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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마이클베이의등장.더록(TheRock.1996)

by 꿈꾸는구름 2019.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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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마이클 베이'감독의 데뷔작인 '나쁜 녀석들'도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다. 당시만 해도 신인이었던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를 대중에게 알리고, 역시나 신인 감독이었던 마이클 베이의 훌륭한 데뷔작이었다. 신인답지 않은 속도감있는 연출, 광고계에서 갈고 닦은 훌륭한 영상미까지 두루 갖춘 흥행감독의 탄생을 알린 영화다. 그리고 바로 다음 해에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 더 록'인데, 개인적으로는 마이클베이 스타일의 진수를 보인 영화가 아닌가 싶다. 지금에야 물론 '트랜스 포머'로 연명해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이때의 마이클 베이는 말그대로 재능있고 재기발랄한 기대받는 감독이었다.

'메이슨'역 '숀 코넬리' (다음 발췌)

  '더 록'은 캐스팅이 굉장히 잘 된 영화이다. 물론 이것은 이 영화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평가이기도 하겠지만, 어찌되었건 영화에서 중요한건 캐스팅을 빼 놓을 수 없다. 하나의 영화가 완성되기 위한 대략적인 프로세스를 알기는 하지만 미리 완성된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놓고 그 캐릭터에 맞는 최적의 배우를 섭외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이 영화는 주연과 조연, 악역 등 모든 캐스팅이 아주 최적화가 잘 되어있다고 느껴진다. 절대 탈옥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알카트레즈를 몇번이고 탈출하고 다시 잡히기를 반복하면서도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영국의 비밀첩보원 '메이슨'역의 '숀 코넬리'의 중년의 간지는 과거 007의 이미지까지 자연스럽게 연상되어 엄청나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한다. 그리고 천재적인 능력을 지녔지만 현장 경험이 거의 없는 FBI요원인 '굿스피드'역의 '니콜라스 케이지'는 흔히 볼 수 있었던 미국식의 영웅스러운 모습이 아닌 조금은 헛점이 많고 나약해 보이기까지 하는 요원의 모습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게으른 천재같은 모습이 매우 잘 어울렸다.  

'굿스피드'역 '니콜라스 케이지' (다음 발췌)

  VX가스를 탈취하여 알카트래즈 감옥을 장악하고는 군인들의 권리에 대해 주장하는 '험멜 장군'역의 '에드 해리스'는 악역과 선역 사이에서 이중적인 포지션을 가지는 미군 장군의 역할에 너무나도 적절했다. 자국의 안전을 위해 평생을 보낸 군인이 일순간에 범죄자가 된 상황에 대해 고뇌하고 부하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해야 하는 중책의 역할을 중후한 목소리와 표정, 눈빛으로 절묘하게 표현해 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 '연기'만을 놓고 본다면 '에드 해리스'의 연기가 가장 좋았다고 생각된다. 주연 배우와 캐릭터 외에도 선악을 구분짓기 어려운 조연 캐릭터인 험멜 장군을 보좌하는 '박스터(데이빗 모스)', '메이슨'을 못잡아 먹어 안달인 FBI요원 '워맥(존 스펜서)', 반란을 제압하기 위해 투입하여 설전을 펼치는 '앤더슨 지휘관(마이클 빈)' 그리고 용병 조연들까지 누구하나 나무랄데 없는 호연을 보여준다.

'험멜 장군'역 '에드 해리스' (다음 발췌)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마이클 베이' 감독의 스토리 텔링 능력은 그가 가진 다른 능력에 비해 함량 미달인건 사실이다. 그 부족함을 영상이나 편집으로 커버를 해 온것도 사실이고. 그나마 초기의 영화에서는 그 능력이 기본기 이상을 보여주긴 했지만 최근의 영화에서는 점점 쇠퇴해가는 느낌마저 든다. 그의 영화중에는 이 영화 '더 록'이 아주 뛰어난 스토리 텔링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평소 미군과 FBI를 끔찍하게 사랑하고 있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자신이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소재를 다루고 있기에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사람은 보통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 장점을 발휘하기가 쉬운데 그런 점이 작용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샌프란시스코의 유명장소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다음 발췌)

