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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말하지않아도알아요.월-E(2008)

by 꿈꾸는구름 2019.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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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지구에 홀로 남아있는 월-e (월트디즈니 발췌)

  월-E (WALL-E: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Earth-Class, 지구 폐기물 수거-처리용 로봇). 이름만 들어도 그 속에 이미 '외로움'이 가득하다. 인간이 모두 사라진 지구에 '홀로' 남아 끝없이 펼쳐진 지구의 폐기물들을 '홀로' 치우는 로봇. 영화 초반부에 월-e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그 황량함이란 아무리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만들어 낸 영화적 배경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지나치다 싶다. 저런 곳에서 '홀로' 지내야 하다니, 그나마 '지구 청소'라는 목적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감정이 없을거라 여겨지는 로봇이 거대하고 황량한 지구위에 '홀로' 남겨져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감정이 없다'는 설정을 가진 로봇이 펼치는 위대한 '사랑'이야기이다. 그것도 매우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월-e가 키우는(?) 바퀴벌레 (월트디즈니 발췌)

  언제 모두 치울지도 모르는 거대한양의 폐기물을 치우는 무료하고 따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월-e는 지구에서 나름 행복하게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작고 귀여운(?) 애완 바퀴벌레도 키우고 있고, 폐기물을 치우다가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하기도 한다. 일상의 의외성이 주는 작고 소소한 행복들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태양으로 충전하는 자가 충전만 한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지구에서, 물론 혼자이지만 잘 지내고 있었다. 그 시간에 지구에 거주하고 있던 인간들은 지구를 버리고 우주를 떠돌아 다니며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헤메고 있다. 우주에서 지구인들은 어떤 모습인가. 우주선에서도 지구에서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소비와 파괴를 일삼으며 새로운 개척지를 찾는다. 오히려 월-e가 키우는 바퀴벌레보다도 더 해로운 존재들로 보여진다. 거대한 지구에 점같이 느껴지는 월-e가 지구를 정화하고 있는 동안에도 변함이 없이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인간들은 어쩌면 지구에서 가장 필요하지 않은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월-e (월트디즈니 발췌)

  그런 그 앞에 탐사용 로봇인 '이브'가 나타난다. 아주 단순한 기능만 가지고 있는 월-e와 다르게 첨단 기능을 장착한 이브는 그 스마트한 능력과 섹시함(?)으로 월-e가 한눈에 사랑에 빠지게 한다. 그 둘은 인간의 언어로 대화하지 않는다. 그저 단순한 기계음과 서로의 이름만을 정확하지 않은 언어로 이야기 한다. 그들의 대화가 처음에는 조금 답답함을 느끼게 하지만 어느 순간 그건 인간의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있을때 느끼는 것이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한다. 그들은 아무런 장애를 느끼지 못하고 대화를 이어나가니까. 답답함은 그저 인간인 나의 몫인 것이다. 하긴 '사랑'에 빠지는데 무슨 '언어'가 필요할까.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충분한 일일텐데. 두 로봇에겐 겉으로 보이는 '입'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커다란 월-e의 '망원경 눈'과 이브의 장난스럽게 '그린 듯한 눈'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그들은 수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저 눈빛 만으로 말이다.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겠지만 픽사의 영리한 설정이라 생각된다. 로봇들이 보여주는 마임과 같은 연기로 모든 언어를 초월할 수 있으니까 영화를 보면서 부딪힐 수 있는 모든 '언어의 장벽'을 미리 부수어 둔 셈이 될테니 말이다.

우주선에서 만나게 되는 경비 로봇 (월트디즈니 발췌)

  지구가 회복이 되었는지 확인하러 온 '이브'가 지구의 상태를 확인하고 우주선에 보고하기 위해 우주선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월-e가 이브를 따라 우주선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우주선내에서 생활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사회 비판적인 시선을 보이기도 하고, 그런 인간들을 대신해 모든 궂은일들을 하는 로봇들을 보여주면서 미래사회에 대한 디스토피아적인 시선을 견지 한다. 편리한 세상이 과연 인간들에게 좋은 방향의 이로움만 주는것일까라는 조금은 딱딱한 주제를 던지고 있기도 하다. 일단 설정이 된 황폐해지고 폐기물만 가득 남아 있는 황량한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는것으로 모든게 설명되긴 하지만 말이다.

우주를 유영하는 이브와 월-e (월트디즈니 발췌)

  어쨌든 이 영화는 '사랑'이야기이다. 여러 주제가 영화를 관통하고 있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이야기는 두 로봇의 '사랑' 이야기이다. 사랑앞에서 너무 많은 전제와 가치를 논하는 인간들에게 던지는 '사랑'에 대한 중요한 메세지이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상대방의 웃는 눈과 마음을 바라는 그런 아이같은 순수함이 바로 '사랑'이라는 단순하지만 명료한 그 해답을 보여주는게 이 영화의 핵심 이라고 하겠다. 애니메이션이지만 그림체의 단순함 만큼이나 단순하게 메세지를 전달한다.

은하수를 건너는 월-e (월트디즈니 발췌)

  픽사에서 제작된 좋은 애니메이션 한편 봐야지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다가 그들이 던지는 메세지에 '흠짓' 놀란 영화였고, 단순하고 명료한 주제와 그림체 만큼이나 심플하게 다가오는 주제의식이 좋았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깨끗한 지구나 우리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지는 수많은 편의기구들이 아니라 그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랑'인 것이다. 태초에 인간이 등장 할 수 있었건 아담과 '이브'의 '사랑'에서 시작된 것처럼.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느끼는 '사랑'처럼 말이다.

월-e와 이브 (월트디즈니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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