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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꿈이란.빌리엘리어트(BillyEliot.2000)

by 꿈꾸는구름 2019.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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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아버지(게리 루이스)'의 권유로 복싱을 배우다가 호기심에 참여한 발레수업에서 재능을 발견하고, 또 그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발레리노가 되기로 결심한 빌리(제이미 벨)는 발레 선생님인 윌킨슨 선생님(줄리 월터스)의 권유로 '아버지'가 준 복싱 교습비로 개인교습을 받는다. 그렇다. 제목은 '빌리 엘리어트'이고 꿈을 꾸며 성장하는 소년의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내 생각에 '아버지'가 아닌가 싶다. '아버지'라는 추상적인 명사보다, '아버지의 역할'이라는 좀 더 명확한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영화가 개봉한 2001년 지금의 신사동역 근처에 있던 아주 작은 예술 영화관에서 본 기억이 있다. 영화관의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100석이 채 안되는 아주 작은 예술 영화관이었는데, 너무나 재미있고 감명깊게 봤던 기억이 있다. 빌리를 연기한 '제이미 벨'의 연기도 너무 훌륭했고 아버지 역할을 한 '게리 루이스'도 그렇고. 현실에 맞서며 꿈을 이루려는 한 소년의 이야기 이지만, 영화의 배경을 이해하고 본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발레리나 소녀들 사이에 있는 빌리. (다음 발췌)

  영화의 배경인 1980년대 중반은 영국의 탄광노조가 정부에 맞서 파업을 하고 있던 시기이다. 탄광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던 시기라 정부에 맞서 싸우는 강성 노조원인 아버지와 빌리의 형은 노조를 포기하고 생업을 위해 탄광으로 일하러 가는 동료들을 비난하며 배신자라고 외친다. 가정형편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시기에 빌리는 '남자다워'지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복싱을 배우러 체육관에 다니지만, 복싱 보다는 하얀 발레복은 입은 소녀들의 춤사위가 더 매력적이다. 그리고 자신이 춤을 좋아하고 잘 춘다는 사실을, 춤을 출 때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아 차린다. 그리고 고민을 한다. 꿈을 쫓을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토슈즈를 목에 두른 빌리 (다음 발췌)

  빌리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윌킨슨 선생님을 통해 자신의 꿈을 발견하게 되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자 길고 이루고자 어쩔 수 없이 아버지와 대립을 하게 된다. 아버지는 빌리가 자신처럼 살아가길 원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살아 온 신념이 있기에  남들과는 다른 삶을 선택해 살아가려는 빌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선생님과 빌리의 끈질긴 설득에 일평생을 지녀온 자신의 신념(광부로서의 신념)을 버리고 대신 아버지의 '역할'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비난했던 '노조를 버린' 노조원이 됨으로써 빌리의 뒷바라지를 선택한다. 아버지가 바라던 '마초적인' 남성을 선택하지 않고 '여성적인' 발레를 선택한 빌리의 '선택'도 비난을 감수하고 확고한 '신념'을 버리고 아버지로서의 삶을 선택한 빌리 아버지의 '선택'도 모두가 쉽지는 않은 선택이겠지만, 확실한건 두 사람 모두 '행복'을 위한 선택이라는 점이다.

춤을 출때 가장 행복한 빌리(다음 발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행복'한 선택을 한 건 빌리이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행복'을 아들의 '행복'과 동일시하며 선택함으로써 부모로서의 자세에 대해 다시금 일깨워 준다. 세상의 부모들은 자식의 '행복'에 자신의 '행복'을 포함시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니까. 그게 부모니까 말이다. 왕립 발레단에 다행스럽게 합격을 하고 빌리는 아버지와 형, 할머니의 품을 떠나 기숙사로 향한다. 그리고 아주 다행스럽게도 그 곳에서 세계적인 발레리노로 성장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너무도 기막히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발레리노들 만으로 구성된 그 작품에서 빌리가 주연을 맡게 된 것이다. 아버지, 형, 그리고 오랜 단짝 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어떤 일반 남성들보다도 더 남성스러운 근육질의 발레리노가 된 빌리가 '백조의 호수' 음악과 함께 무대 중앙에서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은 아버지의 감격스런 눈물과 함께 교차 되면서 그들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알리며 끝을 맺는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며 지내는게 당연히 가장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의 삶을 살아가기엔 쉽지가 않다. 적어도 자신이 '행복'을 선택하기 전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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