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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완벽했을.범죄의재구성(The Big Swindle.2004)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영화에서 시나리오가 가지는 비중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때, 50%는 된다고 본다. 이는 좋은 시나리오의 경우 그 영화가 좋은 영화가 될 확률은 50%가 된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범죄의 재구성'은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던, 아니 완벽했을 수 있었던 영화라 생각된다. 그 50%의 이점을 안고 있었기에... 이런 시나리오가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나오기가 '드문', 아니 '힘든' 여건이다. 관객이 복잡하게 느낄 수 있는 심리 스릴러나 심리 범죄물의 경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범죄의 재구성은 한 번 보고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다. 사건의 연계성과 배열이 교차적으로 짜여 있어서 조금만 방심을 한다면 자칫 흐름이나 스토리 라인을 놓칠 수 있다.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한 최동훈 감독은 이런 복잡한 스토리 라인을 구축하는 장기를 맘껏 살리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채 100만이 안되는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다. 어디에 문제가 있었을까. 어느 부분이 아쉬웠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임을 다시 한번 밝히며 얘기를 해 보자면, 배우들... 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조연배우들이다.

백윤식, 박신양, 이문식 (다음 발췌)

  이야기 구조상 주연배우 이외에 캐릭터가 강한 조연의 비중이 매우 큰 영화인데, 주연을 맡은 박신양, 백윤식, 염정아 이외에 주변인물로 나오는 조연들의 캐릭터 구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디렉팅을 하는 감독의 문제일지, 해당 배우의 문제일지, 직접 참여한 스탭이 아니기에 알 수 는 없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조연들의 연기와 그들이 만들어 낸 캐릭터가 영화의 흐름을 방해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개연성 내지는 타당성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공감대가 형성이 안되었다는 얘기다. 특정배우를 지목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 영화에 한해서만 말하는 것이니... 제비역의 '박원상', 얼매역의 '이문식', 휘발유역의 '김상호'가 매우 아쉬운 배우들이었다. '제비'는 왜 제비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이해가 안되었고, '얼매' 역할을 하는 이문식도 과장된 연기로 실소를 금할 수 없었으며, 휘발유도 명백한 캐릭터가 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역할 자체는 매우 매력있는 캐릭터인데 말이다.

박신양과 이문식 (다음 발췌)

  감독의 의도는 분명히 알겠으나 감독이 짜임새 있게 구성한,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영화에서 보이지 않았다는게 너무나도 아쉬웠다. 물론 이 배우들이 오랜 연기내공을 가진 베테랑 연기자들인건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 만큼은 그간의 내공이 아까울 정도로 캐릭터 구축에는 실패한듯 보인다. 1인 2역을 하는 '박신양'과 김 선생역의 '백윤식'은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연기를 보여주지만, 이 두 배우와 찰떡진 호흡으로 영화를 이끌어가야 할 주연급 '조연'들의 연기가 몰입을 방해하는 현실이 매우 씁쓸했다. 다른 조연들은 오히려 빛을 발해 이들의 연기가 더 아쉬웠다. 이 형사로 나온 '김윤석', 차 반장역 '천호진' 등 개성있는 캐릭터를 가지고 맛깔난 연기를 보여줘야 했을 범죄자들 보다 형사들의 어찌보면 정형화된 캐릭터가 빛을 발했으니 말이다.

치밀한 각본에 비해 배우들의 연기가 아쉬웠던 (다음 발췌)
연기 변신을 시도한 '염정아' (다음 발췌)

  이 시나리오로 다시금 리메이크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만큼 훌륭한 시나리오였으니까... 이 후 최동훈감독은 <타짜><전우치><도둑들><암살>등 한국 영화사에 남을 굵직 굵직한 영화들을 내놓는다. 그것도 모든 작품에 각본과 감독을 겸했다. 그가 시작했던 <범죄의 재구성>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무기이다. 이야기를 가진 작가라는 말이되는데 이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부터 이미 머릿속에는 이미지화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화면구성, 캐릭터 구축, 이야기의 구조, 거기다가 더 한다면 음악과 특수효과까지도 이미 선작이 진행될 수도 있다. 이는 함께 작품을 진행하는 다른 스템들에게도 ㄷ움이 되는 일이다. 이미 감독의 머릿속에 이미화 작업이 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기에도 훨씬 수월하니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출자가 글을 쓴다는 것은 다른 감독들에 비해 엄청난 이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차기작 <도청>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최동훈 감독의 행보가 매우 기대된다. 물론 시나리오 작가로써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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