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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역사의진실.JFK(JFK.1991)

by 꿈꾸는구름 2019.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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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다음 발췌)

  '우리가 지금 서로의 차이를 없애지는 못한다 해도 적어도 이 세상을 다양하지만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다. 결국 우리를 묶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우리 모두가 이 조그만 위성에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공기를 마신다. 우리는 모두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죽는다.' - 1963년 6월 아메리칸 유니버시티에서 케네디 대통령 연설문 중 - 케네디 대통령은 20세기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그는 안타깝게도 1963년 11월22일 암살당한다. 이 영화는 짐 개리슨이 쓴 ' 케네디 대통령 암살의 진상 (Book On The Trail Of The Assasins)'이라는 책과 짐 마스의 '교차사격(Book Crossfire : The Plot That Killed Kennedy)'을 토대로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의 진실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재수사를 하는 '짐 개리슨' 검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이다. 영화를 제작 감독한 올리버 스톤 감독은 영화의 시나리오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7번 도난 당했다고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밝힌다. 그리고 영화 제작 중에 보수진영으로부터 협박과 압력을 받았으며 이런 협박은 나중에 일부 보수언론들의 영화 비평과 올리버 스톤 감독을 과대망상증 환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영화 속의 실제 주인공인 짐 개리슨 검사는 영화 제작에 적극 참여했으며 올리버 스톤 감독에게 케네디 암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영화는 1963년 11월 22일 케네디 암살사건이 일어난 후부터 1968년 클레이 쇼 재판까지 개리슨 검사의 암살사건 조사과정과 언론과 정부의 비난 그리고 가족간의 갈등과 개인적 갈등을 묘사하면서 케네디라는 인물이 미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보여주는 영화이다.

주인공 짐 개리슨 검사(케빈 코스트너)와 동료들 (다음 발췌)

  영화의 전반부는 개리슨 검사가 워렌 보고서에 나타난 문제점을 재조사하면서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에는 보이지 않는 세력(미국군산복합체, 정보기관)이 있다는 추측과 함께 유력한 용의자인 '클레이 쇼(토미 리 존스)'를 기소하게 된다. 클레이 쇼는 당시 국제무역협회의 전 회장이고 뉴올리언스의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개리슨 검사의 기소 내용중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그는 여기 언급되지 않은 데이비드 페리와 여기 언급되나 기소되지 않은 리 하비 오스왈드와여기 언급되나 기소되지 않은 기타 인물들과 의도적이고 위법적인 공모를 하여 존 F. 케네디를 살해했다.' 워렌 보고서에 명시된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막강한 세력에 의해 케네디 대통령은 살해 되었다는게 개리슨 검사의 생각이었다.

극 중 클레이 쇼(토미 리 존스) (다음 발췌)

  'X대령(도널드 서덜런드)'이라는 인물이 나타나 개리슨 검사에게 정보를 주는데, 누가 어떻게 케네디를 죽였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왜?' 케네디를 죽였는가가 사건의 본질이라고 하면서 케네디 암살의 배경을 설명해주는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개리슨 검사에게 1950년대 부터 유럽과 제3세계 국가에 했던 흑색선전이나 베트남전 확대에 대한 군부의 입장과 이와 반대로 베트남에서 철수를 계획한 대통령 제거 계획 등을 설명해 준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쿠테타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영화속에 등장하는 X대령의 말은 전부 사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의 배후에 미국 군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설을 뒷받침 할만한 증거는 개리슨 검사의 재판 과정에서 나오기도 한다.

개리슨 검사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X대령 (도널드 서덜랜드) (다음 발췌)

  영화의 후반부는 클레이쇼 재판 부분으로 마지막 30분 동안 개리슨 검사의 열변은 매우 감동적인 부분이다. '큰 거짓말 일수록 대중은 쉽게 믿는다.'라는 아돌프 히틀러의 말을 인용하면서 캐내디 암살의 배후에는 미국 군부와 정보기관이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으며 케네디의 죽음과 함께 미국은 군산복합체가 원했던 베트남전에 개입할 수 있었다는 주장을 펼친다. 케빈 코스트너의 단독 열연을 볼 수 있는 장면으로 자칫 할리우드식 미국 영웅 만들기로 비추어질 수 있으나, 아마도 감독은 영화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재판과정에서 개리슨 검사의 모습을 최대한 크게 보이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의 이야기 구조상 영화의 전반부는 사건의 교차 진행으로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후반부의 재판장면 속에서 캐네디 대통령의 암살에 대한 명확한 가설을 관객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개리슨 검사 (다음 발췌)

