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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영화8

[영화리뷰]홀로안은공포감.인생은아름다워(La Vita E Bella.1997)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웃음에도 종류가 있다. 요즘 미디어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우리 주변의 대부분의 '유머'란 보통 타인을 조롱하거나 자학의 코드를 담고 있다. 이처럼 상황과 당사자의 심경은 신경 쓰지 않고 그저 깎아 내리거나 조롱 섞인 부정적인 웃음이 있는 반면, 절망적인 순간 삶을 소생시키는 힘을 주는 긍정적인 웃음이 있다.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는 그 후자를 이야기한다. 유대인 학살이라는 역사상 가장 어둡고 침울했던 비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가 역설적으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고 희생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자체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이다. 영화가 시작되는 배경은 세계 제2차 대전이 일어날 무렵, 독일이 막 유대인들을 학살하려고 하던 직전의 모습을 비춘다. .. 2019. 8. 27.
[영화리뷰]이제당신의여행을떠나세요.업(Up.2009)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픽사(pixar)' 영화사는 좋은 기억이 많은 애니메이션 영화사이다. 이곳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치고 만족감이 낮았던 적은 '없었기'에 매번 신작이 나올 때마다 편안한 마음이다. 가벼운 걸음걸이와 마음으로 극장을 찾으면 역시나 기분 좋은 애니 한편을 보고 나오는 기쁨을 느낀다. 영화 '업' 또한 마찬가지의 영화였다. 재미와 감동 모두 흠잡을데 없는 영화였다. 특히나 감동이 큰 영화였다. '업'은 2009년 칸 영화제에서 3D 애니메이션으로 최초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던 작품으로,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상과 음악상을 수상하였고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다. 보통은 아무리 픽사의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최우수작품상 후보로.. 2019. 8. 22.
[영화리뷰]순수함혹은담담함.8월의크리스마스(1998)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8월'과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두 단어가 동시에 들어간 이 영화의 제목은 매우 낯설다. 그 낯설음 만큼이나 기존에 이 영화와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만들었던 영화와 이 영화는 매우 다르고 낯설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소재를 가진 영화이지만 죽음에 대한 좌절감, 공포감, 회의감 등의 감정을 호들갑스럽게 외부로 나타내지 않고 차분히 내면에서 담담히 받아들인다. 허진호 감독은 데뷔작이었지만 철저히 계산된 연출력으로, 매우 신파적인 소재의 영화를 절재와 감정의 과잉없이 섬세하게 표현한다. 영화 속 주인공은 '정원'은 사진관을 운영하며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이다.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지만 항상 웃으며 평범하게.. 2019. 8. 1.
[영화리뷰]아들에게나는.그렇게 아버지가 된다.(Like father Like son.2013)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201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 두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지만 보는 내내 너무 울었던 탓일까. 유명 영화제 수상 여부랄지, 명감독의 영화랄지...는 별로 안중에 없게 되었다. 많은 이들의 극찬처럼 잘 만들어진 수작이다. 특히나 나 자신이 비슷한 상황에(아들을 키우는 상황) 있어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지나친 몰입으로 현실과 영화를 혼돈하기도 했다. 이왕이면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는 나로서는 이 영화는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할 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해야 할 지'를 고민하게 하는 지침이 되어 주었다. 무엇보다도 아이의 입장에서 '나를 아버지로서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라는 .. 2019.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