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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짐캐리가다했다.마스크(The Mask.1994)

by 꿈꾸는구름 2019.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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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아주 잘 만든 포스터의 예를 보여준 마스크 포스터 (다음 발췌)

  캐나다 출신의 코미디언 연기자였던 짐 캐리는 1983년 'Rubber Face'이라는 작품의 조연으로 데뷔를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역시나 코메디영화로 특이하게 짐 캐리가 '에이스 밴츄라'와 '마스크'로 이름을 알리자 '짐 캐리의 코메디 스페셜'이라는 제목의 비디오로 국내 출시를 하게 된다. 데뷔작 이후 10여년의 무명의 시절을 지내다가 '마스크'가 개봉한 같은 해에 개봉을 한 영화 '에이스 벤츄라'로 이름을 알리고, 이 영화 '마스크'로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전설의 마스크를 쓰게 되면 녹색의 얼굴로 바뀌게 되고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된다는 이 이야기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바로 짐 캐리의 '얼굴 연기'이다. CG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다양한 얼굴 표정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가히 독보적이다. 워낙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남형의 얼굴을 가진 짐 캐리는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큰 입과 큰 눈으로 아주 다양한 표정 연기를 보여준다.

마스크를 쓰는 스탠리(짐 캐리) (다음 발췌)

  이 영화는 원작 만화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이 영화와는 너무 다르게 잔인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다크호스 코믹스'의 에이햄이라는 작품에서 처음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주인공은 영화와 동일하게 '스탠리 입키스'이지만 영화와는 다르게 골동품을 수집하는 애인에게 선물을 하고자 마스크를 골동품상에서 구입을 한다. 마스크를 쓰게 되면 전지전능한 초능력을 갖게 되는 설정까지는 같지만,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을 찾아가 잔인하게 죽이는 광기로만 가득한 인물로 변하게 된다는 점이 영화와는 다르다. 만화의 내용을 쭉 보면 마치 '반지의 제왕'의 '절대 반지' 같은 존재로 느껴지는데 마스크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이라든지, 마스크의 힘을 알게 된 사람들이 점차 광기를 갖게 된다는 점들이 비슷하다. 전지전능한 초능력의 맹점을 파고든 작품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영화는 만화의 모티브만 빌려온 모양새이고 만화보다는 훨씬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강렬한 데뷔를 한 카메론 디아즈 (다음 발췌)

  이 영화로 인해 스타가 된 짐 캐리와 함께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하게 되었는데 바로 '카메론 디아즈'이다. 16세 때부터 모델 활동을 해오던 그녀는 단역이라도 해 볼 요량으로 '마스크'의 공개 오디션을 보았는데, 주인공인 짐 캐리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얻게 되고 오랜 모델 활동으로 다져진 멋진 몸매와 섹시함으로 강렬한 섹시 스타의 등장을 세계에 알린다. 영화의 첫 등장 장면도 빨간 원피스를 입고 금발머리를 휘날리며 은행으로 들어오는 장면이었다. 짐 캐리 못지않은 시원스러운 이목구비로 데뷔작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춤 실력도 선보인다. 이후 행보는 데뷔작과는 다르게 작품성 있는 영화에 주로 출연하며 연기력으로 승부하는데 다양한 영화에서 선보이는 그녀의 카멜레온 같은 매력들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주성치 영화의 CG를 보는 듯한 마스크의 CG (다음 발췌)

  녹색 마스크를 쓰고 표정연기로 캐릭터를 살린 짐 캐리의 연기가 있었다면, 이를 뒷받침 해주는 CG도 CG의 올바르고 색다른 사용법을 알려준 영화이기도 하다. 만화 같은 장면들에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유쾌하고 활발한 캐릭터를 잘 살려 주었고 캐릭터의 상황에 맞는 장면들을 구성해 주는데 CG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선례를 남겨주었다.단순히 SF 영화에서의 배경이라던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CG가 아닌 캐릭터를 살리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쓰일 수 있음을 적절히 보여준 영화이다.

두 스타의 탄생 짐 캐리와 카메론 디아즈 (다음 발췌)

  영화에서 마스크에 대해 스탠리가 정신분석학자에게 상담을 하러 가는 내용이 나오는데, '장난의 신 로키에게 오딘이 벌을 내려 로키를 가면 속에 가두었다는 북유럽 신화가 있다'라고 설명을 한다. 오딘과 로키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토르'의 아버지와 동생으로, 북유럽 신화가 생각보다 서구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그 신화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다. 페르소나, 가면, 마스크는 칼 구스타프 융이 제시한 심리학적 용어로, 잠재의식에 존재하는 욕망들이 외부로 표출되는 걸 '마스크'를 쓰고 막고 있다는 심리학적인 설명이다. 자신을 숨길 수 있는 '마스크'를 씀으로써 숨겨왔던 그 욕망들이 대중들 앞에 표출이 된다는 설명인 것이다. 영화에서는 스탠리가 평소 보여주는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이 마스크를 쓰면서 원래 내면에 가지고 있던 유쾌하고 매우 활발한 성격으로 바뀌게 되고, 반면 악당인 도리언이 쓰게 되면 더욱 악의 화신과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물론 가볍고 즐기는 오락성이 다분한 코미디 영화이지만 인간의 내적 욕망과 이중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영화이기도 한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짐 캐리의 원맨쇼에 눈이 팔려 그런 심오한 생각까지는 못하게 되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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