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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영화의속도감.스피드(Speed.1994)

by 꿈꾸는구름 2019.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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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관객을 영화에 몰입을 시키는 순간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한 호흡같이 흘러가는 영화가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가 있다. 한 호흡 같이 흘러가지 않는 경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스토리 라인에 대한 잡다한 참견이 주 요인이 된다. 부가설명이 너무 많거나 곁가지로 흐르는 이야기가 많으면 그렇다는 얘기다. 그러한 점에서 스피드는 다른 훌륭한 점도 많은 영화이지만 처음부터 감독이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히 설정했으며, 한군데의 군더더기 없이 말끔한 스토리 라인을 유지함으로써 제목 만큼이나 '스피디'하게 영화를 이끌고 깔끔하게 매듭짓는다. 촬영감독 출신의 '장 드봉'(혹은 얀 드봉-다이하드 촬영감독) 감독의 데뷔작임을 감안하면 촬영감독 출신으로서 스토리보단 화면에 집중하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았을텐데, 너무도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었고 영화의 화면도 그러했다. 감독은 데뷔작이었고 주연배우들은 그때까지만 해도 티켓파워를 가진 스타급 배우들이 아니었음에도, 영화의 완성도와 차별화된 액션에 기대어 흥행에도 성공하는 영화가 된다. 영화가 색다르고 완성도가 좋으면 흥행에서 성공한다는 법칙을 상기시켜 주었다.

오로지 시민을 구하기위해 버스에 오르는 '잭(키아누 리브스)' (다음 발췌)

  영화속 주요 무대는 '엘리베이터' '달리는 버스' '지하철'로 이어진다. 이는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시민들이 이유없이 피해자가 된다는 설정이 일상생활의 모습과 연결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관객으로 하여금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영화의 특징은 영웅적인 이야기가 아닌 일반 시민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단 한명의 영웅으로 인해 사건이 해결되는게 아닌 시민들의 협력으로 위험을 탈출한다는 설정이 광범위한 공감대를 이끌어 내게 한다. 테러범인 '하워드(데니스 호퍼)'는 직접적으로 사건에 개입하지 않고 지켜보면서 경찰들을 조종했고, 주인공 '잭(키아누 리브스)'은 시민을 구하려는 경찰로써 버스에 탑승하지만 범인을 잡기위한 액션이 아닌 시민들을 구조하는 활약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여주인공인 '애니(산드라 블록)'도 범인을 잡는 과정이 아닌 버스운전을 우연히 맡으면서 사건에 개입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주인공 '잭(키아누 리브스)''과 '애니(산드라 블록)' (네이버 발췌)

  [스피드]는 앞서 얘기했듯이 이야기의 군더더기가 없이 사건의 상황에 집중하고 있기에 영화속 스토리 텔링의 속도감이 일품인 영화가 되었다. 덕분에 발생하는 상황들의 극복과정이 꽤나 속도감을 가지고 긴장감있게 진행된다. 캐릭터들을 설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사족은 모두 제거하고 시작한다. 캐릭터만 있지 그 배경은 영화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이상 설명이 없다. 사건의 전환을 끌지 않고 간단하게 넘어가고 사연이 있는 이야기를 할 만큼 사유가 복잡하지 않기에 오히려 단순한 이야기를 집중하기 좋은 흐름으로 바꿔놓고 있는 모습이다. 이로인해 얼핏 보면 기승전결식의 단계의 진행과정을 엎고 바로바로 치고 들어가는 모습으로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기본 구조는 가져가고 있고 동시다발적인 활약을 하고 있기에 장소와 이야기가 전환되는 시점에서 혼돈이 발생하지 않는다. 덕분에 영화의 집중도는 높아지고 속도감을 배로 가져갈 수 있는 효율적인 운영을 보여준다. 상영시간을 벌자고 일부러 만든 늘어지는 구간을 만들지 않았기에 마지막까지 속도감을 유지하면서 영화의 흐름을 이어간다. 

25년전 '키아누 리브스' (다음 발췌)

  젊은 시절 주연으로 활약하면서 인기를 얻은 '키아누 리브스'는 연기력의 논란으로 인해 확실한 주연의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주연과 조연 중간쯤 어딘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주연작들이 상업성과 거리가 멀거나 흥행 실파작들이 많았다. 덕분에 메이저급의 영화에는 출연을 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매우 낮았다. 하지만 '스피드'의 흥행 성공으로 확실한 주연급 배우로 올라서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매트릭스'를 통해 캐리어 하이를 찍는 결과를 갖게 된다. 영화에 동반 출연한 동갑내기 배우인 '산드라 블록'도 마찬가지였다. 이전에 마땅한 흥행작이 없었기에 메인급 주연배우가 되지 못했고, 노출연기까지 해야하는 조연급의 그저그런 여배우로 머물러 있었다. 역시 '스피드'의 흥행 성공으로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후 '당신이 잠든 사이에''네트'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함으로써 확실한 주연급 여배우로 자리매김한다. 결국엔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까지 수상하게 되면서 무명의 여배우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두 배우 모두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풋풋함과 약간은 어색한 모습들이 낯설기는 하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25년전 너무나 젊은 '산드라 블록' (다음 발췌)
액션 영화다운 폭발장면 (다음 발췌)

  인기스타가 없어도, 신인감독이라도,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만든다면 언제든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 시켜준 영화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다는 모습에서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소재와 스토리를 구축한다면 관객의 호응은 언제든 끌어모을 수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시속 80키로 이상으로 달리는 버스만큼이나 그 달리는 버스를 달리기로 따라잡아 탈 수 있을 것 같은 파릇파릇한 젊음을 보여주는 94년의 서른살(그때도 서른살이었다니... 키아누 당신은 대체...) 키아누 리브스와 역시나 애기애기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갑내기 서른살 산드라 블록의 모습을 보는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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