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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I'll Be Back.터미네이터2.심판의날(Terminator 2:Judgment Day.1991)

by 꿈꾸는구름 2019.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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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던 T-800 (다음 발췌)

  90년대의 SF영화들은 기술력의 급진적인 발달로 인해 다양한 영화를 선보였으며 그중에 단연 언급이 되어야 하는 영화가 바로 '터미네이터2-심판의 날'이다. 흔히들 1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라는 게 영화계의 속설과도 같은 말인데, 이 영화는 그 속설마저 보기 좋게 날려버리며 SF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손꼽힌다. 언뜻 생각해 보면 이 영화에는 수많은 CG 장면이 사용되었을 것 같지만, 그 시대에만 해도 CG의 기술력이란게 그다지 발전이 된 상태가 아니었기에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특수효과가 사용되었다. 가장 기초적인 스탑모션 촬영기법 부터, 미니어처 촬영, 특수분장 촬영, 더미(신체를 본떠서 만든 인형)를 사용한 촬영등 실제로 보이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 말 그대로 아나로그식 촬영으로 SF장르의 영화를 완성시킨 것이다. 영화에서 실제 CG가 사용된 시간은 총 16분 정도이며, 액체 금속으로 등장한 T-1000의 CG는 고작 3분 30초 정도이다. 영화의 런닝타임이 137분임을 감안했을때 예상보다 너무나 적은 CG가 사용되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스탑모션 촬영기법으로 촬영된 영화 도입부 장면 (다음 발췌)

  터미네이터, 에일리언2로 유명세를 타는 인기감독의 반열에 올라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후속작으로 심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어비스'를 89년에 제작하는데, 이 영화로 인해 CG가 기술적으로 획기적인 도약을 이루게 된다. 'CG로 제작한 생물'이 등장하는 최초의 영화인 '어비스'는 사람 얼굴이 달린 물기둥 씬을 CG로 작업하였다. 여기서 쓰여졌던 기술은 '터미네이터 2'에서 더욱 응용 발전하여 완성된다. CG 배우인 T-1000이 그것이다. 액체크롬과 같은 변형구조물인 T-1000은 '3차원 모핑 기법'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변하고 동작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심지어 달리기까지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시그니처 장면이 된 미래로 온 터미네이터 (다음 발췌)

  지금같은 제작 여건에서는 영화의 설정을 소개해야하는 1편 보다 전편의 소개로 각종 설정을 모두 안다고 생각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는 속편이 더 안정되고 훌륭한 작품인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의 제작 당시만 해도 속편은 말그대로 속편이었고 불성실한 1편의 재탕인 경우가 많았다. 재미있게도 '터미네이터2'의 중요 스토리라인도 분명 1편의 재탕이라는 점이다.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전사가 두 명 나타나는데, 하나는 아군이고 하나는 적군이며 적은 우리가 목숨을 걸고 지켜야하는 인류 역사의 중요한 인물을 죽이기 위해 왔고, 아군은 그를 지켜야 한다. 이는 모두 1편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세명의 주인공 존 코너 사라 코너 그리고 T-800(혹은 SSM 101) (다음 발췌)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미네이터2'는 영화속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성공적인 시나리오를 선보인다. 제작 당시로써는 최첨단이었을 특수효과를 그야말로 '장인'정신으로 최대한의 리얼리티를 살리기위해 노력 하였으며 이는 영화에 고스란히 반영이 되어 관객의 집중도를 한시도 흐트러 놓지 않는다. 이러한 점이 1편 보다 나은 속편이 된 가장 큰 이유일 것이며, 만화같은 상상력을 가진 이야기에 사실성을 부여한 감독의 연출력이 빛을 발해 훌륭한 명작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CG 작업이 수월한 얼굴형이라 캐스팅 되었다는 T-1000을 연기한 로버트 패트릭 (다음 발췌)

  '터미네이터2'는 인물, 배경, 사건 모두 매우 어두웠던 전편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은 편이다. 터미네이터 1편이 '청소년 관람불가'등급인데 반해, 2편은 15세 관람가인 이유도 영화의 분위기에 한몫한다. 일단 지켜내야 할 인물인 어린 '존 코너'는 껄렁대긴하지만 어린나이에도 미래의 훌륭한 지도자감인 것을 보여주듯 훌륭한 선의와 리더쉽이 보이는 훈훈한 꼬마이다. 어제의 적이었던 T-800은 미래에서 자신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내었다는 설정인데, 그 존재감이란 대단했고, 존 코너의 '교육'에 의해 인간미를 더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무엇보다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고 핵 전쟁의 최후를 받아들이는 1편의 결말과는 달리 'No Fate'라는 사라 코너의 말처럼 정해진 운명을 거부하고 미래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보이는 결말에는 희망이 있다. 