  마이클 베이하면 액션씬을 빼 놓을 수 없는데 감각적인 영상미와 빠른 전개, 유머와 위트로 무장한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감독으로서 새로운 액션 장르를 기대하게 한 감독이었다. 액션신의 비중은 영화의 기승전결까지 각 분야에서 시종일관 펼쳐지는데 그렇게 쏴대고 부셔대고 때려대는데도 적절하게 배치되어 긴박한 스토리의 흐름을 부드럽게 연결 시켜주는 고리역할을 한다. 이 영화에서 중요하게 보아야 할 점은 액션영화의 세대 교체라는 점이다. 캐릭터의 다변화와 함께 정통 액션 영화의 진화를 가져온 영화라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영화를 진행하면서 액션과 동시에 각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건드리고 있다는 데서 기존의 마초적 원맨 액션과는 차별화를 주고 있다. 액션 영화에도 인간중심의 휴머니즘이 강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헐리우드 액션감독의 세대 교체를 가져 온 감독이기도 했고, 그를 시작으로 광고, 뮤직비디오 감독들이 영화계에 데뷔를 하게 된다. 마이클 베이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이 '제리 부룩하이머'인데, 제작자로서의 그는 탁월한 안목으로 흥행의 성공요소를 잡아주는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해낸다. 지금은 결별을 하고 따로 활동을 하지만 이들이 함께 했던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은 헐리우드 오락영화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숀 코넬리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돋보인 영화 (다음 발췌)

  또한 영화를 진행하는 부분에서 감각적인 화면과 '한스 짐머'가 작업을 한 적절한 사운드트랙이 더해지면서 뮤직비디오와 같은 연출력을 보여주게 된다. 이는 그 시대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었고, 기존에 보여주던 평면적인 카메라구도가 이제는 다각적으로 변하고 비쥬얼을 중시하는 시대로 넘어오게 된다. 여기에 중독성있는 사운드트랙이 더해지면서 눈과 귀가 동시에 즐거워지는 영화가 되었다. 마이클 베이의 특유의 억지스러운 감동 연출이 한스 짐머의 음악에 더해져 등장을 하는데, 스케일이 큰 영화에서 장점을 발휘하는 한스 짐머의 음악이 영화의 스케일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또한 빠른 편집기술로 속도감이 더해진 영화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적은 분량으로 찍어내고 편집을 잘게 잘라 이어붙인 방법으로 화면전환이 빨라지면서 더욱 속도감있는 모습의 영화가 나오게 되었다. 이는 제작비 절감이라는 효과도 가져오게 되는데, 제작비의 운영이 효율적이다 보니 영화에 스펙터클이라는 부분이 더해지게 된다. 정통액션도 시야가 넓어진 스펙터클을 확보하게 되면서 보다 많은 즐길거리가 생겨났던 결과가 되기도 했다. 

영화의 인상적이었던 마지막 장면 (다음 발췌)

  다소 아쉬운 점은 캐릭터 간의 온도차가 생긴다던가, 감독의 지나친 욕심으로 조금 늘어지는 부분이 생기긴 했지만 이런 단점을 액션이나 볼거리, 빠른 진행력으로 모두 상쇄시킨 영화이기도 하다. 작품성과 명장에 대한 욕심은 지금의 마이클 베이 감독을 만들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때의 마이클 베이 감독이 최고가 아니었나 생각을 한다. 지금은 이 감독이 영화를 내 놓아도 별로 기대감이 생기지는 않지만 '트랜스 포머 1'을 세상에 내놓을 때만 해도 '더 록'과 '나쁜 녀석들'을 보았을때의 감정이 남아 있어서 두근거리며 영화의 오프닝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의 그의 행보가 예전의 팬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쉽다. 짜릿했던 등장만큼 조심스레 멋진 퇴장을 기대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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