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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두고도 마스크 품귀현상. [미국] 제조강국의 민낯.

by 꿈꾸는구름 2020.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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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은 마스크 사용금지 -

마스크를 쓴 모습을 SNS에 올린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8일(미국 현지시간) 블롬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3만1838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수의 약 28.5%를 차지하는 수치입니다. "환자나 의료진이 아닌 사람의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던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도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놀라 [사용 권장]으로 입장을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됩니다. 이제 미국내 마스크 품귀대란은 [참사]수준으로까지 비화하고 있습니다.

개인용의료장비(PPE) 지급에 대해 시위를 하는 미국 의료진들

일반인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맞서 싸워야 할 의료진들 조차도 마스크, 방호복, 산소 호흡기 등 기본 의료장비를 구비하지 못해 병원밖에서 시위를 할 정도입니다. 개인 의료장비 부족으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사망하는 의료진이 속출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병원 의료진들은 정부 당국의 우선적인 개인의료장비 지급을 요구하며 병원밖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미국은 마스크가 부족하게 된 것일까요?

간호사를 보호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사람들


- 세계 최대 마스크 제조사 [3M] -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플우드에 본부를 둔 미국회사인 [3M]은 세계 최대 마스크 제조회사입니다. 2위 역시 미국회사인 [허니웰]입니다. 2017년 기준 전 세계 마스크 시장의 약 29%는 미국기업이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엔 맹점이 있습니다. [3M][허니웰] 상표를 달고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제품은 중국 등 미국 바깥에서 생산이 되고 있기에 자국내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내 3M 공장에서 생산되는 N95등급의 마스크 생산량은 월간 기준 약 3500만장입니다. 일일 생산량으로 따지면 100만장 남짓입니다.

[3M]사의 N95등급 마스크

" 미국 내 의료 수급을 맞추기에도 부족한 양 "

- 워싱턴 포스트 -

[3M]사는 오히려 자사의 중국 공장등에서 앞으로 3개월간 1억6650만장 규모의 마스크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미국은 부족한 자국내의 마스크 수급을 메우기 위해 독일, 프랑스로 갈 [3M]마스크 물량을 빼돌리기 했다가 이들 정부로 부터 해적질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그랬을까요.


- 미국 제조방식의 문제점 -

미국은 그동안 이익이 적다는 이유로 기업 대부분이 마스크와 같은 의료소모품의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겼습니다. 마스크가 단순해 보이긴 하지만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의료소모품이라서 대량 생산 설비는 단기간에 갖출 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미국의 경우 한국이나 중국과는 다르게 방직, 의류, 속옷 등 마스크 공장으로 전환할 만한 생산기반자체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미국내 의료용 방호복, 인공호흡기 등 다른 의료장비 품귀현상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코로너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있는 상황이기에 각 나라의 자국내 물량을 충당하기 위해 주요 수출국이 수입제한에 나서면서 미국 내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 미국의 대처방안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요청에 따라 [제네럴일렉트릭(GE)] 헬스케어 부문에서 인공호흡기 생산을 늘리기로 했고, 자동차 회사인 [GM], [포드]도 여기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세계 선두권의 의료장비 업체인 GE 헬스케어를 보유하고도 인공호흡기 품귀현상을 겪었습니다. 이는 저가의 인공호흡기가 아닌 고가의료기기인 CT, MRI 등의 의료기기를 주력으로 제조/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자국내에 가동가능한 제조 시설을 최대한 가동시키고 외국에서 적극 수입하는 방법으로 현 문제를 타개해 나갈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미 언급했듯이 전세계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출국에서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수출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지도 불확실 합니다. 한국과 중국은 똑같은 문제를 겼었지만 자국내 생산시설의 확충으로 문제를 쉽사리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생산의 외주화]를 선언해 운영해온 제조 강국인 미국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개인의료장비 공급을 위해 시위중인 의료진


세계 최대 제조강국이라는 명예를 안고 있었지만 미국의 실상은 이렇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실적위주의 경제 정책이 가져온 결과라는 생각도 듭니다. 자국내의 제조 시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한 단면이라 생각할 때 현재 국내에서 동남아 등지로 설비 공장을 진출시키는 한국도 좋은 교훈으로 삼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국내 생산설비는 모쪼록 코로나19에 대항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미국의료진에게 개인을 보호할 개인보호장비가 조속히 보급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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