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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판타지란이런것.빅피쉬(BigFish.2003)

by 꿈꾸는구름 2019.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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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영화는 꿈이어야 한다.' 평소에 팀 버튼 감독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를 좋아하고, 연출작 모두를 특히나 더 감명 깊게 보는것 같다.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 하니까... 영화를 공부했을때나 관객의 입장에서나 마찬가지로. 이 영화 '빅 피쉬'가 그의 말에 정확하게 부합되는 영화인것 같다. 말그대로 누구나 인생에 있어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돌아 볼 때, 실제 있었던 일에 자신의 상상력이 더해져 포장되어지는 꿈을 꾸고는 한다. 이런 꿈을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지만 누군가는 허풍과 거짓말로 보는 시선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진실'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진실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아버지(알버트 피니)와 어머니(제시카 랭).(다음 발췌)

  이 영화에는 오히려 진실이 무미건조해서, 항상 삶을 윤택하게 하거나 어떤 방향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말해준다. 실제적인 진실보다 더 소중한 것은 추억속에 간직하고 있는 사랑과 애정, 그 따뜻한 이야기에 더 많은 의의를 두는 것을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알버트 피니)은 아들에게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막상 듣고 있는 아들은 과장에 허풍섞인 이야기라 생각하며 믿지 않는다. 아버지의 임종이 다가오는 그 순간까지도 말이다. 사실 누구든 자신의 인생 경험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과장과 왜곡을 깃들이기 마련이다. 실제적인 사실만을 놓고 본다면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도 아버지의 과장이 덧붙여지면서 믿을 수 없이 신비로운 이야기로 재탄생 하지만, 사실과 진실만을 쫓는 기자가 직업인 아들은 그러한 아버지를 이해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그런 과장된 마냥 동화같기만한 이야기속엔 자신의 삶의 조연들, 자신의 아내, 사랑하는 아들에 대한 애정이 깃들여 있었음을 깨닫고 아버지의 이야기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게 된다.

아버지가 만난 거인(네이버 발췌)

  팀버튼 감독은 '빅 피쉬'를 통해 자신이 판타지 영화를 하는 이유에 대해 간접적으로 설명한다. 판타지란, 꼭 미지의 존재가 등장하고 지구 침략이 이루어지고, 초능력을 얻게 되는게 아니라 인생을 뒤돌아 보면 누구나 아버지인 에드워드 못지 않게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있다. 내 인생에 소중하게 간직될 이 모든 추억이 바로 '판타지'인 것이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또다른 의미의 꿈들 말이다. '판타지'란 거창한게 아니라 우리의 삶속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라는게 팀버튼의 생각인 것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수중장면.(다음 발췌)

  아버지가 아들에게 과장과 허풍으로 들릴만한 이야기를 왜 해주었을까? 무엇을 바라고 그랬을까? 아들이 그렇게나 의심하고 싫어하는데도. 적어도 아버지에게는 자신의 삶을 이야기해주는게 '유산'같은 의미였을 것이다. 아들이 작은 어항에 갇힌 금붕어가 아니라 넓은 물속을 헤엄치는 '빅 피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더 많은 상상력으로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어릴적 순수한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모습으로 상상하며 아들에게 진심으로 전하려 노력했던 것이다. 아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같은 부탁을 들어주는 장면에서 모든게 화해가 된다.

영화속 '빅 피쉬'(다음 발췌)

  아들은 아버지의 바램대로 강가로 보내지게 되고 자신이 상상했던, 혹은 실제로 만났었던 모든 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아주 행복하게 그들과 마지막 인사를 한다. 매우 상징적이면서도 가장 감동적인 장면인데,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마녀의 구슬눈을 통해 본 자신의 죽음과 같은 내용인지는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아버지의 행복한 웃음과 그 마음만으로도 그게 자신이 준비하고 바랬던 죽음이었을 것이라 유추해 본다. 영화의 시작장면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장면은 '빅 피쉬'가 유유히 헤엄치는 장면으로 끝이난다. 아버지가 바로 '빅 피쉬'였던 것이다. 작은 어항에 갇혀 그만한 크기로 살아간 금붕어가 아니라 넓고 넓은 호수에서 자신의 꿈만큼 몸집을 키우며 살아간 '빅 피쉬'말이다. 주옥같은 명대사도 참 많이 나오는 명작이니 꼭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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