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곳리뷰]작지만흥미로운.고구려대장간마을

  두번의 태풍이 그나마 무사히 지나고 이제 정말 가을인가보다. 10월의 첫번째 연휴를 맞아 집근처에 있는 '고구려 대장간 마을'을 찾았다. 이곳은 '무료입장'하는 곳이다. 작년에 방문을 했을때는 내부 보수공사로 인해 박물관만 관람할 수 있었는데, 다행이 박물관과 대장간 마을 내부를 관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10월 8일부터 11월 30일까지 대장간 마을 개보수 공사를 한다고 하니 이 기간에 방문하는 분들은 참고를 하시고 방문을 해야 할 듯 싶다. 이 기간에는 박물관만 관람할 수 있으니까. 

  박물관과 대장간 마을 주차장은 꽤나 넓은 편인데 아차산 등산로 초입에 마련되어 있어 대장간 마을 관람객보다 등산객의 차량의 더 많이 주차가 되어있다. 사실 주차장이 대장간 마을 전용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도 불확실한데, 암튼 조금 늦은 시간에 방문을 한다면 주차에 애를 먹을 것 같다. 실제로 방문 당일에도 관람하고 나오는 시간에 들어오려는 차들이 줄지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량 출입구도 외길이라 차들이 줄지어 나간다면 한쪽으로 피해서 꼼짝없이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입구에 있는 안내도

  관람시간은 평일은 9시~18시, 주말은 9시~19시까지이고, 관람종료 한시간 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연중무휴로 운영이 되며, 1일 4회(10시,13시,14시30분,15시30분) 해설사님이 정규해설도 진행을 하니 역사공부와 함께 관람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는것도 좋은 방법일듯.

  이곳은 원래 '태왕사신기'라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했는데 최근에는 '안시성'이라는 영화도 촬영을 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지 않아서 어느 장면을 촬영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장간 마을의 규모로 봐서는 간단한 촬영이 있었을 듯하다.

  아차산 고구려 유적전시관은 삼국시대의 남진정책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군 요새인 보루 유적과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여, 아차산 보루의 역사적 의미를 시민들에게 홍보하고자 설립되었다고 한다. 그저 동네에 있는 작은 야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등산을 해서 몇번 직접 보기는 했지만 산 정상에 있던 보루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데에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다.

  유적 전시관에는 지표조사때 발굴했던 유물들과 설명드리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었는데 산 정상에서 생활을 해야 했던 병사들이 사용했던 유물들을 보자니 고단했던 군인들의 생활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전시된 유물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 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었다.

  1층에는 아이들이 즐길만한 퍼즐맞추기, 블럭쌓기, 유물조각맞추기 등이 있었는데, 유아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역사를 배우며 즐길 거리가 있다는게 좋았다. 아들은 항아리 맞추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몇번이고 했다. 

  아차산 일대에는 크게 네 군데의 보루가 있다고 하는데, 그 사진과 축소 모형을 전시해 놓아 한눈에 그 규모를 알 수 있었다.

  고구려 마을 야외 전시관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경사가 가파라서 연로한 분들이 올라가시기에는 조금 힘들어 보였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올라가기는 버거울 듯 했다.

  거믈촌이라는 건물이 처음 반겨주는데, 이 공간은 회의를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벽면에는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 나타나 있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 사신중 북방의 현무를 사방에 그려넣었다. 현무는 예전부터 냉철하고 지혜를 뜻한다하여 회의장소인 거믈촌과 어울리는 사신이다.

  골목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벽면에 특이한 나무 형상이 조각(?)되어 있는 건물 옆으로 난 골목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서 사진들을 많이 찍었다. 이곳의 핫 스팟인듯.

  고구려의 난방방식은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온돌방식이 아니라 일부만을 데우는 쪽구들방식이었다고 한다. 쪽구들 위에서 추위를 피하고 여름이나 평상시에는 의자에 앉아서 생활했다고 한다. 방안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쪽구들이 조금 낯설기는 했다.

  고구려는 일찌기 청동제 무기를 철제무기로 대체하여 사용하면서 전쟁을 통해 지역통합을 이룩하고 지배 권력을 강화하여 고대국가로 발전했다고 한다. 고구려의 대장간은 나름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최첨단 산업시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대장간 마을에 전시 되어 있는 시설만 보더라도 그 규모가 꽤 컸다. 아울러 물레방아도 그 규모가 대단했다.

  대장간을 지나 다른 야외 전시장으로 가면 일반적으로 '광개토대왕비'라 알고 있는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비'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지금의 길림성에 장수왕이 선왕인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규모가 높이 6.39m로 동양 최대의 크기라고 한다. 이곳은 FER재질로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 구리경찰서 앞에는 청오석으로 만든 복재비가 있다고 한다.

본의 아니게 아들의 얼굴이.... 웃기라도 하지.

  아이들과 한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 충분히 볼 수 있는 소규모 전시관이었다. 가장 좋은 점은 '무료'라는거.아차산을 가기전에 들려도 좋을 듯 하고, 자주 들려서 볼만한 곳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한번쯤 방문해 볼 만하다. 역사공부도 되고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