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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국내산서부극.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2008)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줄여서 놈놈놈)은 만주벌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만주 웨스턴, 즉 서부극이다. 김지운 감독은 만주 벌판에서 말을 타고 달리며 장총을 쏘는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제작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 '놈놈놈'이다. 김지운 감독에 최고의 남자 배우 세명이 동시에 캐스팅 되어 제작 당시에도 많은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김지운 감독은 '반칙왕'으로 자신의 스타일과 흥행성을 겸비한 감독의 입지를 다지고 있었으며, 자신이 떠올린 한 장면... 앞서 말한 만주벌판에서 말을 달리며 장총을 쏘는 이미지를 가지고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촬영에 들어간다. 그리고 캐스팅 된 세 배우. 정우성, 이병헌, 그리고 송강호. 단 한명의 배우만 캐스팅하기에도 벅찬 탑 배우 세명을 데리고 영화를 찍었으니 김지운감독의 운이랄까, 실력이랄까... 어쨌든 600만 이상의 관객몰이에 성공을 하였지만,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겼고, 그것도 배급사의 극장 몰아주기라는 비판을 감안하면, 또 출연 배우들의 이름값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라는 비판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그냥 흘려 넘길 영화는 아니라 생각하기에 리뷰를 남긴다.

현상금 사냥꾼, 좋은놈. 박도원(정우성)(다음 발췌)

  좋은놈,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 역의 정우성. 우월한 기럭지에 핸섬한 얼굴, 모델과도 같은 핏에 무기도 장총이다. 무엇보다 달리는 말위에서 장총을 돌리며 장전하고 총을 쏘는 그의 모습은 아마 김지운 감독이 상상했었다는 '만주에서 말을 달리며 총을 쏘는' 그 사람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아니라면 그렇게 멋지게 그려질 수 있을까 싶다. 여전히 대사톤이나 연기는 고구마이지만, 삐딱하게 눌러쓴 모장와 긴 코트를 입고 말을 달리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마적단 두목, 나쁜놈. 박창이(이병헌)(다음 발췌)

  마적단 두목역의 나쁜놈 이병헌은 특유의 연기력으로 나쁜놈을 연기하였으나 이번에는 좀 과하지 않았나 싶었다. 눈에 힘이 너무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랄까... 과거의 치욕을 간직한 그래서 더욱 잔인하고 악바리 같이 살아남은 지독한 악당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으나, 과유불급. 지나치면 부족한것 보다 못하리. 그래도 연기로 중심을 잘 잡아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병헌이니까 가능했다.

열차털이범, 이상한놈. 윤태구(송강호) (다음 발췌)

  그리고 열차털이범이자 과거의 '손가락 귀신'이라는 악명을 날렸던 윤태구를 연기한 송강호. 송강호가 왜 연기를 잘하는가는 영화마다, 캐릭터마다 그냥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자연스러움에서 그의 연기가 호평을 받는 것 같다. 윤태구를 연기하는 송강호는 그냥 윤태구로 살아가던 사람을 스크린에 옮겨 놓은 듯한 자연스러움으로 세 배우중에 월등하게 작품에 녹아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역할이 다소 코믹스럽고 감정의 기복이 거의 없는 가벼운 역할이라는 잇점도 있지만 그래도 낯설지 않은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역시나 명배우다.

말을 타며 장총을 쏘는 정우성(다음 발췌)

  이 영화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영화상에 민족주의적 장면들은 극히 적다. 이것은 김지운 감독이 의도한 것으로 한국의 애국주의적인 코드를 영화에 삽입시키기보단 무국적성에 중심을 두었다. 이는 배경 설명이나 이념, 정치적 설명까지 영화에 담고 싶지 않았던 감독의 구상이었으며, 그로 인해 내러티브는 상당히 부실하게 구성이 되었으나 캐릭터, 액션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고 한다. 애당초부터 촬영지도 사막지대인 '둔화' 부근에서 촬영되었고, 실제로 영화의 배경인 '만주'는 초원과 숲이 있는 곳이지 이런 사막이 있는 곳은 아니다.

말을 타는 장면이 많은 영화(다음 발췌)

  영화의 제목은 세르조 레오네의 영화 '석양의 무법자'의 원제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에서 빌려왔다. 전체적인 줄거리 또한 '석양의 무법자'에서 모티브를 얻어왔다. 영화의 결말부분이나 캐릭터 설정은 거의 '오마주'에 가깝다. 특히나 마지막에 총에 맞은 윤태구의 가슴에 철판을 숨긴장면은 동일 장면이 영화에 나온다.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인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의 영향도 받았다. 만주 웨스턴의 창시격인 영화로 아마 이 영화가 직접적 모태인 것 같다.

보물지도를 가지고 도망 다니는 송강호. (다음 발췌)

  중국에서는 1987년에 홍금보가 감독한 '부귀열차'의 표절이라는 논란도 있었다. 지도 한장을 두고 펼치는 기본적인 줄거리는 물론이고 주인공인 홍금보가 송강호처럼 스쿠타를 타고 다니는 점과 홍금보를 쫓는 인터폴은 무기도 정우성과 같은 무기인 윈체스터 장총을 사용한다. 그리고 홍금보를 쫓는 마적단은 이병헌의 마적단과 매우 유사하다. 중국측의 주장에 의하면 꽤나 설득력이 있지만, 영화적 소재로써 윈체스터 장총과 보물지도, 마적단, 추격전 등은 웨스턴 장르에선 흔한 소재이므로 직접적인 표절이라기 보단 소재가 겹친걸로 부는게 맞지 않나 싶다.

보물지도 쫓는 또다른 도적단. (다음 발췌)

  비하인드 스토리도 많고 개봉 당시 여러 잡음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웨스턴 장르의 영화라는 점과 세 배우의 조합을 보는 즐거움, 김지운 감독의 섬세한 미장센과 흥을 더하는 ost까지 명작까지는 아니더라도 훌륭한 영화라 생각된다. 물론 감독 스스로 고해성사하듯 밝혔지만 캐릭터와 액션에 치중한 나머지 스토리를 부실하게 구성했다는 점은 이 좋은 배우들을 데리고 과연 그 두 부분에만 중점을 두어야 했는가라는 의문점이 두고 두고 아쉽게 다가온다. 다시 함께 캐스팅하기 어려운 배우들일텐데 말이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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