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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성공적인실패.아폴로13(Apollo13.1995)

by 꿈꾸는구름 2019.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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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포스터 (다음 발췌)

  1969년 7월 20일 16:18(미국 동부 표준시) 인류가 달에 착륙하게 되면서 인류의 오랜 꿈이 실현되었다. 무려 50년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실제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착륙을 했는가'라는 부분이다. 냉전시대에 소련과 미국의 우주전쟁의 핵심이었던 '인간의 달착륙 계획'은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었고, 그 당시도 천문학적이었던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진행되던 프로젝트였다. 미국은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하기까지 1호부터 10호의 예행연습을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예지치 사고로 우주조종사를 여러차례 잃기도 했다. 많은 준비 과정을 거친 후에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했고 뒤를 이어 12호도 달에 착륙하여 11호보다 긴 시간을 달 탐사를 하며 보냈다. 아폴로 13호는 그 뒤를 이어 달을 탐사할 목적으로 발사된 우주선이었는데 달로 향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개인적으로는 11호의 달 착륙이 조작된 것이라는 설에 조금더 믿음이 가지만 13호의 사건을 생각해 보면 달을 향해서 가는 도중에 사고가 나서 지구로 귀환을 한 스토리가 오히려 더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폴로 13호의 발사모습 (다음 발췌)

  영화 '아폴로 13'은 실제 일어났던 이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아폴로 13호는 달의 프라 마우로(Fra Mauro) 지역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이 착륙의 미션은아폴로 14호에게 넘겨줬다. 임무가 시작된 후 46시간 43분이 지나고, 우주선과의 교신 담당인 조 커윈(Joe Kerwin)은 “현재 우리가 볼 때는 우주선의 상태는 매우 좋다. 우리는 눈물이 흐를 정도로 지루하다 (The spacecraft is in real good shape as far as we are concerned. We're bored to tears down here.)"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9시간 12분 후, 아폴로 13호 기계선의 산소탱크가 폭발하였다. 사령선의 전기, 빛 그리고 물의 공급이 끊긴 것은 그들이 지구로부터 321,869km 떨어진 곳이었다. 제임스 로벨 주니어(James Lovell, Jr.)는 헐떡거리며 말했다. "이봐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 그는 밖을 바라보며 휴스턴에게 보고했다. "무엇인가 우주로 방출되고 있어." 그리고 교신담당자는 "접수했다."라고 대답했다. 이후 로벨이 가스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고, 우주선의 산소탱크에서 산소가스가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었다. 산소가 없으면, 우주선 연료전지가 작동을 못하며, 연료전지가 작동하지 않으면 새로 전기를 만들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었다. 전기가 없으면 사령선은 무용지물이 된다. 계획은 즉시 변경되었다. 승무원은 사령선의 전원을 끄고 달 착륙선으로 이동하였다. 돌아가기 위해서는 사령선의 배터리에 남아있는 전기로만 사령선을 동작시켜야 되는데 전기를 더 허비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폭발에 의한 파편들 때문에, 항해 시스템은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배터리에 남아있는 전기만으로 손상받은 기계선과 사령선이 지구에 착륙할 때까지 정상 동작을 시킬 수 있는 절차를 휴스턴의 남아 있던 사람들이 사력을 다해 찾아냈다. 방법을 알아낸 후, 승무원들은 다시 추운 사령선으로 돌아왔고, 휴스턴이 알려준 절차를 정확히 따랐다. 달착륙선과 기계선을 방출시킨 후, 승무원들은 폭발 후 거의 4일 만에 대서양에안전하게 착륙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폴로 계획 - 인류의 달 착륙 (지구과학산책, 한국천문연구원) 참조

세 명의 우주인. 좌로부터 프레드(빌 팩스톤),잭(케빈 베이컨), 짐 러벨(톰 행크스) (다음 발췌)

