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소전기차 기업인 [니콜라]가 사흘간 천국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지난 8일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인 GM이 20억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11%를 확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니콜라의 주가가 40.79%까지 폭등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으로 니콜라의 수소차 생산능력 의구심이 해소되었다는 관측입니다. 이날 니콜라와 비교되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21.06% 폭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GM은 이번 합의로 니콜라의 [배저]트럭을 설계 제조할 뿐 아니라 니콜라 임원 1명을 지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니콜라 주식 취득과 배터리 등의 양산 효과로 4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니콜라는 GM에 생산을 위탁함으로써 자체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50억달러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GM의 [얼티엄] 배터리와 [하이드로텍] 연료전지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니콜라는 배저트럭의 판매와 마케팅을 맡고 배저트럭 생산은 2022년 말 생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GM의 [얼티엄]배터리는 국내 기업인 LG화학과 공동개발한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GM과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는 전기차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GM과 배터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 선점이 필요한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합작법인은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세워지고 있으며, [기가파워팩토리]로 불리게 될 예정입니다. GM과 LG화학은 단계적으로 총 2조7천억원을 투자해 연간 30GWh이상의 [얼티움]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는 50만대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양입니다.
[얼티움]배터리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단단하고 견고한 배터리 셀이 아니라 유연하게 장착할 수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로, 모듈식 추진시스템과 차량의 레이아웃에 따라 수직 또는 수평으로 적용할 수 있어 적은 무게로 적은 공간에 많은 용량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 이 배터리는 최소 50KWh급에서 최대 200KWh급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주행거리는 최대 400마일(645km)까지 늘어납니다.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립자겸 회장은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된 부품, GM의 [얼티움]배터리 기술 및 생산준비가 된 수십억 달러의 연료전지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내었습니다. 이 얼티움 배토리가 GM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뿐만 아니라 [니콜라]모터스가 출시할 수소전기차에도 탑재될 예정이어서 LG화학에게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할 기회가 생긴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인 10일에 금융분석 업체인 [힌덴버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는 수십가지 거짓말에 기반한 복잡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으며, 이 정도 규모의 상장 기업에서 이런 수준의 속임수를 본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관은 이와 관련해 전화 통화 녹음, 문자메세지, 개인 E-메일과 사진 등 광범위한 증거를 수집해 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https://hindenburgresearch.com/nikola/
일례로 힌덴버그리서치는 니콜라가 공개했던 세미트럭의 고속도로 주행영상은 언덕 꼭대기로 트럭을 견인한 뒤 언덕 아래로 굴러가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라고 폭로했습니다. 또한 트레버 밀턴 [니콜라] CEO는 수백 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에서 경쟁 업체에 비해 수소비용을 81%까지 절감했으며 이미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니콜라]는 이 가격이나 어떤 가격으로도 수소를 생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에 [니콜라]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몇몇 기업과 투자자들로부터 심사를 받았으며, 이는 그들이 우리를 그만큼 신뢰한다는 증거라고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를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같은 폭로가 이어지자 10일 뉴욕증시에서 [니콜라]의 주가는 11% 급락했습니다. [니콜라]와 협업을 발표했던 GM의 주가도 5% 넘게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미 8일에 40% 넘게 폭등을 했기에 11%하락은 급락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여전히 30%정도 급등한 것이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보고서를 작성한 [힌덴버그리서치]는 공매도 투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니콜라측의 반발도 이를 집중 언급했습니다.
" 공매도 업자의 시세조종 행위일 뿐이다. 일방적인 거짓 주장이다. "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요?
[니콜라]는 지난 6월 29일부터 전기 픽업트럭 [배저] 사전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배저는 배터리 버전과 수소 연료 전지 설정을 제공하는 FCEV 버전 두 가지 형태로 선보입니다. 1회 충전 중행가능 거리는 배터리만으로 300마일(약 482km), 수소연료와 배터리를 혼합하면 최대 600마일(약 965km)입니다. [배저]의 양산모델은 오는 12월 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니콜라 월드 2020]에서 전격 공개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생산은 하지 않고 개발할 새 모델만 공개하는 [니콜라]를 향해 의문이 나온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지난 6월 [니콜라]가 내놓은 수소 연료전지 트럭 [니콜라원]의 성능이 과장되엇다고 저격한 바 있습니다. [니콜라원]은 작동되지 않는 빈 껍데기라는 지적이었습니다.
11일(현지시각) 트레버 밀턴 니콜라CEO는 힌덴버그 보고서에 대한 명확하고 사실적인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14시간동안 반박작업을 하고 있으며, 개장 전 보고서가 나올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우선은 내일(현지시각) 오전에 보고서가 나오면 1차적으로 해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12월에 있을 예정인 [배저]의 양산모델이 실물로 나타나야 모든 의혹이 씻길 것입니다. 문제는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힌덴버그] 보고서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 전혀 터무니 없는 내용이 아니라는게 [니콜라]에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핵심기술이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지 그 누구도 실물로 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논란은 6월 나스닥에 상장이 되면서 지속적으로 거론이 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LG화학보다는 [니콜라]에 직접적인 투자를 한 [한화]의 타격이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테슬라], [니콜라]와 같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가지게 되는 성장통으로 치부해 버릴수도 있지만, 모든건 결과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게 정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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