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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어른의이야기와아이의상상.더폴:오디어스와환상의문(The Fall.2006)

by 꿈꾸는구름 2019.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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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이야기의 주인공 알렉산드리아(카틴카 언타루) (다음 발췌)

  알렉산드리아(카틴카 언타루)는 엄마와 오렌지 농장에서 오렌지를 따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쇄골이 골절되는 바람에 입원하게 된 5살 여자아이이다. 호기심이 많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재미있는 꼬마이다. 같은 병동에 입원한 로이(리 페이스)는 흑백 영화 시대의 스턴트맨으로 위험한 액션 장면을 촬영하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가 된 남자인데, 사랑하던 여자마저 자신의 곁을 떠나자 병원에 누워지내며 삶의 의욕을 잃고는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

하반신 마비가 된 로이(리 페이스)와 안렉산드리아(카틴카 언타루) (다음 발췌)

  우연히 로이의 병실에 들어가게 된 알렉산드리아가 로이에게 호기심을 갖게 되고, 로이는 이 순진한 꼬마아가씨를 이용해서 자살을 하려고 한다. 로이는 5살 아이가 좋아할만한 판타지 이야기를 조금씩 해주면서 병원 약장에서 모르핀을 가져오도록 요구를 한다.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싶은 알렉산드리아는 매일 로이를 찾아오게 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 로이가 시키는 대로 약장에서 약을 훔쳐 가져다주게 된다. 영화는 로이의 이야기와 로이가 지어낸 가상의 이야기가 교차로 보이면서 황홀한 장면들을 보여준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영화에 나오는 환상적인 배경이 CG가 아닌 모두 현지 촬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감독인 '타세요 싱'은 이 영화를 위해 1981년작인 불가리아의 '요호호'라는 영화의 판권을 사기 위해 15년의 시간을 공을 들이고 그 사이에 촬영에 적합한 장소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 그 결과 비 현실적인 장면들에 나오는 모든 배경 장소가 전세계 18개국에 실제로 존재하는 26개의 실제 촬영지에서 촬영된 장면으로 이루어졌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흑백영화 (다음 발췌)

  매일 로이가 알렉산드리아에게 들여주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로이의 주변 인물들이다. 가공의 악인 오디어스(자신의 대역을 맡아하던 주인공 남자 배우이자 자신의 연인을 가로챈 남자)와 그에게 복수하려는 5명의 의인들(병원에 근무하는 사람, 얼음 배달꾼, 환자 등)이 벌이는 복수극은 처음에는 로이가 지어낸 가공의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점점 현실과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자살하려는 로이를 눈치챈 알렉산드리아가 로이가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눈물로 호소를 하며 로이가 지어낸 가공의 이야기 전개에 깊숙하게 개입을 하자, 알렉산드리아가 가지고 있던 순수함이 로이에게 전해지고 그로 인해 로이는 마음을 고쳐먹고 자살을 포기하게 된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5명의 영웅들 (다음 발췌)

  오디어스에게 복수를 하려는 로이의 이야기 속 5명의 영웅 이야기, 로이에게서 잃어버린 아빠의 모습을 찾으려는 알렉산드리아, 그런 어린아이에게 감화되어 포기하려던 삶의 의욕을 되찾은 로이의 이야기가 몽환적인 색감과 독특하고 인상적인 의상들과 더불어 판타지와 현실을 오가며 1인 2역을 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남기는 영화이다. 영화는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는 액자식 구성을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시작부터 동화 같은 형태를 지니는데, 이유는 초반부는 선과 악이 확실히 갈라져있으며 절대악이라는 한 인물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해주는 로이는 알렉산드리아의 눈높이에 맞추어 현실과 대비되는 전제로 시작한다. 인도인, 생물학자, 폭발 전문가, 무법자, 노예라는 각자 다른 캐릭터들은 각자의 의미를 확실히 한다.

그림같은 로케이션 장소 (다음 발췌)

  모두의 적으로 그려지는 오디어스는 지극히 권력 주의자인 왕으로 여자, 생물, 직업, 자유, 노동에 대해 자신의 권력으로 모두를 탄압하게 된다. 이는 로이가 현실에서 겪은 일과 상충한다. 그는 어린아이의 수준에 맞추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다. 영화는 우리가 어른이 되어 느끼게 될 비관적인 삶 속에서 찾아내는 순수함과 희망을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들어 준다.

인상적인 배경들 (다음 발췌)
구도와 색감 모두 매우 훌륭하다. (다음 발췌)
(다음 발췌)

  영화는 아주 뛰어난 미장센을 지니고 있는데, 병원은 흰색으로 표현되지만 약간 갈색을 띠고 있다. 이는 전쟁 직후의 폐허가 된 모습을 간접적으로 비추어준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푸른색은 무법자들의 도시와 물 등의 긍정적인 요소로 그려진다. 붉은색은 피와 고통의 상징으로 그려지며 가면 무법자는 붉은색, 죽은 형도 붉은색, 오디어스의 마차도 붉은색이다. 거기에 오디어스의 궁전이나 풀숲의 초록색들은 상황과 전혀 대비되는 색감을 보여준다. 흰색은 오디어스와 오디어스 측근들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알렉산드리아를 치료하던 의사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악하고 나쁜 이미지로 그려진다. 모든 장면은 멋진 색감과 상징적인 색들로 인상적인 미장센을 이루고 있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실제 자연경관들이라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단순한 색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장면들의 섬세함은 물론, 단지 화려한 CG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요즘 영화의 영상미와는 전혀 다른 수준을 보여준다.

캐릭터의 독특함과 함께 색감으로 강조한 다섯영웅들 (다음 발췌)

  또한 이 영화에는 고전영화의 오마주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로이라는 스턴트맨은 아주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는사람이지만 그런 사람에게서 나오는 아주 희극적인 고전 흑백영화들, 그런 영화들과 또 대비되는 배우들의 실제 삶으로과거 배우들에 대한 우리의 존경과 향수를 담아 선사하는 영화이다. 감독의 데뷔작인 '더 셀'에서도 매우 강렬한 색감을 이용하고 디자인적인 측면으로 볼 때에도 매우 독특한 분장과 의상이 인상적이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하지만 그보다 이 영화는 장소적인 측면이 매우 많은 이점으로 작용을 하고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인데 볼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실제 기동을 세우고 천에 물을 들인 것이다 (다음 발췌)

  가벼운 동화 같은 이야기로 들리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전쟁의 비극이나 어른의 비관적인 삶과 그와는 다른 어린아이들의 동심 같은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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