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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상상의현실화.트랜스포머(Transformers.2007)

by 꿈꾸는구름 2019.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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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포스터 (다음 발췌)

두 주인공 샘 윗위키(샤이야 라보프)와 미카엘라(메간 폭스) (다음 발췌)

  어릴 적 티브이에서 방영하던 일본산 변신로봇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들은 이 영화의 개봉 소식이 전해졌을 때 거의 나와 같은 반응이었을 것이다. 말도 안돼! 그게 가능하다고? 물론 영화촬영과 컴퓨터 그래픽에 대한 많은 기술적 발전이 있어 왔지만 실사영화로 바로 눈앞에서 로봇이 변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었다. 그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나 가능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2007년에 개봉한 '트랜스포머'는 상상으로만 가능하던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어낸 영화이다. 일본에서는 마징가Z로 시작해서 거대 로봇의 애니메이션 열풍이 불었었고 거대 합체로봇, 거대 변신로봇이 유행했다. 미국의 완구회사인 하스브로는 일본에서 변신로봇 다이아크론과 마이크로맨의 판권을 사 온 뒤 사람이 탑승해서 조종하던 조종공간을 없애고, 인공지능으로 바꾸어 미국에서 출시했는데, 1984년 마블과 제휴하여 '트랜스포머' 만화책을 발행한다. 이후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시즌4까지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이렇게 [트랜스포머]는 탄생하게 된 것이다.

샘과 옵티머스프라임의 만남 (다음 발췌)
와... 대낮에, 그것도 거리 한복판에 서 있는 옵티머스 프라임이라니...(다음 발췌)

  이 영화를 감독한 사람은 바로 액션영화의 귀재로 알려진 '마이클 베이'이다. 처음엔 멍청한 장난감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감독 제의를 거절을 했다고 하는데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영화의 속도감과 화려한 액션이 주가 되어야 할 거대로봇의 영화에 그만한 적임자는 없을 것 같다. 영화에는 영화사 최초로 거대 변신로봇이 등장하게 된 것인데,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지만 최초로 거대 변신로봇이 등장한다는 것과 매우 화려한 볼거리 때문에 개봉시 전 세계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거대로봇임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범블비' (다음 발췌)
악당 로봇들인 '디셉티콘'에 쫒기는 샘 (다음 발췌)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뭐니뭐니해도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과정인데, CG임을 감안하고 본다 하더라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명장면들이다. 메카닉적으로도 매우 복잡한 과정일것인데 매우 자연스럽게 표현해 낸 기술이 그저 놀랍다. 특히나 어릴적 일본 거대 로봇 만화에 열광하며 자라 온 남성들에겐 강한 소유욕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그리고 로봇으로 변신을 하는 주체인 멋진 자동차들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사실 그냥 자동차가 아니라 '스포츠카'가 대부분인데, 현실에서도 보기 힘든 고가의 스포츠카들도 등장한다.

한낮 고속도로에서 싸우는 옵티머스 프라임과 디셉티콘 (다음 발췌)

  CG의 완성도가 낮을 때에는 화면이 어두운 밤이거나 전체적으로 특수효과가 필요한 장면에 일부를 작업하는 수준에 머물렀었지만 영화 '트랜스포머'는 한낮에 그것도 도심 한복판이나 고속도로에서 로봇들이 전투를 벌인다. 그 속도감과 현란한 액션은 이전에 티비 만화에서 접했던 수준을 벗어나 영화라는 꿈의 매체가 줄 수 있는 최고점의 쾌감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저 감탄사만 연달아 내뱉게 될 뿐... 적절한 특수효과의 삽입을 가능케 한 화면을 구성한 마이클 베이 감독과 촬영감독의 치밀한 구성력에도 박수를 보낸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 구조라던가 인물과의 관계는 그리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감독이 잘할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했다는 점도 영화에 득이 되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디셉티콘과 일전을 벌이는 네이비 씰 대원들 (다음 발췌)
전투장면과 폭발장면의 연출은 마이클 베이의 탁둴한 재능이 빛을 발한다. (다음 발췌)

  물론 영화에는 장점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을 한 작품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문제점들도 똑같이 발견이 된다.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미군의 강력한 무기들의 영화에 등장은, 그로 인해 미국 우월주의 성향이 강한 감독으로 '미국 국방력'의 과시를 위한 영화를 연출한다라는 조롱을 듣기도 하지만, 미국의 국방력이야 '천조국'이라는 닉네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사실이니 그게 문제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외계 로봇 군단에도 맞설 수 있는 지구의 기술력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영화와 현실간의 괴리감은 안으로 파고들수록 그걸 파고 있는 당사자만 괴로운 법이다.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 이건 단순한 '오락' 영화이니까 정치적인 생각일랑은 집어던지고 거대 로봇의 변신 장면에 환호를 보내면 그만이다.

멋진 자동차들의 향연 (다음 발췌)

  이 영화의 성공 이후에 무려 4편이나 제작되어 시리즈가 되었지만, 2편이후에 이 영화는 보지 않았다. 이 영화가 보여주어야 할 모습들은 이미 1편에 다 보여주었고, 이 영화가 영화사에 남긴 의미도 이미 1편에 모두 실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4편을 관람한 사람들은 후회의 리뷰만 쏟아내기에 개인적인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더 볼 것이 있을까 싶으니... 트랜스 포머 1편을 보았을떄의 그 충격과 놀라움은 영화를 접하며 겪게 된 몇 안 되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영화 내외적인 모든 사설들은 집어치우고 단지 거대로봇이 한낮에 변신을 하며 전투를 벌인다는 사실만으로 이 영화는 영화사에 기록되어질 영화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스타 탄생, 메간 폭스 (다음 발췌)

  그리고 꼭 얘기를 하고 싶은게 한 가지 더 있는데, 이 영화에는 거대 로봇의 변신 장면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쇼킹한 장면이 등장하는데, 바로 위의 장면에서 샘의 여자친구로 등장하는 '메간 폭스'의 등장이다. 작은 영화들의 조연으로만 출연을 하던 그녀가 이 영화에서는 주연으로 발탁이 되어 인상 깊은 주연 데뷔를 보여준다. 극 중 샘이 첫눈에 반하는 여자 친구로 나오는데 스크린에서 그녀의 모습을 처음 본 모든 남성들이 샘과 비슷한 느낌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2편 촬영 후 감독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어 3편에서는 다른 여배우로 교체가 되었지만, '트랜스포머'하면 떠오르는 여배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만 이후 영화적 행보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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