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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불멸에대한환상.뱀파이어와의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1994)

by 꿈꾸는구름 2019.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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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영화 '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소설가 '앤 라이스'가 1976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 된 영화이다. '앤 라이스'가 저술한 뱀파이어 소설을 통틀어 '뱀파이어 연대기'라고 하는데, 현대 뱀파이어물의 원형을 정립한 작품들이다. 오늘날 뱀파이어와 사랑을 나누는 대다수의 작품이 여기에서 유래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뱀파이어 연대기를 쓰게 된 계기가 '앤 라이스'의 5살된 딸이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은 데에 따른 충격과 슬픔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 딸을 빼앗아간 '죽음'에 대한 깊은 고뇌와 사색끝에 나온 작품이다 보니 단순한 겉멋만 든 다른 작품들과는 천양지차임은 당연한 것이다. 

'레스타트'역에 톰 크루즈(다음 발췌)
'루이'역에 브래드 피트(다음 발췌)

  농장을 소유하며 평범하고 부유한 삶을 살던 '루이'는 출산중 아내의 죽음으로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이때 홀연히 루이 앞에 나타난 뱀파이어 '레스타트'. 그는 루이이게 새로운 삶을 주겠다며 유혹을 하고 삶에 의미를 잃고 살아가던 루이는 레스타트에 의해 영원 불멸의 삶을 살아가는 뱀파이어가 된다. 하지만 루이에게는 다른 뱀파이어와는 다른 '인간적인 이성'이 남아 있었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인간의 신선한 피를 마셔야하는 뱀파이어의 삶에 회의를 느낀 루이는 인간의 피를 거부하며 겨우 '불멸의 삶'을 유지해 나간다. 그런 루이가 레스타트는 불만이었고, 계속해서 루이에게 인간의 피를 마실것을 강요한다.

영생을 누리지만 매일 피를 마셔야 하는 그들 (다음 발췌)

  그런 레스타트를 피해 거리를 방황하던 루이는 부모를 잃고 울고 있는 한 소녀(클로디아)를 만나게 되고, 클로디아를 불쌍히 여긴 루이는 그녀를 뱀파이어로 만들어 버린다. 클로디아는 딸이자 마음속 연인으로 루이와 몇 백년을 함께 지내는 사이가 된다. 클로디아의 제안으로 레스타트를 두번이나 죽이고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는 두 사람은 미국으로 건너와 다른 뱀파이어들을 찾게 되고, 아르망(아니토니오 반데라스) 무리와 만나게 된다. 

뱀파이어가 된 어린아이 '클로디아(커스틴 던스트) (다음 발췌)

  '아르망'의 유혹에 불안감을 느낀 '클로디아'는 자신의 엄마를 뱀파이어로 만들어 줄 것을 루이에게 부탁을 하고, 루이는 마지막 인간성을 버리며 클로디아의 부탁을 들어준다. 아르망의 무리중에 마음을 읽는 뱀파이어가 이들이 동료인 레스타트를 죽인걸 알게 되고, 클로디아와 엄마는 태양빛에 화형을 당하고, 루이는 관속에 갇히게 되지만 아르망이 루이를 구해준다. 하지만 이 모든게 루이를 차지하기 위한 아르망의 계획이었음을 알아차린 루이는 아르망을 떠난다. 

'아르망' 역 안토니오 반데라스 (다음 발췌)

  영화에서 '레스타트'와 '아르망'은 루이의 '인간적인 이성'에 집착한다. 아르망이 말하길 뱀파이어들은 영원히 살수는 있지만 불멸을 하는 뱀파이어들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 자멸해버리기 때문이라고... 이성이 없이 본능과 욕구에만 충실하게 살아가기 때문에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멸하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루이는 '인간적인 이성' 덕분에 변해가는 세상속에서 끊임없이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다. 자신의 의미에 대해서, 본질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려는 자세 때문에 세상의 변화에도 적응하며 스스로 변화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삶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없다면 그건 이성적인 삶이 아니기에 '동물'의 그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없다면, 인간은 끊임없이 고민하여 자신의 참되 보이는 삶을 선택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이 영화는 기존의 뱀파이어들은 오로지 욕망에 취해 살아가며, 삶의 선택 없이 허무속에서 자멸해가는 존재로 나타낸다. 그렇지만 루이는 변화하는 세상속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고뇌'하고 '선택'하며 살아간다. 이것이 영원불멸은 아니더라도, '진정한 삶'이라고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또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같은 불멸의 삶을 살고 있는 '루이'에게 '레스타트'와 '아르망'은 부러움과 집착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기자 (크리스찬 슬레이터)와 인터뷰를 하는 루이 (다음 발췌)

  '현재'와 루이가 말하는 '과거'를 오가는 전개방식의 영화는 영화의 말미에 인터뷰를 종료하게 되는데, 인터뷰를 하던 기자(크리스찬 슬레이터)는 뱀파이어의 불멸의 삶을 동경하여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어 줄것을 요구한다. 이에 격분한 루이는 기자에게 겁을 줘 도망가게 하지만, 그의 차안에는 '레스타트'가 타고 있었고 기자를 물고는 그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며 영화는 끝이난다. 이 영화는 이전에 제작되었던 뱀파이어 영화들과는 상당히 다른 전개를 보여준다. 환타지적인 요소라던가 뱀파이어들이 누리는 쾌락과 타락을 다루기 보단 주인공 '루이'가 삶의 의미에 대해 인간적인 고뇌를 하는 모습이라던가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 사뭇 다른 모습이다. 소재는 영원불멸의 뱀파이어를 다루었지만, 삶이 영원하지 않은 인간으로서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순간의 선택에 의해 뱀파이어가 되어 살아가는 '루이'를 통해서 질문하고 답을 찾는다. 인간성이란 무엇일까? 인간다움이란? 인간의 이상적 삶이란? 가볍고 오락적인 요소가 다분한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와는 그 궤를 달리하는 영화이기에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철학적으로 삶의 질문에 대해 고민할 가치가 있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봐야할 영화이다. 줄거리가 다소 산만하고 얽히고 얽힌 관계가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리즈 시절의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 안토니오 반데라스까지 미남 배우들의 연기 대결도 빼놓을 수없다. 게다가 10대(14살이던가?)였던 '커스틴 던스트'의 악녀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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