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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초고층 아파트화재. 한명의 사상자도 없어.신속한 대응과 침착한 대피. 지휘소로 전시장 내준 벤츠.

울산 남구의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는 지하2층~ 지상 33층 규모(높이113m)에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는 건물입니다. 8일 밤 11시 7분경 이 아파트의 12층 발코니에서 시작된 이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건물 외벽을 따라 건물 전체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이 불길로 인해 이 건물과 인근 주민 수백명이 대피를 했습니다. 울산에는 이날 강풍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고 합니다.

큰 불길은 1시간 30여분 만에 잡혔으나 밤사이 강한 바람이 계속 불면서 이튿날 오전까지 진화 작업은 계속되었습니다. 새벽 5시15분경 건물 18층 부근에서 다시 화염이 솟아 소방청은 고가 사다리차, 고성능 화학차 등 특수 소방장비와 펌프차, 물탱크차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소방 헬기도 화재진압에 동원되었습니다.

소방당국은 건물외벽이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시공되어 있고, 패널속에 숨어 있던 불씨가 간헐적으로 불특정 층에서 되살아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일부 언론에서는 해당 외장재가 화재 확산이 빠른 드라이비트 소재로 보도를 하였으나, 소방당국은 알루미늄 복합패널이 연소가 빠른 가연재인지는 확인중에 있지만, 접착재로 쓰인 가연재 때문에 연소가 빨리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한열기가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불길이 확산되어 아파트 내부에 있던 스프링쿨러들이 동시에 작동을 하면서 수조에 물이 빠른 시간에 고갈이 된 점도 진화작업이 길어지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으로 울산화재와 관련된 사망자는 단 한명도 없으며, 88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단순 연기흡입이나 찰과상 등 경상에 그친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피해가 적은것은 아니지만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입니다.

우선은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초기 진압에 효과적이었다는 평입니다. 아파트 14층 거주자인 50대 주민에 따르면 최초 소방관들 8명이 신고를 받고 도착해 13층 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인작업을 한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작업이 진행되던 중 13층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재가 확산하기 전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있었던 결과, 신속한 상황파악과 인근 소방관에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 발령 등 후속조치가 빠르게 이루어 진 것입니다. 울산에는 보유하지 않고 있던 초고가 사다리차도 세종시와 부산시에서 긴급 공수하여 화재진압에 투입하였습니다. 고가사다리차를 동원해도 고층부화재 진압에 한계가 있자, 소방대원들은 각 호실을 직접 계단을 이용해 돌면서 내부로 옮아 붙은 불을 끄는 동시에 인명수색과 구조에 주력했습니다.

입주민들의 침착한 대응도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화재 초기에 건물 밖으로 대피한 일부 주민들은 물에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자세를 낮춘 채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는 등 화재 대피 메뉴얼에 있는대로 행동을 했습니다. 연기 때문에 건물 밖으로 피신 할 수 없었던 고층부 주민들도 피난 공간이 마련된 15층과 28층, 옥상 등지로 피해 구조를 침착하게 기다렸습니다. 이들은 소방대원들의 지시를 따르면서 구조될 때까지 기다렸고, 결국 큰 탈없이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한편 화재현장 바로 옆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딜러사인 [스타자동차] 전시장이 훈훈한 미담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매장은 9일 하루 영업을 하지 않고 소방인력 1천 300여명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전시장 공간을 내주었습니다. 아울러 한우국밥과 간식거리 등 1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소방관들에게 제공했습니다.

화재진압시간이 길어지자 소방관들이 교대로 화재 현장에 투입되어야 했고, 교대를 위해 화재현장에서 빠져나온 소방관들이 길거리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등 휴식공간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이 매장에서 공간을 제공한 것은 물론 식사 등 물품까지 지원을 한 것입니다. 소방관들에게 대리점 공간을 내어준 것은 유재진 스타자동차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닏다. 화재 다음날 오전 일찍 현장을 방문한 유회장은 화재 현장이나 주변 일대에 쉼터나 통제소를 마련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사실을 알고 소방당국에 자사 대리점을 [현장지휘본부]로 써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말 큰 화재였는데 인명피해도 없이 잘 수습되어서 다행이고 대기업의 훈훈한 미담도 있어서 또 다행입니다.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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