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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아이디어가반짝반짝.예스터데이(Yesterday.2019)

by 꿈꾸는구름 2019.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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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솔직하게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았을 때는 그 아이디어가 굉장한 매력을 느끼게 해 주었다. 제작사는 로맨틱 코메디 제작사로 유명한 '워킹 타이틀'에 감독은 '대니 보일', 게다가 '비틀즈'를 소재로 한 영화라니. 이미 북미에서는 제작비의 5배가 넘는 엄청난 흥행 스코어를 올린 영화라기에 관심은 더욱 커졌다. 무엇보다 '비틀즈'의 음악이 소재라는 게 가장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많은 비틀즈의 음악들이 영화에 사용되기는 했지만 어마어마한 저작권료 때문에 많이 사용한 영화는 거의 없었는데, 이 영화는 영화 사상 가장 많은 '비틀즈'의 음악을 사용한 영화로 기록되게 되었다. 

 주인공 잭 말릭(히메쉬 파텔) (다음 발췌)

  주인공인 잭은 교사가 되는 것도 포기하고 뮤지션을 꿈꾸며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마추어 가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응원해 준 단짝 친구인 엘리와 친구 몇몇을 빼면 그의 음악을 들어주는 이들은 없고, 어렵사리 기회를 잡은 음악 페스티벌의 무대에서도 텅 빈 객석을 향해 노래를 불러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전 세계적으로 몇 초간의 정전이 일어나고, 그때 버스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잭이 병원에서 깨어난 후 세상은 어마어마하게 바뀌어 있었다. 바로 세상에서 '비틀즈'라는 존재가 사라진 것이다. 그와 함께 '해리포터'도 '코카콜라'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모든 기록이 사라져 버렸다. 기타를 선물로 받은 잭이 흥얼거린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를 들은 이들은 큰 감동을 받게 되고, 그 노래로 인해 어쩌다 보니 가수 데뷔까지 하게 된다.

단짝 친구인 엘리(릴리 제임스)와 잭 (다음 발췌)

  워킹 타이틀이 제작한 이 영화는 북미와 영국을 포함하여 내가 최애 하는 영화인 '어바웃 타임'을 뛰어넘은 전 세계 장기 흥행 신드롬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당연히 궁금했던 영화였다. 특히나 '비틀즈'라는 세계적인 뮤지션, 그리고 그들의 곡들이 사라져버린 세상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노팅힐'의 작가인 '리처드 커티스'와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을 한다고 하니 매우 완성도가 높은 영화일 것이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바웃 타임'을 뛰어 넘을 순 없을테니까 말이다.

오디션으로 캐스팅 된 신인배우 '히메쉬 파텔' (다음 발췌)

  오디션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주인공 '잭 말릭'역의 히메쉬 파텔은 극 중 캐릭터가 겪는 상황들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고, 무엇보다 '비틀즈'의 명곡들을 무난하게 해내며 극중 가수라는 역할에 어울리는 노래실력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베이비 드라이버''맘마미아'에 출연했던 '릴리 제임스'였다. 그녀만의 발랄함으로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이었는데, '어바웃 타임'의 '레이첼 맥아담스'가 생각났다. 유명 가수인 '에드 시런'도 등장하는데 까메오 정도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량에 등장을 했고, 의외의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이야기와 비슷한 주인공의 이야기라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신선한 각본과 캐릭터들을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한 배우들, 모든것을 매끄럽게 연출한 감독까지 흥행에 필요한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로맨스 코미디 영화이다.

대형 기획사 매니저로 등장하는 데브라 해머역의 '케이트 맥키넌' (다음 발췌)

  기발하고 톡톡튀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그린다고 무조건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 대단한 상상력을 뒷바침할 탄탄한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거나 그 이야기를 끝까지 이끌고 갈 수 있는 연출력이 필요한데, 이 영화는 두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소재만 놓고 본다면 허무맹랑 할 수 있는 것을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처럼 느끼게 해준다. 가볍게 보기에도 소재가 주는 재미가 있어서 매력적이고, 이 영화만의 메세지까지 지니고 있어서 제작사인 '워킹 타이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기 발랄한 매력들이 가득한 영화이다. 

비틀즈의 곡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는 잭 (다음 발췌)

  '비틀즈가 사라진 세상'이라는 설정이지만 반대로 '비틀즈'의 명곡들이 영화전반에 흐르고 있다는 반전매력도 있다. 다만 곡들의 사용에 한계가 있었는지, 몇곡을 제외하고는 명곡들을 온전하게 들을 수는 없었다는게 또다른 아쉬움으로 남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러한 명곡들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비틀즈의 곡들을 통해 메세지를 던진다는 것은 이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포인트로 작용한다. 이미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고 달달한 로맨스에 감동까지 담은 이야기를 그려내고 그안에 메세지를 담아내는 실력을 보여준 제작사이기에 충분히 알 수 있는 매력이지만 말이다. 

단 하나의 흠이라면 엘리와 잭의 어정쩡한 로맨스 (다음 발췌)

  옥의 티랄까 단 하나의 흠을 말하자면 극중 잭과 엘리의 로맨스부분이다. 이 둘의 관계가 매우 어정쩡하게 표현이 되어서 오히려 '비틀즈'의 노래로 스타가 된다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방해'가 되는 소재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었다. 차라리 '비틀즈'의 이야기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가는 '잭'의 모습과 그안에서 느끼는 갈등과 고민, 그리고 해결에 이르는 과정에만 집중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긴하다. 하긴 워킹 타이틀이란 제작사가 달달한 로맨스를 빼기엔 아쉬웠을테고 게다가 여배우가 이토록 사랑스러운 릴리 제임스인데, 사랑이야기를 안하는 것도 죄처럼 느껴지긴 했겠다. 

엘리의 얼굴을 거대 스크린에 띄워서 사랑고백을 하는 잭 (다음 발췌)

 매우 참신한 소재에 조금은 식상한 결말 마무리가 약간 아쉬움으로 남는 영화였지만, 오랫동안 많은 명작들을 제작해온 제작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고, 역시나 극을 이끌고 가는 배우들의 힘이 소중하단걸 알 수 있는 영화였다. 심각하게 '조커'를 봤다면 마음 편하게 '예스터데이'를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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