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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영화2

[영화리뷰] 동화같은 서부극. 슬로우웨스트(Slow West.2015)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서부극판 어린 왕자'라는 이야기를 들은 영화이다. 제목의 '슬로우'가 영화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이 영화는 기존에 보아 온 모든 서부극의 형식을 깬 영화이다. 그래서 낯설지만 또 새롭다. 광야에서 말을 타고 누군가를 추격하거나, 무시무시한 갱들이 출연한다거나, 잔인무도한 원주민인 인디언이 등장하지도 않고, 총을 잘 쏘는 총잡이가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저 '스코틀랜드'라는 낯선 곳에서 말 한 마리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와 무작정 '서쪽'으로 가는, 순진무구하다 못해 조금은 부실해 보이는 청년과 그와 함께 하는 사내가 있을 뿐이다. 어쩌면 그 당시엔 세상 어느 곳보다 무질서하고 무법지대였을 미국 초창기 서부를 가로지르는 '로드무비' 영화로 모든 낯섦이 편.. 2019. 11. 15.
[영화리뷰]친구의이름.늑대와춤을(Dances With Wolves.1990)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1940년대 이후 할리우드에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나오는 서부극이 잘 나오지 않았다. 설사 나온다 하더라도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는 어려웠고, 조용히 스크린에서 사라지는 게 다반사였다. 90년에 제작된 '늑대와 춤을'은 제작 당시 이런 우려를 동등하게 받고 있었고, 감독이 연출의 경험이 없었던 영화배우 '케빈 코스트너'였기에 그 우려는 배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시선에 코웃음이라도 치듯 이 영화는 흥행과 평단의 호응을 얻게 되고, 그 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등 7개 부분에서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킨다. 제작, 감독, 주연을 한 케빈 코스트너의 멋진 한방이었다. 원작은 '마이클 블레이크'가 쓴 동명 소설로 그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까지 참.. 2019.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