  영화의 시작부터 결과를 알고 보면 집중도가 떨어지기 마련이기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론 하워드 감독은 이미 할리우드에서 판타지부터 역사물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내면서 자리매김을 한 감독이기에 이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제작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영화는 실제 아폴로 13호의 선장이었던 짐 러셀이 쓴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이 되었으며, 사고의 발생과 함께 지구로의 귀환이 임무가 되었던 그들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달 탐사를 하기 위해 지구를 떠나 달로 향했지만 산소탱크 폭발로 인해 졸지에 대원 생존 프로젝트가 돼버렸지만, 끝내 세 사람의 대원은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남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실패하는 과정'이 너무도 아름답기에 이 프로젝트를 ' 성공적인 실패'라고 사람들은 평가한다. 

달을 향해 순항중인 아폴로 13호 (다음 발췌)

  아이러니하게도 서양에서는 13이라는 숫자가 재수 없고 금기시되는 숫자였고, 13번째 프로젝트에 참가한 그들도 은연중에 '13'이라는 숫자를 의식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굳이 갖다 붙인다면 재수에 옴 붙었으니 어처구니없는 부품 사고가 났고 달 착륙도 못한 게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극히 낮은 확률이었음에도 우주비행사들을 생존시킨 것만으로도 매우 성공적인 프로젝트였다고 본다. 원래 아폴로 13호를 타고 가기로 한 3명의 멤버에서 1명이 신참 잭(케빈 스페이시)으로 바뀌면서 아무래도 손발이 잘 맞지 않았지만, 선장인 잭 러벨의 침착하고 탁월한 리더십으로 동료 간의 마찰을 최고화하고 살아남기 위해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었다. 착륙을 위해 전력을 구하는 동안은 세 사람의 단합된 힘이 없었다면 대기권에 진입하는 순간 우주선은 가루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극 중에서 우주 비행사들 간의 의견 충돌은 순전히 '논픽션'이었다고 한다. 

우주선 발사직전 '잭'으로 교체 되어 탐사에 합류하지 못한 '켄'(게리 시니즈) (다음 발췌)

  아폴로 13호에 탑승한 우주인과 휴스턴에 남아있는 NASA의 컨트롤센터와의 숨막히는 교신, 어이없게도 사이즈가 맞지 않는 이산화탄소 정화 필터를 급조하는 장면, 자고 있던 캔(게리 시니즈)을 깨워 우주선과 똑같은 조건하에서 착륙에필요한 전력을 구하는 장면 등은 생존에 대한 믿음과 우주인간의 상호 신뢰가 없었다면 성공하기 쉽지 않은 일들이었고,결과적으로 아폴로 13호가 지구에 귀환하는 시간에 모두 해내었으니 NASA에 근무하는 천재적인(?) 직원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실제로 사령선이 폭발하고 달 착륙선에서 지구로 돌아갈 가능성이 희박해진 시점에 그들은 자살을 생각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선장인 잭 러셀 역을 연기한 톰 행크스가 죽더라도 달에 내려보고 죽고 싶다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이 생존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었으니 뻔한 교훈이기는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NASA의 비행관제센터 관제 본부장 진 크란츠(에드 해리스) (다음 발췌)

  무사히 지구에 도착하는 성공적인 귀환작전이었지만 세 사람의 우주 비행사는 다시 달을 밟지 못했고 그날의 비행이 각자의 인생에 큰 회한과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루지 못한 꿈도 아름다운 법이다. 이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최선을 다한 인생이라면 노력한 만큼 자신에게 빛나는 무엇을 주었을 테니까. 삶은 오로지 결과만이 중요한 게 아닌 방향과 과정도 중요한 법이니 말이다. '생존'이라는 공통적인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마치 하나하나의 퀘스트를 해결해 나가는 게임과도 같은 끊기지 않는 이야기의 흐름을 보여준 시나리오와 연출도 좋았던 영화이다. '성공적인 실패'라는 말이 그들에게 어떤 위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미 끝나버렸을지도 모르는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은 절박한 사고 속에서 그들이 얻은 소중한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아폴로 13호의 선장 짐 러셀을 연기한 톰 행크스 (다음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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