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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좀비로웃기는법.좀비랜드.더블탭(Zombieland:Double Tap.2019)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메인 영화 포스터 (다음 발췌)

  이 영화는 무려 10년 전에 1편이 제작되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영화관에서는 볼 수도 없었던 영화로 후속 편이 이번에는 극장에서 개봉이 되었다. 그동안 배우들은 일류 배우들로 성장을 했고 감독도 마찬가지로 최근작이 '베놈'이었을 만큼 1편이 제작되었던 상황과는 많이 다르게 변해있었다. 게다가 시나리오는 '데드풀' 시리즈 두 편을 맡았던 렛 리스와 폴 워닉이 참여를 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이쯤되니 극장 개봉을 안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사실 엠마 스톤이라는 배우만으로도 '당연히' 극장 개봉을 해야 하는 게 맞는 거라고 지극히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어쨌든 특별한 스토리 없이 그저 미국식 유머로 범벅이 된 좀비 영화라는 특징 외엔 유명 배우의 등장 말고는 딱히 이슈거리가 될 부분이 없어 보이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좀비랜드'는 굉장한 영화다. 재미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전편과 이어지는 네명의 배우들 (다음 발췌)

  '좀비'라는 단어만을 듣고 지레짐작으로 이 영화를 멀리 하려는 생각은 안하는게 좋다. 기존의 좀비 영화와는 결을 달리하는 이 영화는 그간의 모든 좀비 영화의 '클리셰'를 박살 내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좀비로 세상이 멸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멀쩡하게 살아있는 오묘한 가족인 '탤러하시''콜럼버스''위치타''리틀록'은 여전한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좀비들이 활기를 치고 있는 판국에 무려 크리스마스까지 챙기며 유쾌하고 나름 즐겁게 보내고 있다. 이들은 다른 생존자인 '매디슨'과 '네바다'를 만나게 되고 이제 여섯 명으로 늘어난 생존자들은 또다시 좀비 떼들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콜럼버스(제시 아이젠버그)'와 '탤러해시(우디 해럴슨)' (다음 발췌)

  1편에서 다루어진 내용을 조금 복습해 보자면 겁많고 소심한 청년인 '콜럼버스'는 온라인 게임의 폐인으로 방안에 처박혀 게임만 하다가 세상이 좀비 떼로 변했어도 화를 면할 수 있었는데, 자신만의 규칙을 세우고 지킨 덕분에 좀비가 창궐한 세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부모님이 살고 계신 콜럼버스로 향하는 도중에 마치 좀비 헌터처럼 좀비를 사냥하던 '탤러해시'를 만나게 되고 둘은 같은 방향이라서 동행하게 된다. 너무 친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이름 대신 목적지로 서로 부르기로 정해서 이름이 '콜럼버스'와 '탤러해시'가 되었다. '트윙키'라는 과자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탤러해시 때문에 마트에 들른 두 사람은 동정심을 자극하는 소녀인 '위치타'를 만나게 되고 자매의 속임수에 빠져 총과 차를 빼앗긴다. 하지만 운명처럼 네 사람은 계속해서 마주치게 되고 이들은 운명을 받아들여 동행하기로 한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이야기가 바로 이 영화인 '좀비랜드.더블탭'이다.  

'위치타(엠마 스톤)'와 '리틀록(아비게일 브레슬린)' (다음 발췌)

  이미 언급했듯이 무려 10년만에 만들어진 속편이라 출연배우들의 위상이 많이 변했는데 우선은 대작 영화에 주연급으로 출연을 하는 '제시 아이젠버그'와 이미 오랜 경력의 명배우로 이름을 새기고 있는 '우디 해럴슨'은 1편과 거의 다름없는 모습으로 출연을 하고 있고, 무엇보다 가장 위상이 달라진 배우는 바로 '엠마 스톤'인데 '라라랜드'라는 영화로 각종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쓴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녀 역시 변함없는 모습으로 위치타 역을 소화해 내고 있으며 인터뷰에서 10년마다 모여서 좀비랜드 속편을 찍으면 재미있겠다는 말을 한 걸로 보아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그리고 외형적으로 가장 많이 변한 '아비게일 브레슬린'은 꼬꼬마에서 성숙한 숙녀로 변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영화에서는 약간의 로맨스도 펼쳐진다.