CG 같아 보이지만 한땀한땀 수작업으로 만들어 낸 아날로그 방식의 특수효과이다. (다음 발췌)

  사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심판의 날이 아예 오지 않았다는 사라 코너의 독백이 담긴 마지막 장면도 촬영을 했었는데너무 전형적인 결말인것 같다고 하여 삭제를 했다고 한다. 만약 감독이 이후 제작되는 속편들의 퀄러티를 알았더라면 그냥 그렇게 이야기를 결말지어 버리는게 더 나았을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 전반에 아날로그 적인 특수촬영 기법들이 두루 쓰여졌는데, 재미있는 것은 꼭 닮은 두 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장면이 두번 등장하는데 정신병원의 경비원 장면에서 자신과 신체 접촉을 한 대상으로 T-1000이 변신을 한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대상을 보고 놀라는 경비원이 T-1000에게 죽임을 당하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두 명은 쌍둥이 배우들이며,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사라 코너의 두 명 등장 장면도 린다 해밀턴의 쌍둥이 자매가 출연을 했다고 한다.

몰핑 기법이 사용된 CG 장면 (다음 발췌)

  그러나 T-1000의 활약에는 온갖 특수효과가 제대로 쓰였다. 머리가 둘로 나뉘어 져도 멀쩡하게 다시 봉합되는 이 액체 금속 사이보그는 당신 신기술의 표본이나 마찬가지였다. 지금 보면 미진해 보일 수도 있는 기술들일지 모르겠지만 시대를 생각해 보면 그 당시의 관객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CG 장면들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영화를 보는 내내 T-1000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영화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영화에 담긴 특수효과는 사실적이었고 몰입감을 끌어 올리는데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가장 흥미 진진했던 오토바이 추격장면 (다음 발췌)

  영화의 액션 장면 연출도 매우 뛰어났는데 설정상 기계들 간의 액션장면들이어서 이 장면들은 훗날 메카닉 영화들의 액션 장면에 표본이 되는 구실을 하기도 한다. 여로모로 SF영화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시간이 지나도 '터미네이터 2'의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은 단지 기술적인 진보에 기여를 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영화가 담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가치와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를 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단순히 재미를 위한 오락 영화일 지라도 그 안에는 분명한 스토리와 주제가 있어야 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들은 많은 고민을 하고 도전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꽃미모를 날리던 리즈시절의 '에드워드 폴롱' (다음 발췌)
완벽한 여전사로 돌아온 사라 코너역의 '린다 해밀턴' (다음 발췌)
그냥 터미네이터 T-800 그 자체인 '아놀드 슈왈제네거' (다음 발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거의 유일한 흥행 실패작인 '어비스' 바로 직후에 나온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흥행과 평단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영화로서 거의 30여년이 지난 지금에 보아도 별로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효과는 낡았을지 모르겠지만 배우들과 이야기, 짜임새 있는 구성이 모든걸 극복하게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3편을 본 이후에, 그 후로 나온 모든 후속편을 보지 않았는데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을 하고 '데드풀'의 '팀 밀러'감독이 연출을 맡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가 개봉을 한다고 하여 개봉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 이야기는 '터미네이터 2'의 바로 다음 이야기가 된다고 하니 제임스 카메론은 3편부터 5편까지 이어진 후속작들을 개인적으로는 인정하지 않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나도 그렇긴한데... 게다가 후속편에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린다 해밀턴이 출연을 한다고 하니 그 기대감이란. 참고로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T-800으로 등장을 한다. 두둥 둥두둥. 말 그대로 I'll Be Back했다. 2019년 10월 30일에 개봉 예정이다.

I'll be back를 날리며 용광로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T-800 (다음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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