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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내가나를치유하는방법.몬스터콜( A Monster Calls.2016)

by 꿈꾸는구름 2019.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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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동명의 원작 소설이 출간 된지 채 5년도 되지않아 영화화된 작품으로 꽤나 빠른 영화제작이 이루어진 편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원작 소설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아주 좋은 작품이었으며, 인물의 심리 상태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특히나 주인공 소년의 내적 갈등에 대해 심도 깊은 관찰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장르는 전체적인 분위기로 보아 '다크 판타지'에 가깝고, 어린이의 시선으로 본 '환상'과 '현실 부정'의 심리에서 시작되는 구조로 되어있다.

주인공 '코너'역의 루이스 맥더갤, 몬스터의 목소리 연기는 '리암 리슨' (다음 발췌)

  무엇보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주인공인 '코너'를 연기한 13세의 소년 루이스 맥더갤은 그 나이에 맞지 않는 매우 우울한 눈빛과 표정으로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상황을 표현해 낸다.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으로 낙점이 되었는데, 실제로 엄마를 일찍 잃은 경험이 있어서 사실과 같은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한다. 감독도 그런 점이 주인공으로 낙점하는데 큰 부분을 차지 했다고 한다. 영화의 대부분을 혼자서 끌고 가는데 영화의 분위기와 너무나 잘 맞는 연기로 '차세대 연기파' 배우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인 느낌이었지만 왠지 담배를 입에 물고 반항적인 느낌을 내면 ' 제임스 딘'의 느낌도 낼 수 있는 배우가 될 것 같기도 했다.   

'코너'와 엄마 역의 '펠리시티 존스' (다음 발췌)

  병에 걸려 죽어가는 엄마역을 연기한 '펠리시티 존스'의 연기도 너무 좋았다. 어린 아들을 혼자 두고 떠나야하는 안타까움과 병마와 싸움을 이어나가는 고통을 현실적으로 잘 풀어 내었는데, 그저 미모가 뛰어나 배우인줄 알았는데 너무도 훌륭한 연기를 펼쳐서, 다시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할머니 역을 연기한 '시고니 위버'. 이제 할머니 연기가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는게 우선은 '슬픈'일이었는데, 연기자로서 매우 아름답게 늙어가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니 새삼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세지를 계속해서 코너에게 심어주려는 엄마와는 달리 매우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얘기를 하는 조금은 냉정한 할머니로 등장을 하는데, 초반에는 그런 그녀가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그렇게 얘기하는 '어른'의 역할도 중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은 현실이니까. 불편한 현실이라도 직실할 필요가 있으니 그런 어려운 얘기를 해줄 수 있는 어른도 필요한 법이다.  

'몬스터'의 목소리 연기는 '리암리슨'이 맡았다. (다음 발췌)

  코너가 불러내는 '몬스터'의 목소리 연기는 듣는 순간 바로 알 수 있었던 '리암 리슨'이 맡았다. 그의 목소리 연기를 대형 극장에서 들었어야 했다는 생각을 영화 보는 내내 했었는데, 깊은 울림을 가진 그의 목소리를 나타 내기에는 티비 스피커는 작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쉬웠지만 극장에서 상영했을 때는 이 영화의 존재조차 몰랐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대형 배급사의 배분 구조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코너'가 내면에서 겪는 갈등을 시각화 한것이 바로 이 '몬스터'인데 그가 들려주는 네가지 동화같은 이야기는 바로 코너가 내면에서 겪고 있는 갈등을 이야기로 풀어 낸 것이다. 코너는 몬스터에게 고통스러운 현실을 바꾸어줄 것을 요구하지만 몬스터는 그저 '네가 불러내어서 왔을 뿐'이라며 아무런 변화도 만들어 주지 못한다. 외형적으로는 그렇다.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불러낸 몬스터 (다음 발췌)

  몬스터가 코너에게 들려주는 세가지 동화같은 이야기는 사실은 코너가 내면에서 겪고있는 갈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번째 이야기인 '왕자와 마녀의 이야기'에서 마녀는 현실에서 '할머니'를 뜻한다. 코너는 어머니와 떨어지게 하려하고 마치 어머니를 괴롭히는 듯한 할머니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은연중에 적으로 간주하게 된다. 동화에서도 나오지만 사실 마녀는 아무런 죄를 짓지 않지만 왕자가 꾸며낸 이야기로 백성들에 의해 쫓겨난다. 사실 할머니는 어머니와 코너를 위해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고 실행하는 사람이지만 코너는 그녀를 자신의 삶에서 몰아내고 싶은 내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 이야기인 '약사이야기'는 '믿음'과 신념에 관한 이야기인데, 믿음을 버리겠다는 목사를 버리고 떠나는 약사의 모습에서 사실상 코너의 내면 깊숙하게 자리 잡은 그의 모습이 '약사'의 모습으로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사실 코너는 버리고 싶은 신념이 있었던 것이다. 그 내용은 영화의 마지막에 나타난다. 세번째 이야기인 '투명인간 이야기'는 학교에서 코너가 겪고 있는 친구들에 의한 괴롭힘을 은연중에 나타낸 이야기이다. 사라져 버린 존재가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는 이야기인데, 그저 조용하게 현실을 부정하며 타인과의 말수를 줄이고 혼자 그림을 그리며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몬스터의 도움으로 내면에 있는 분노를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그 대상에게 '폭력'으로 나타내는데, 그 방법이 폭력이라는 점이 안타까웠지만 그만큼 코너는 내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고통을 직시하게 되는 코너 (다음 발췌)

  코너는 사실 엄마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고통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에서 도망가는 방법을 택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주체인 병들어 있는 어머니가 어서 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저 어서 이 현실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코너의 '진심'은 어머니의 슬픔이나 할머니의 걱정에 대해 공감하지 않고 이 고통스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막연한 '부정'으로만 채워져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나약하게 숨어있는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몬스터'는 바로 코너의 마음에서 만들어진 환상이 아니라 어른(어머니)이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로 상징된다. 코너는 아직 어린 자신이 아직은 이해하지 못하는 죽음, 괴롭힘, 고통, 외로움 등을 부정하고 미워하기만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마주해야 할 수많은 위기로부터 성장을 바랄 수 있는건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다. 코너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기 싫다는 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통해 '받아들임'을 배우고 어른으로 한걸음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코너 만큼이나 부정하고 싶은 점이다. 그저 흥행에만 혈안이 되어 극장을 독차지 하고 있는 많은 영화들(물론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보다는 이런 영화들이 관객에게 보여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영화 속 '코너'처럼 인정은 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IPTV로 안방에서라도 찾아 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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