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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4

[영화리뷰]잊지못할그날.1987(1987:When the Day Comes.2017)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부제는 '그날이 오면'이다. 우리의 역사에 아픈 기억들이 참으로 많지만, 특히나 80년대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로 가는 길목에선 나라의 운명이 '국가'와 '국민'이 맞서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국가'라기보다는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일부 '부조리한 권력층'과 대다수의 '일반 국민들'간의 대립과 갈등이었다. 무력으로 국가를 장악하고 있던 시절 박종철 군의 고문치사사건이 발화점이 되어 시작된 뜨거운 6월 항쟁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소재만을 따와서 사용한 것이 아니라 그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영화이다. 초기 제작 당시는 박근혜 정권하에서 시작이 되어서 완성이 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고 하는데 극적으로 정권이 바뀌게 되었고 영화는 완.. 2019. 11. 21.
[영화리뷰]손이눈보다빠를리가.타짜(The War Of Flower.2006)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 '타짜'는 철저한 캐릭터 영화이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스토리 라인은 아주 평범한 모양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관람불가 영화가 56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 할 수 있었던 것은 주인공을 비롯한 조연들의 호연이 큰 몫을 차지한다. 영화의 중심축을 이루는 주인공 '고니'역의 조승우를 비롯해 '평경장'역의 백윤식, '정마담'역의 김혜수, '악귀'역의 김윤석, '고광렬'역의 유해진, '곽철용'역의 김응수, '박무석'역의 김상호, '짝귀'역의 주진모 등 조연들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함으로써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아주 잘 살렸다. 원작이 만화임을 감안해서 그런지 연출자인 최동훈 감독은 아주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스크린에 만화의 느낌들을 잘 살.. 2019. 10. 18.
[영화리뷰]실존인물이었던.전우치(Jeon Woochi : The Taoist Wizard.2009)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전우치'라는 인물은 역사서에 여러 번 등장하는 실존 인물이다. '전우치전'이라는 소설은 실존인물이었던 전우치의 행적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16세기 명종 연간에 황진이와 서경덕을 배출 한 도시 송도, 즉 개성에서 그들과 함께 살았던 기인이자 도술가였다. [지봉유설]이나 [대동기문] 같은 조선시대의 각종 기록에는 전우치가 "환술(변신술, 둔갑술)과 기예에 능하고 귀신을 잘 부렸다"거나 "밥을 내뿜어 흰나비를 만들고 하늘에서 천도를 따왔다", "옥에 갇혀 죽은 후 친척들이 이장을 하려고 무덤을 파니 시체는 없고 빈 관만 남아 있었다."는 등 그에 관한 신비한 행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 고유의 캐릭터를.. 2019. 8. 26.
[영화리뷰]봉오동엔뭐가있었을까.봉오동전투(戰鬪, The Battle: Roar to Victory.2019)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제작되는 영화는 소재의 확실성이란 장점이 있지만, 역사를 사실적으로 구성해서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과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결말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오히려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부분이 있다. 그렇기에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는 이야기의 중간에 들어가야 할 연결고리를 역사의 흐름에 부합되면서 문맥상 튀지 않도록 잘 다듬어 이어가야 한다. 그러한 부분에서"만" 볼 때, '봉오동 전투'는 실제로 있었던 아픈 역사를 2시간 내내 지켜보고 있어야 할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역사적 사실과 지어낸 신파를 '적당히' 버무려 내었다. 사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화면으로 본다는 일은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보다 역사를 영화화하는 것이.. 2019.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