좀비떼들을 유인해 처치하려는 네사람 (다음 발췌)

  1편과 대조적인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다. 탤러해시와 콜럼버스와 같은 도플갱어를 만나서 생존 규칙을 읇거나, 탤러해시의 홀릭 대상은 과연 무엇일지. 1편에서 객사당한 빌 머레이의 귀환과 백악관에서의 생활등이 그런 내용들이다. 총에 맞아 머리가 터지는 과격한 액션 장면은 15세 관람가가 맞나 할 정도로 대상이 '좀비'이긴 하지만 보기 편한 장면은 아니었고 좀비와의 싸움으로 액션 장면은 많지만 주고받는 대사에서도 '미국식 유머 코드'가 많다. 그 문화를 전적으로 이해해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마음의 벽만 없다면 같이 웃을 수 있는 정도의 유머 코드이다. 개인적으로는 평상시에 상상만 하던 생활들을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아무도 없는 백화점에서 갇혀 지낸다면? 백악관과 같은 우리네 청와대에서 혼자 지낸다면? 과 같은 생각들을 눈으로 지켜보니 말이다. 기가 쎈 여자들 '위치타'와 '리틀록'자매에 새로 합류한 최강 기쎈 여자 '네바다(로사리오 도슨)'와 백치미로 살아남은 듯한 '메디슨(조이 도이치)'의 조합이 신선하다.  

미국식 유머코드가 종종 나온다. (다음 발췌)

  영화가 내세우고 있는 재미의 대부분은 사실 인체를 적극적으로 훼손을 해도 죄의식은 느끼지 않아도 되는 일종의 '길티 플레져(죄의식을 느끼면서도 좋아하게 되는 심리)'의 해방으로부터 오는 쾌감을 선사하는데 있다. 사실상 이것은 대부분은 좀비물이 내세우고 있는 기본적인 쾌감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이번에도 총으로 쏴 터트리고 칼로 베어 쪼개는 액션이 쉴 틈 없이 펼쳐지게 된다. 심지어 아예 대놓고 그런 좀비들을 '호머'니 '닌자'니 하는 부류까지 나눠가며 학살하고 있으니 말이다. 거기에 좀비 창궐이 시작되던 시기부터 살아남기 위해 철저히 지켜온 '콜럼버스'의 수칙들이 화면을 함께 수놓으며 영화는 그러한 살육을 더욱 유쾌하게 그린다. 유머라는 게 파안대소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키득거림 정도의 웃음을 선사하는데 그 웃음이란 게 약간은 소모되는 듯한 웃음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웃고 나서도 대단한 카타르시스 같은 건 없긴 하다. 아마 내가 아메리칸이 아니어서 그런가 보다. 

생존자들은 가족과 같은 관계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음 발췌)

  기존 멤버들의 궁합도 아주 좋았지만 조연으로 가담한 '메디슨'역의 '조이 도이치'는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의 연기 변신을 보여주어서 그녀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는게 놀라울 정도였다. 역시 배우는 배우다. 극 후반에 등장하는 주인공 콤비 '콜럼버스'와 '탤러해시'와 똑같은 외관을 보여주는 '루크 윌슨'과 '토머스 미들디치'가 나오는 순간에도 이 영화가 지향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기존의 영화에서처럼 '좀비'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코미디 소재로 쓰이고 있다는 점과 좀비가 점령한 세상이 암울하고 어두운 미래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라는 듯한 인상을 주는 설정은 이 영화가 담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다. 참고로 촬영을 우리나라 촬영 감독인 정정훈 촬영감독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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