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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이것이스파르타다.300(2006)

by 꿈꾸는구름 2019.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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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전장으로 더나는 레오니다스왕 (제랄드 버틀러) (다음 발췌)

  화끈한 액션과 근육질의 배우들, 잭 스나이더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로 볼거리가 풍성한 영화로 알려지고, 그러한 이유에서 청소년 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300만명에 가까운 관객수를 동원한 영화 '300'은 역사적인 배경을 알고 보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스파르타 군대와 페르시아 군대의 치열한 전투를 배경으로 제작이 되었는데, 강렬한 색체와 대체불가의 CG로 처리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하였다. 또한 광고영상감독 출신인 잭 스나이더 감독의 주특기를 잘 살려 독특한 화면처리 기법으로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장면 하나하나는 선명한 이미지를 머릿속에 각인 시키는 듯하다. 또한 스파르타 군이 페르시아 군대에 맞서 싸우는 장면은 슬로우 모션을 통해 하나하나 세밀하게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페르시아 군대에 맞서는 비장한 표정의 레오니다스왕 (다음 발췌)

  스파르타는 지리적으로 다른 그리스 연합 도시들보다 평야에 위치해 있어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국가 였다. 다른 도시 국가들은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다 보니 필연적으로 서로 왕래해야 하고 교류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에 비해 스파르타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탓에 상당히 폐쇄적인 사회체제를 유지 할 수 있었다. 또한 스파르타는 외세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교육철학 때문에 엄격한 군사교육 시스템을 자랑했는데 특히 유약하거나 장애를 가진 아들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절벽아래로 떨어뜨려 죽이는 잔혹한 풍습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면서부터 싸우는 법을 배워야 했고 최고의 전사를 길러내는 그들만의 독특한 훈련법은 익히 전 세계에 유래로 남아 전해지고 있을 정도이다.

스파르타의 성인식인 '아고게' (다음 발췌)

  고대 그리스 신화의 근원은 신들의 정치였던 만큼 당시에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기본적인 정신은 신탁에서 비롯 되었을가능성이 크며 영화 300에서도 레오니다스왕이 페르시아와의 결전을 결정해야하는 상황에서 고대신들을 모시는 제사장인 '에포르'에게 신탁을 의뢰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고대사회에서도 불교나 유교 숭배를 통해 많은 의견을 얻었던 것도 다 맥락이 비슷하다. 영화에서는 이미 재물과 여색에 몰락해버린 에포르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목숨을 걸고 싸우려는 자들과 안일함에 피하려는 자간의 서로 다른 두 얼굴을 보여줌으로써 신탁의 불합리함을 은연중에 묘사하고 있다. 

스파르타를 위협하는 페르시아의 사절단을 구덩이에 밀어넣고 있다. (다음 발췌) 

  페르시아의 크세르 크세스왕은 거의 호모 비주얼로 나오며 측근들은 거의 야한 의상과 짐승과도 같은 행동을 일삼는다. 더불어 주술적인 그의 행동과 최정예 부대인 '임모탈'은 기이한 가면을 쓰고 검정색 옷을 입고 스파르타 군대와 싸운다. 그 기괴한 모습을 보면서 그 당시 페르시아의 사조를 살짝 엿볼 수 있다. 이 영화에는 성경의 내용도 나오는데 이스라엘인 신분으로 페르시아의 여왕이 되어 이스라엘 민족을 살려낸 에스더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녀의 남편이 바로 아하 수에로 왕으로 이 영화에 등장하는 '크세르 크세스 왕'이다. 페르시아는 바벨론 이후 중앙아시아 전체와 아프리카의 이집트까지 통지한 절대 권력의 나라였다. 그런 페르시아의 입장에서는 지중해 건너 그리스라는 도시국가를 정복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을 것이다. 그리스의 침략에 실패한 다리우스왕이 죽자 그의 아들이 크세르 크세스왕이 전쟁준비를 해 30만 대군을 그리스를 향해 바다와 육지로 동시에 보냈다. 이 소식을 들은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코린토스에서 동맹을 맺고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테르모필레 지형'을 이용해 스파르타군을 막아낼 것을 합의한다.

스파르타 군과 페르시아 군의 치열한 전투 장면 (다음 발췌)

  테르모필레 지역은 마케도니아 해안에 위치한 좁은 협곡으로서 페르시아가 그리스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피할수 없는 접점 지역이었다. 또한 그리스 연합군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대군을 막아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던 것이다. 역사를 기준으로 테르모필레 협곡에 도착한 그리스 연합군은 약7000명으로 추정된다. 이미 해안에 도착한 페르시아 대군은 며칠간의 정찰을 한 후에 그리스 연합군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숫자로 밀고 들어갈 기세였지만 협곡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그리스 군대의 지략과 전투력에 번번히 저지 당하기만 했다.

굉장히 감각적인 전투 장면 (다음 발췌)

  그러나 변심을 한 그리스인 한명이 페르시아군에게 우회도로를 알려주었고 결국 그리스 연합군을 뒤에서 공격할 수 있는 위치로 안내했다. 영화에서도 장애로 인해 스파르타에서 버려진 아들이 자신도 스파르타군인이 될 것을 청하지만 방패를 들 수 없는 그를 레오니다스왕은 군대에 들어올 수 없으니 돌아가라고 한다. 이에 앙심을 품고 적군에게로 돌아서서는 스파르타의 뒷쪽을 공격하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 뒤에서 갑작스레 공격을 받은 스파르타군은 이를 당해낼 수 없었고, 그들은 모두 협곡에서 사망을 한다. 분산되었던 연합군은 장렬히 전사한 테르모필레의 소식과 승전보의 소식을 듣고 더욱 용기를 얻어 살라미스 해전에서 승리를 거둔다. 그리스 연합군에게 대패한 페르시아는 이후 멸망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방패와 창으로 테르모필레 협곡을 지키는 스파르타군 (다음 발췌)

  치열한 전투였던 테르모필레 협곡, 어느 나라나 자국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가족과 아내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렸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시대가 지나도 그대로 살아 전해져 오는 것 같다. 오락 영화라면 오락거리로 그저 즐길 수도 있지만 역사를 알고 바라보게 되면 처절한 싸움을 해야만 했던 그들의 이유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침략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그리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자와 권모술수에 넘어가는 자, 목숨을 버리려 하는자와 목숨을 부지하려는 자, 탐욕에 눈이 먼 자와 탐욕을 이용하려는 자. 예나 지금이나 인간들이 있는 사회는 비슷한 모양새의 인간들이 존재한다. 

크세르 크세스왕과 레오니다스왕의 대면 (다음 발췌)

  이미지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슈가 되었지만, 스파르타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처절한 전투였을 테르모필레 협곡의 전투장면들은 스파르타의 절망적이었지만 명예로운 죽음을 위한 최후의 보루였을 것이다. 레오니다스왕을 연기한 제랄드 버틀러도 이 영화로 단숨에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으며, 전투장면 보다 몸을 만드느라 더 많은 고생을 한 스파르타의 모든 남성 배우들의 멋진 노력이 고스란히 장면에 담긴 영화이다. 1편의 흥행으로 2편이 제작되기도 했으나 1편의 명성을 잇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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