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생필품 사재기. 코로나19가 덮친 미국.

#PANIC BUYING

미국에 [국가비상령]이 떨어지고, 전세계에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에 미국의 불안감은 극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하순 미국 내 첫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한달만에 미국의 확진자수는 약2800여명, 사망자는 5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가파른 상승곡선은 미국인의 일상도 바꾸어 놓았습니다. 미국은 현재 16개주에서 약 3주간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초중고교 5만 7천여곳에 걸쳐 학생 2580만명이 해당됩니다. 미국의 초중고교는 보통 4월 초 일주일간 봄방학에 들어가는데, 이번 휴교령으로 학교들이 최소 한달간 연속으로 문을 닫는 것입니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린 지역을 중심으로 [PANIC BUYING], 이른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한인들도 많이 몰려있는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의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와 식료품점은 토요일인 14일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와 물, 화장실 휴지, 통조림, 빵 등을 모조리 싹쓸이해갔습니다.

미국인들이 유독 [화장실 휴지]를 사재기하는 이유는 심리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당장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특정한 심리적인 영향때문이라고 하네요. 통제할 수 없는 기분이 드는 세상에서 [PANIC BUYING]으로 통제권을 되찾는 것이라 합니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구매가 아니라 집단 전체의 구매에 동참한 뒤 이를 성취했을때 영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시민 인터뷰가 눈길을 끄는데요. 화장지 구매를 왜 했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들이 사길래 샀다.'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또한 미국에선 엇갈린 정보로 인한 공포 증가가 사재기 심리를 부추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트럼프 행정부가 상반된 메세지를 보내고 있는데, 한 기관은 긴급하다고 말하고 한 기관은 통제되고 있다고 하면서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성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대신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본다고 합니다. 마트안의 빈선반을 보면 그것이 이성적 행동인지 관계없이 그것이 그들에게 해야할 일이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많고 많은 생필품중에 하필이면 화장지일까요? 그것은 바로 [화장지]가 집단공황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홍수와 같은 재난속에서는 물량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대비할 수 있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모르는 바이러스에 의한 재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슈퍼마켓에 들어가면 가치가 있고 큰 물건을 찾게 됩니다. 사람들은 통제력을 되찾으려고 할 때 크게 포장된 화장지에 손이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마스크와 같은 원자재를 사용하는 화장지의 공급이 중단 될 수도 있다"는 유언비어가 있어서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일본의 한 네티즌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이 유언비어는 생산업체에 확인해 본 결과 중국에 있는 공장의 가동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원자재의 공급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지금 현재 미국의 사재기 현상은 한마디로 불안한 미국인들의 심리를 대변해주는 집단 행동양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인들의 불안감이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

# 최악의 시나리오

이러한 불안한 상황에서 미국이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1억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 뉴욕 타임즈(NYT)는 미국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최악 시나리오의 경우 미국에서 1억6000만~2억1400만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학계 전문가와 비공개로 논의한 미국 내코로나19 확산의 모델분석 결과를 입수해서 보도했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대로라면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이들은 20~1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최초 발발해서 지금까지의 확진자수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수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다행인것은 미국 정부와 기업체, 그리고 개인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내 놓았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위해 정부 대책만큼 시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세계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

미국의 사재기 사태와 일본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 이탈리아와 이란의 열악한 의료시스템 등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점은 매우 아쉬운 사실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정부의 대응이 정말 잘 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는 대다수의 국민들도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