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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손이눈보다빠를리가.타짜(The War Of Flower.2006)

by 꿈꾸는구름 2019.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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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타짜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영화 '타짜'는 철저한 캐릭터 영화이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스토리 라인은 아주 평범한 모양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관람불가 영화가 56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 할 수 있었던 것은 주인공을 비롯한 조연들의 호연이 큰 몫을 차지한다. 영화의 중심축을 이루는 주인공 '고니'역의 조승우를 비롯해 '평경장'역의 백윤식, '정마담'역의 김혜수, '악귀'역의 김윤석, '고광렬'역의 유해진, '곽철용'역의 김응수, '박무석'역의 김상호, '짝귀'역의 주진모 등 조연들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함으로써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아주 잘 살렸다.

주인공 '고니'역의 조승우 (다음 발췌)

  원작이 만화임을 감안해서 그런지 연출자인 최동훈 감독은 아주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스크린에 만화의 느낌들을 잘 살려내었다. 특히나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았는데, 촬영부분만 보자면 인물의 심리변화로 인한 표정변화에 집중하고자 할때 카메라는 빠른 패닝과 줌인으로 인물에게 강제로 집중하게끔 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SF영화에서 주로 쓰이는 기법이었는데, 빠르게 이동하는 전투기나 비행선을 보여줄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원거리에서 사물을 보여주다가 비행기 속도만큼이나 빠른 패닝과 줌인을 함으로써 그 속도감을 죽이지 않고 관객들의 시선을 대상에 집중시키는 효과를 줄수 있었다.

전설적인 '타짜'인 '평경장'역의 백윤식 (다음 발췌)

  도박이라는 소재를 다루다 보니 짧은 순간에 인물의 심리가 변하는 장면들을 바로 잡아내야 했을텐데, 감독은 영리하게 이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순간을 잡아내는 연출을 아주 잘 살렸다고 본다. 이러한 장면들이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살리는데 아주 중요한 장치였다고 보는데, 실제로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물론 장치만 중요하게 작용을해서 영화에 효과적으로 쓰인것은 아니다. 그 피사체인 배우의 연기가 기본적으로 당연히 뛰어나야 그것도 가능한 일이 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주연부터 아주 작은 배역을 연기한 조연들까지 '타짜'에 출연한 배우들의 나름의 아우라와 카리스마를 그 크기만 다를 뿐이지 모두 뿜어내며 연기를 한다. 마치 경연이라도 벌이는 듯이.

설계자로 등장하는 '정마담'역의 '김혜수' (다음 발췌)

  그것이 이 영화 '타짜'의 가장 큰 매력이며 감독의 연출력에서든 배우들의 개인적인 역량에서든 매우 효과적으로 영화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부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북 사투리와 평상시엔 유머가 겸비된 행동들을 하지만 도박을 할때면 눈빛부터 변하는 연기를 보여준 '평경장'역의 백윤식은 만화속 캐릭터의 이해를 아주 잘 해낸 모습으로 스크린에 보여진다. 일관된 눈빛연기처럼 보일수 있겠지만 아주 미묘한 차이의 눈빛들은 평경장의 심리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도박판의 설계자로 등장하는 '정마담'역의 김혜수는 그 등장장면부터 뿜어내는 아우라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실제 극장에서 관람했을때 김혜수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관람객들의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김혜수같은 아우라를 뿜어내는 여배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오랜 시간동안 자신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지닐 수 있는 것도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온 덕분이겠지. 아주 매력적인 볼륨을 자랑하는 몸매가 연기를 덮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김혜수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가장 도드라지는 캐릭터 '고광렬'역의 유해진 (다음 발췌)

  이 영화까지도 비중있는 '조연'정도의 무게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단독주연의 영화를 촬영할 만큼의 비중있는 배우가 된 유해진은 영화의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고광렬'이라는 캐릭터를 재창조해 내었다. 빠른 말투와 코믹한 행동들 가운데서도 따뜻한 속내를 지닌 고니의 절친으로 등장한다. 유해진 만큼이나 자신만의 독특한 연기색을 가지고 있는 배우도 드물것이다. 선그라스가 먼저 떠오르는 '악귀'역의 김윤석 역시 이 영화때까지도 비중있는 조연정도를 연기하는 배우였으나 지금은 유해진 만큼이나 한국영화계에 비중있는 인물이 되었다. 저음의 전라도 사투리와 건들거리는 모습, 약간의 썩소를 지닌 인물도 등장하는 악귀는 그 얼굴에 난 상처만큼이나 위험한 인물로 등장한다. 영화후반에는 고니의 복수대상으로 설정 되지만 평경장이 인정한 전국3대 타자중에 한명으로 도박계에서는 위험하지만 전설적인 인물이다. 

카리스마를 지닌 '악귀'역의 김윤석 (다음 발췌)

  또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요즘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는 '곽철용'역의 김응수와, 곽철용의 선수인 '박무석'역의 김상호이다. 사설 도박판을 운영하는 도박계의 거물로 등장하는 곽철용은 건달이지만 나름의 사업철학을 지니고 있는 인물로 등장 하는데 일반적인 범죄조직의 두목과는 궤를 달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이다.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 고니에게 부하가 될 것을 제안한다던지, 많은 돈을 잃었음에도 다음을 기약하며 깨끗하게 물러서는 모습 등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범죄조직의 두목의 모습은 아니다. 후반에 고니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운명을 맞이하지만 김응수가 보여준 '곽철용'이라는 인물은 매우 독특한 인물이었다. 곽철용의 선수로 등장하는 '박무석'역의 김상호도 출연 장면은 그리 많지 않지만 비중있는 무게감으로 영화에 감초같은 역할을 한다. 

평경장의 제자가 되고 싶어하는 고니 (다음 발췌)

  많은 주조연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 영화이지만 아무래도 영화의 중심에는 '고니'역을 연기한 조승우가 있다. 영화초반의 어리숙하고 순수한 청년의 이미지부터 점점 도박에 빠져들어 나중에는 능글능글한 도박꾼으로 변모되는 이미지까지 다양한 연기폭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 보이던 순수한 웃음기는 영화후반에는 뭔지 모를 씁쓸함이 담긴 웃음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승우의 눈웃음이 영화에 큰 보탬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도박판에서 보이는 그의 눈웃음은 사람의 속내를 감추기에 매우 좋은 무기가 되었고, 타짜로 변해가는 고니의 모습을 나타내는 데에도 아주 훌륭하게 작용하고 있다. 

연인이 되는 두사람 정마담과 고니 (다음 발췌)

  원작만화를 스크린에 옮기는 작업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글로만 이루어진 소설을 옮기는 일도 그 소설을 읽은 독자들의 모든 상상력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기에 장면과 캐릭터가 이이 이미지화 되어있는 만화를 옮긴다는건 감독으로서 매우 힘든 작업이었을 것이다. 이미 독자들은 각자 이미 정해진 이미지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동훈 감독은 영리하게도 스크린에 영화같은 느낌을 요소요소 집어넣어 그 괴리감을 좁히는데 성공했으며 영화의 음악또한 마치 효과음같이 작용을 하여 주인공들의 심리들을 잘 대변해 주었다.

도박의 세계에 점점 빠져드는 고니 (다음발췌)

  1편의 성공으로 2,3편이 제작되었지만 1편의 명성을 이어가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특히나 최근 개봉한 '원 아이드 잭'은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혹평을 받은 걸로 아는데, 캐릭터와 그를 살리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고민을 1편의 감독인 최동훈 감독만큼 했을까에 대한 자문을 감독이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배우들의 연기는 2,3편 모두 좋았다는 평들이 지배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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