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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히로카즈3

[영화리뷰]가족을이어주는것.어느가족(万引き家族, Shoplifters, 20182018)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어느'라는 단어가 주는 모호함 혹은 부정확함은 이 영화의 성격을 대변하는 단어가 된다. 물론 원작은 '좀도둑 가족'으로 이 가족의 의미에 정확하게 일치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어 제목인 '어느 가족'이 주는 느낌이 영화적으로 더 정확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말 그대로 구성원 모두가 정상적인 혈연관계가 아닌, 필요에 의해 형성된 매우 독특한 한 가족의 이야기로, 비정상이 주는 강렬한 메시지는 아이러니하게도 정상적인 형태의 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수없이 많은 질문들을 던져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의 다른 영화들 , , 속에서 단순하게 가족에만 초점을 두고 있지 않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수준의 사건을 항상 시선에 포함시키고 .. 2019. 12. 26.
[영화리뷰]아프고아파도.아무도모른다(誰も知らない,NobodyKnows.2003)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무책임한 엄마가 그대로 집을 나가면서 방치된 아이들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보는 내내 이 작품이 '픽션'이기를 마음속으로 바랐지만 '논픽션'이라는 사실이 마음 한구석을 찔렀다. 그것도 매우 날카롭게. 그리고 한동안 큰 생채기로 남아있었다. 가장 장남이었던 첫째의 나이는 불과 12살로 설정되어 있지만 사실은 14살이었다고 한다. 12살이든 14살이든 너무나 어린 나이에 한명의 동생도 아니고 세명의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것 자체가 가혹하다. 그동안 이사를 하는것조차 굉장히 힘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주인에게 인사를 한 첫째를 제외한 세명의 아이들은 집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규칙을 만든.. 2019. 8. 9.
[영화리뷰]아들에게나는.그렇게 아버지가 된다.(Like father Like son.2013)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201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 두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지만 보는 내내 너무 울었던 탓일까. 유명 영화제 수상 여부랄지, 명감독의 영화랄지...는 별로 안중에 없게 되었다. 많은 이들의 극찬처럼 잘 만들어진 수작이다. 특히나 나 자신이 비슷한 상황에(아들을 키우는 상황) 있어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지나친 몰입으로 현실과 영화를 혼돈하기도 했다. 이왕이면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는 나로서는 이 영화는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할 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해야 할 지'를 고민하게 하는 지침이 되어 주었다. 무엇보다도 아이의 입장에서 '나를 아버지로서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라는 .. 2019.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