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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영화

[영화리뷰]인생영화.보이후드(BoyHood.2014)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보이 후드(유년시절)'는 '리처드 링클레이터'감독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영화이다. '같은 배우들을 계속해서 기용하며 매년 조금씩 영화를 찍으면 어떨까?' 감독의 이러한 상상력은 현실이 되었으며 무려 12년 동안이나 동일한 스탭들과 동일한 배우들은 1년에 한번씩 만나 15분 분량의 영화를 찍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영화도 12개의 에피소들들이 시간순으로 나열된 형식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감독의 끈기와 배우들의 의리가 만들어 낸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특별함'이라고는 없다.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너무나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 너와 내가 겪었거나 겪고 있을 이야기들이 영화에 등장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특별하다'. 미국의 한.. 더보기
[영화리뷰]그때알았더라면.플립(Flipped.2010)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줄리(매들린 캐롤)'라는 소녀가 있다. 지금의 내 눈에는 너무도 이쁘고 똑똑하고 착하며, 예의 바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의 가치를 알고 있으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소녀이다. 옆집으로 이사 온 '브라이스(캘런 맥오리피)'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7살 때부터 브라이스를 쫓아다니지만 그런 줄리가 '어린' 브라이스는 부담스러워 도망 다닌다. 나이 어린 남자아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아무런 가치관도 성립되지 않은 시기이기에 세상을 보는 눈도 사람을 보는 눈도 아직은 없다. 영화는 두 아이가 만나는 7살 때부터 청소년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원작인 책에서는 배경이 현대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감독이 성장.. 더보기
[영화리뷰]말하지않아도알아요.월-E(2008)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월-E (WALL-E: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Earth-Class, 지구 폐기물 수거-처리용 로봇). 이름만 들어도 그 속에 이미 '외로움'이 가득하다. 인간이 모두 사라진 지구에 '홀로' 남아 끝없이 펼쳐진 지구의 폐기물들을 '홀로' 치우는 로봇. 영화 초반부에 월-e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그 황량함이란 아무리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만들어 낸 영화적 배경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지나치다 싶다. 저런 곳에서 '홀로' 지내야 하다니, 그나마 '지구 청소'라는 목적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감정이 없을거라 여겨지는 로봇이 거대하고 황량한 지구위에 '홀로' 남겨져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더보기
[영화리뷰]초콜렛상자에서발견한인생관.포레스트검프(Forrest Gump.1994)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살면서 본 몇 안 되는 사랑스러운 영화, 포레스트 검프. 관객의 감정을 붙잡고 억지로 끌어올리는 갈등 요소 하나 없이, 잔잔하지만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장면들의 연속으로 관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이끈다. 그리고 감동과 웃음도 선사한다. 잔잔한 호수같은 영화이다 포레스트 검프는. 평화로워서 뭐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감동이 배가 되고 웃음과 울음이 절로 나게 되는 그런 영화이다. 톰 행크스란 명배우가 두 시간이 넘는(142분) 런닝타임을 홀로 이끌어 가지만 전혀 힘겨워 보이지 않는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스크린을 자유롭게 뛰어다닌다. 극 중 '포레스트 검프'처럼. 역사적 사실과 주인공의 삶을 교묘하게 실타래처럼 엮어 놓은 시나리오 기술에도 박수.. 더보기
[영화리뷰]홀로안은공포감.인생은아름다워(La Vita E Bella.1997)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웃음에도 종류가 있다. 요즘 미디어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우리 주변의 대부분의 '유머'란 보통 타인을 조롱하거나 자학의 코드를 담고 있다. 이처럼 상황과 당사자의 심경은 신경 쓰지 않고 그저 깎아 내리거나 조롱 섞인 부정적인 웃음이 있는 반면, 절망적인 순간 삶을 소생시키는 힘을 주는 긍정적인 웃음이 있다.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는 그 후자를 이야기한다. 유대인 학살이라는 역사상 가장 어둡고 침울했던 비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가 역설적으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고 희생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자체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이다. 영화가 시작되는 배경은 세계 제2차 대전이 일어날 무렵, 독일이 막 유대인들을 학살하려고 하던 직전의 모습을 비춘다. .. 더보기
[영화리뷰]이제당신의여행을떠나세요.업(Up.2009)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픽사(pixar)' 영화사는 좋은 기억이 많은 애니메이션 영화사이다. 이곳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치고 만족감이 낮았던 적은 '없었기'에 매번 신작이 나올 때마다 편안한 마음이다. 가벼운 걸음걸이와 마음으로 극장을 찾으면 역시나 기분 좋은 애니 한편을 보고 나오는 기쁨을 느낀다. 영화 '업' 또한 마찬가지의 영화였다. 재미와 감동 모두 흠잡을데 없는 영화였다. 특히나 감동이 큰 영화였다. '업'은 2009년 칸 영화제에서 3D 애니메이션으로 최초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던 작품으로,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상과 음악상을 수상하였고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다. 보통은 아무리 픽사의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최우수작품상 후보로.. 더보기
[영화리뷰]순수함혹은담담함.8월의크리스마스(1998)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8월'과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두 단어가 동시에 들어간 이 영화의 제목은 매우 낯설다. 그 낯설음 만큼이나 기존에 이 영화와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만들었던 영화와 이 영화는 매우 다르고 낯설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소재를 가진 영화이지만 죽음에 대한 좌절감, 공포감, 회의감 등의 감정을 호들갑스럽게 외부로 나타내지 않고 차분히 내면에서 담담히 받아들인다. 허진호 감독은 데뷔작이었지만 철저히 계산된 연출력으로, 매우 신파적인 소재의 영화를 절재와 감정의 과잉없이 섬세하게 표현한다. 영화 속 주인공은 '정원'은 사진관을 운영하며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이다.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지만 항상 웃으며 평범하게.. 더보기
[영화리뷰]아들에게나는.그렇게 아버지가 된다.(Like father Like son.2013)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201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 두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지만 보는 내내 너무 울었던 탓일까. 유명 영화제 수상 여부랄지, 명감독의 영화랄지...는 별로 안중에 없게 되었다. 많은 이들의 극찬처럼 잘 만들어진 수작이다. 특히나 나 자신이 비슷한 상황에(아들을 키우는 상황) 있어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지나친 몰입으로 현실과 영화를 혼돈하기도 했다. 이왕이면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는 나로서는 이 영화는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할 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해야 할 지'를 고민하게 하는 지침이 되어 주었다. 무엇보다도 아이의 입장에서 '나를 아버지로서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라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