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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영화8

[영화리뷰]인생영화.보이후드(BoyHood.2014)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보이 후드(유년시절)'는 '리처드 링클레이터'감독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영화이다. '같은 배우들을 계속해서 기용하며 매년 조금씩 영화를 찍으면 어떨까?' 감독의 이러한 상상력은 현실이 되었으며 무려 12년 동안이나 동일한 스탭들과 동일한 배우들은 1년에 한번씩 만나 15분 분량의 영화를 찍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영화도 12개의 에피소들들이 시간순으로 나열된 형식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감독의 끈기와 배우들의 의리가 만들어 낸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특별함'이라고는 없다.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너무나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 너와 내가 겪었거나 겪고 있을 이야기들이 영화에 등장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특별하다'. 미국의 한.. 2019. 11. 9.
[영화리뷰]그때알았더라면.플립(Flipped.2010)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줄리(매들린 캐롤)'라는 소녀가 있다. 지금의 내 눈에는 너무도 이쁘고 똑똑하고 착하며, 예의 바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의 가치를 알고 있으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소녀이다. 옆집으로 이사 온 '브라이스(캘런 맥오리피)'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7살 때부터 브라이스를 쫓아다니지만 그런 줄리가 '어린' 브라이스는 부담스러워 도망 다닌다. 나이 어린 남자아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아무런 가치관도 성립되지 않은 시기이기에 세상을 보는 눈도 사람을 보는 눈도 아직은 없다. 영화는 두 아이가 만나는 7살 때부터 청소년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원작인 책에서는 배경이 현대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감독이 성장.. 2019. 11. 6.
[영화리뷰]말하지않아도알아요.월-E(2008)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월-E (WALL-E: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Earth-Class, 지구 폐기물 수거-처리용 로봇). 이름만 들어도 그 속에 이미 '외로움'이 가득하다. 인간이 모두 사라진 지구에 '홀로' 남아 끝없이 펼쳐진 지구의 폐기물들을 '홀로' 치우는 로봇. 영화 초반부에 월-e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그 황량함이란 아무리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만들어 낸 영화적 배경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지나치다 싶다. 저런 곳에서 '홀로' 지내야 하다니, 그나마 '지구 청소'라는 목적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감정이 없을거라 여겨지는 로봇이 거대하고 황량한 지구위에 '홀로' 남겨져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2019. 8. 30.
[영화리뷰]초콜렛상자에서발견한인생관.포레스트검프(Forrest Gump.1994)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살면서 본 몇 안 되는 사랑스러운 영화, 포레스트 검프. 관객의 감정을 붙잡고 억지로 끌어올리는 갈등 요소 하나 없이, 잔잔하지만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장면들의 연속으로 관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이끈다. 그리고 감동과 웃음도 선사한다. 잔잔한 호수같은 영화이다 포레스트 검프는. 평화로워서 뭐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감동이 배가 되고 웃음과 울음이 절로 나게 되는 그런 영화이다. 톰 행크스란 명배우가 두 시간이 넘는(142분) 런닝타임을 홀로 이끌어 가지만 전혀 힘겨워 보이지 않는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스크린을 자유롭게 뛰어다닌다. 극 중 '포레스트 검프'처럼. 역사적 사실과 주인공의 삶을 교묘하게 실타래처럼 엮어 놓은 시나리오 기술에도 박수.. 2019.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