  재판 과정에서 나온 케네디 암살 장면을 담은 제프루더 필름은 올리버 스톤 감독이 영화 제작을 위해 TIME LIFE사에서 보관중이던 8mm 필름을 35mm로 확대해서 삽입했다고 한다. 제프루더 필름은 케네디 암살장면(머리에 총을 맞는 장면)을 찍은 필름으로 유명하다. 필름을 보면 케네디가 저격당하고 머리의 일부가 뒤쪽으로 날아가는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다. 사실 이 상황이 벌어진 자체는 매우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다.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검찰국이 대통령이 탄 차를 오픈카로 변경하고, 코스를 마음대로 변경하여 굴곡이 심한 곳에서는 속도를 줄이며 운행하였고, 사건 후 시체부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시킨 일들이 일반시민이 아닌 미국의 대통령에게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저격장소로 추정되는 곳에서 실험을 하는 개리슨 검사 (다음 발췌)

  영화의 원작중에 하나인 교차사격(croossfire)이라는 말은 케네디가 암살당한 댈러스시의 교과서 창고가 있는 퍼레이드 코스를 중심으로 2~3개팀의 저격수가 케네디의 앞과 뒤에서 저격을 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뜻하는 것으로 리하비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개리슨 검사는 탄환의 방향, 세 발의 탄환이 발사되는 시간차, 탄환에 맞은 케네디의 반응 등을 고려했을 때 한 방향에서 총을 쏜게 아니라는 설명을 한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마탄론(마술 탄환) 이야기는 워렌 위원회의 주장대로 세 발의 탄환이 발사되었는데, 첫 발은 빗나가서 유탄은 구경하던 사람에게 부상을 입히고, 두 번째는 대통령의 머리에 맞아 머리 깊숙이 박혔다. 마지막 세번째 탄환이 문제인데, 케네디와 앞좌석에 앉은 코넬리 주지사에게 무려 일곱군데의 상처를 냈다고 한다. 군사학에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보더라도 매우 괴이한 일이다. 여러 가지 의문점이 많은 사건으로 그 의문점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개리슨 검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세발의 탄환에 대한 설명을 하는 개리슨 검사 (다음 발췌)

  결국 재판의 결과는 클레이 쇼의 무죄로 끝이 나고 짐 개리슨 검사는 케네디 암살과 관련된 비밀서류를 공개해야 한다고 하면서 케네디 암살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영화가 개봉된 후 미국에서는 케네디 암살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으로 미국 정부가 2029년까지 비밀로 분류한 케네디 암살 자료를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정치적인 움직임이 있었으나 공개되지 않았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개봉 후 미국 내의 진보와 보수진영에 있는 지식인들로부터 더 많은 비난을 받는다. 케네디 암살이라는 사건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던가, 미국 군부에 의한 암살설이 말이 안 되다는 등의 비난을 한다. 하지만 미국 국민의 60%가 케네디 암살은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이 아닌 배후에 어떤 세력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여론 조사가 말해주듯이 영화가 미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쳤다. 이 영화 이후 할리우드에서는 음모이론에 대한 영화가 많이 제작되었다.

최후변론을 하는 개리슨 검사 (다음 발췌)

  1960년대 미국은 케네디 대통령, 로버트 케네디,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잃었다. 이들 모두는 베트남전을 반대하고 인종 간의 갈등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추구하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사회의 이면에는 부정의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또 이를 유지하기 위해 위법을 일삼는 세력들이 존재한다. 어디까지나 개리슨 검사의 추측에 지나지 않지만 매우 설득력이 있어 보여서 비밀자료가 공개되는 2029년이 기대된다. 그리고 영화의 말미에 나오는 자막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 이 영화를 가슴이 뜨거운 젊은이들에게 바친다. ' 라는 올리버 스톤의 바람대로 진실이 곧 밝혀지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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