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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어드밴쳐무비의재출발.레이더스(RaidersOfTheLostArk.1981)

by 꿈꾸는구름 2019.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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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리터칭 된 메인 포스터 (구글 발췌)

고고학 교수인 '인디애나 존스'박사 (다음 발췌)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레이더스'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한정된 기간과 제작비로 1930~40년대의 B급 연속 활극 영화처럼 만들어보자는 '조지 루카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시작되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 건 순전히 최초의 블록버스터라 불린 '죠스'와 '미지와의 조우'로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심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가벼운 마음으로 작업하고픈 욕망도 있었겠지만, 연속 활극 영화와 같은 제작방식으로 촬영하는 것은 어렸을 적에 자신들이 즐겨보던 영화들을 부활시키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것은 근래의 '쿠앤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그라인드 하우스'를 제작하게 된 동기와도 동일한 태도인데, 어쩌면 극과 극에 위치해 있다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이런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많은 영화에서 패러디 된 장면 (다음 발췌)

  우선 '인디애나 존스'라는 캐릭터 자체가 여느 헐리우드 영화 주인공 같은 액션 영웅이 아니다. 자신이 불리하다면 칼든 놈한테 총 쏘고, 자신보다 덩치 큰 악당의 거시기를 걷어차고, 눈에 흙을 뿌리는 등 비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행동도 서슴치 않게 한다. 요즘은 흔해 빠진 안티 히어로적 행동 패턴이지만 영화가 제작될 당시에는 상당한 파격이었을 것이다.하지만 주인공이 영화 중반에 조무래기 악당에게 쥐어 터져 가지고는 뻗어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맨날 도서관에서 책만 팠을 고고학자가 이정도로 싸우는 것도 대견한데 조금 비겁한 짓이야 얼마든지 봐줄 수 있을것도 같고, 그러한 모습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수많은 부비트랩들의 등장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다음 발췌)

  영화는 액션과 스턴트 장면을 거의 논스톱으로 보여주다시피 한다. 물론 우리는 '레이더스'에서 '트랜스포머'의 융단폭격과 같은 물량공세를 퍼붓는 액션은 기대할 수 없다. 아직 1981년이라는 제작년도는 둘째 치고, 영화는 처음에 언급했듯이 B급 정서의 연속 활극 영화에 기대고 있거니와 아날로그적인 질감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갱스터 누와르 영화의 주인공처럼 그림자가 가득한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총격전을 벌이기도 하고, 숲 속 동굴의 장애물과 미로를 헤집고 다니며 술래잡기 마냥 이리저리 도망치는 아기자기한 액션은 세월의 흔적 따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별로 낡아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 슬랩스틱에 가까운 액션은 홍콩 판 '인디애나 존스'라 할 수 있는 '용형호제'를 찍었던 성룡의 영화들과도 비교될 수 있는데, '용형호제'에서 패러디되었던 초원을 배경으로 원주민에게 쫓기는 장면은 특히 대표적이다. 

인디애나 존스와 마리온(카렌 알렌) (다음 발췌)

  주인공 '인디애나 존스'역을 연기 한 해리슨 포드는 대표작인 '스타워즈'시리즈나 '블레이드 런너' 등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그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인디애나 존스'가 아닐까 싶다. 시리즈마다 존 윌리엄스의 테마와 함께 중절모를 쓰고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오랜 팬들과 19년 만에 개봉되었던 네 번째 작품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을 통해 처음 접하는 젊은 관객들 모두에게 가슴 뭉클한 무언가를 전달한다. 이런게 캐릭터의 힘이라는 것이겠지. 물론 배우에게는 양날의 검과도 같은 것이겠지만 말이다. 액션은 물론이고 중간중간에 보이는 그의 표정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그의 표정과 연기에는 무성영화 시대의 코미디 스타들의 연기가 녹아들어 있다. 멋지기만 하던 어드밴쳐의 주인공을 박식하고 똑똑하지만 왠지 만만해 보이는 행동을 하는 인물로 바꾸어 관객과의 거리감을 줄이고 재미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즉,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영웅을 탄생시킨 것이다.

수많은 액션장면이 등장한다. (다음 발췌)

  우리는 영화를 볼 때 일정한 기대치를 가지고 보게 된다. 영화가 그 기대치를 만족시켰을 때 우리는 즐거워하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 실망을 하게 된다. 그리고 레이더스는 당시의 우리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어 일종의 충격으로 다가오게 된다. 시작부터 인디애나 존스는 배신을 당하고 홀로 보물을 찾아 동굴로 들어가게 된다. 사방의 부비트랩을 뚫고 들어간 인디애나 존스는 보물을 손에 넣게 되지만 보물을 움직여 가동된 장치에 의해 거대한 돌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정도의 장면은 이전의 영화들에선 클라이맥스에서나 나올법한 장면이다. 하지만 놀랍고 흥미진진한 장면들의 연속으로 한순간도 스크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게 '레이더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영화속 악당들은 '나치'이다. 그들은 인디애니 존스와 마찬가지로 잃어버린 성궤를 찾지만, 인디애나 존스와는 다르게 그 힘을 빌려 '세계를 정복'하려 한다. 마침내는 성궤의 힘으로 모두가 궤멸하는 장면들이 등장하게 되고, 권선징악을 주는 메세지를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후 감독의 의도대로 시리즈로 제작이 되어 오랫동안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었으며, 주인공인 해리슨 포드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되었다.

'레이더스'에 등장하는 적은 '나치'이다. (다음 발췌)

  무엇보다 '레이더스'는 유래없이 유쾌한 영화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이다. 스필버그는 자신이 만들고 싶어했던 영화를 제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과거의 여러 비평가들이 레이더스에서는 감독 특유의 메시지를 느낄 수 없다고 하였지만, 반대로 레이더스를 볼 때마다 감독의 의도를 더욱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현실을 초월하는 우리의 평범한 영웅 인디애나 존스의 유쾌한 모험담을 말이다. 귓가에 맴도는 음악과 해리슨 포드의 썩소는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상징'이 되었다.

액션이 넘치는 레이더스 (다음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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