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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아이디어가반짝반짝.예스터데이(Yesterday.2019)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솔직하게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았을 때는 그 아이디어가 굉장한 매력을 느끼게 해 주었다. 제작사는 로맨틱 코메디 제작사로 유명한 '워킹 타이틀'에 감독은 '대니 보일', 게다가 '비틀즈'를 소재로 한 영화라니. 이미 북미에서는 제작비의 5배가 넘는 엄청난 흥행 스코어를 올린 영화라기에 관심은 더욱 커졌다. 무엇보다 '비틀즈'의 음악이 소재라는 게 가장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많은 비틀즈의 음악들이 영화에 사용되기는 했지만 어마어마한 저작권료 때문에 많이 사용한 영화는 거의 없었는데, 이 영화는 영화 사상 가장 많은 '비틀즈'의 음악을 사용한 영화로 기록되게 되었다. 주인공인 잭은 교사가 되는 것도 포기하고 뮤지션을 꿈꾸며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면.. 2019. 10. 8.
[영화리뷰]어른의이야기와아이의상상.더폴:오디어스와환상의문(The Fall.2006)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알렉산드리아(카틴카 언타루)는 엄마와 오렌지 농장에서 오렌지를 따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쇄골이 골절되는 바람에 입원하게 된 5살 여자아이이다. 호기심이 많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재미있는 꼬마이다. 같은 병동에 입원한 로이(리 페이스)는 흑백 영화 시대의 스턴트맨으로 위험한 액션 장면을 촬영하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가 된 남자인데, 사랑하던 여자마저 자신의 곁을 떠나자 병원에 누워지내며 삶의 의욕을 잃고는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 우연히 로이의 병실에 들어가게 된 알렉산드리아가 로이에게 호기심을 갖게 되고, 로이는 이 순진한 꼬마아가씨를 이용해서 자살을 하려고 한다. 로이는 5살 아이가 좋아할만한 판타지 이야기를 조금씩 해주면서 병원 약장에서 모르핀.. 2019. 10. 1.
[영화리뷰]모두가'악'하다.도그빌(Dogville.2003)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감독인 라스 폰 트리에는 '어둠 속의 댄서(2000년, 칸 황금종려상 여우주연상)로 화려하게 성공했으나, 여주인공이었던 비요크가 감독의 강압적이고도 반복적인 성추행을 2017년 폭로하면서 2003년 발표하였던 이 영화 '도그빌'의 실제 가해자가 감독 자신이었음이 드러나게 되었다. 그의 이런 성향들은 자유로이 자식을 양육한 두 부모의 영향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자신의 친부는 아버지가 아닌 아버지의 상관이라는 말을 고백하면서 그의 '여성 혐오'를 키우게 된다. '도그빌'은 실은 영화가 아니고 연극이다. 프롤로그와 9장으로 구분된 시나리오와 페인트로 집을 구분 짓고 허술한 문을 세워서 집들을 구분해 놓는 등 연극 무대처럼.. 2019. 9. 28.
[영화리뷰]그렇게오래사랑이간직될까.번지점프를하다.(Bungee Jumping Of Their Own.2000)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번지 점프를 하다'는 개인적으로 삶에서 별로 의미를 두지 않는 두 가지를 소재로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이다. '환생'과 '동성애', 이 두 소재로 인해 개봉 당시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고', 몇 년이 흐른 뒤에나 볼 수 있었다. 기억을 돌이켜 보면 아마도 여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은주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2005년이 지나서야 본 것 같다. 그렇게 개인이 가진 선입견으로 인해 늦게나마 이 영화를 접한 소감은, 내가 이 영화보기를 거부한 이유인 '환생'과 '동성애'라는 코드는 말 그대로 소재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리고 고지식한 고정관념에 갇혀 있는 나 자신을 한심스럽게 생각하며, 영화가 진정 말하고자 하는 바는 순수한 '사랑' 그 자체에 있었음.. 2019.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