스레 그 범위를 한계짓지 않을 수 있다는데에 큰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반면 감독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자유로움에 빠져버리게되면 혼자만의 영화를 만드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쉽다. 그런점에서 '겨우' 두번째 장편인 '살인의 추억'을 연출한 봉준호감독은 이 매력적인 재료를 가지고 환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1980년대의 지우고 싶은 암울한 우리의 모습과 그로 인해 잔인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더라도 해결하지 못하는 후진성이 영화전반에 답답함을 주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고군분투하는 형사들의 모습을 보며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섬세하고 디테.. 2019.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