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AI반도체 시장에 진출합니다.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내놓고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AI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는 구상입니다. 왜 SK하이닉스도 아니고 SK텔레콤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섰을까요. 자체 AI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 증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자체 AI 칩을 개발하는 배경과 같은 맥락입니다. 또 그동안 내재화했던 기술이 시장에 내놓을 정도로 무르익었다는 판단입니다. AI 반도체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AI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SK 텔레콤은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주최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SAPEON X220]을 공개했습니다. SK 텔레콤은 이번 AI 반도체 풀시를 통해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 테크 기업 중심의 미래 반도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AI 반도체를 만든이유 ]]
기존에 AI 분야에 주로 사용되었던 컴퓨팅 자원은 GPU입니다. 특히 딥러닝 분야는 GPU를 기반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CPU는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연산하는 반면, GPU는 병렬방식으로 연산 처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 기반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더 효율적인 컴퓨팅 자원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반도체 업체 외에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 서비스 업체들도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된 AI 칩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8년부터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했습니다. 당시 SK 텔레콤은 자일링스와 협력한 AI 가속기를 발표하면서 자사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누구]에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2019년에는 보안 자회사 ADT 캡스의 AI 기술 기반 무단침입 감지 서비스에도 AI 가속기를 확대 적용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AI 반도체는 AI가속기 기술의 연장선에서 개발되었으며, SK 하이닉스와 협력을 통해서 자체 개발했습니다.
SK 하이닉스는 메모리 전문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가 훨씬 큰 시장인데 영역이 굉장회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메모리 전문회사라도 비메모리에 접근하기 쉽지 않고 SK텔레콤은 누구, ADT 캡스 등 AI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과정에서 데이터센터와 서버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이에 AI 반도체를 개발해 왔습니다.
[[ GPU 대비 높은 효율성 ]]
SK텔레콤은 이번에 발표한 AI 반도체 SAPEON X 220에 대해 기존 GPU 대비 효율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한 게 장점이라고 꼽았습니다. SK 텔레콤에 따르면 SAPEON X220은 6.7 KFPS의 연산 성능을 갖추었습니다. 전력 사용량은 60W입니다. 백열전구 한 개의 전력을 사용해 초당 6700개의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GPU 대비 딥러닝 연산속도는 1.5배 빠르고 전력 사용량은 GPU의 80%에 불과합니다. 가격도 GPU의 절반 수준이라고 합니다.
SAPEON X220은 맞춤형 설게를 통해 GPU 대비 효율성과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AI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 역량 대부분을 동시다발적 데이터 처리에 활용하도록 설계해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GPU의 경우 당초 AI가 아닌 그래픽 정보처리를 위해 개발되었기 때문에 범용성은 높지만 AI 서비스를 위해 동시다발적 데이터 처리과정에서 잉여 자원이 발생해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SAPEON X2200은 SK 텔레콤이 2018년 선보인 AI 가속기와는 달리 FPGA 방식이 아닌 ASSIC 방식으로 개발되었습니다. FPGA는 회로변경이 가능한 비메모리 반도체입니다. 일반적으로 FPGA는 특정용도를 위해 설계된 칩인 ASIC(주문형 반도체)의 전 단게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회로 변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장점이 있는 FPGA를 이용해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ASIC을 대량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머신러닝 엔진인 텐서 플로우에 특화된 AI 칩인 구글의 TPU가 ASIC 방식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FPGA에서 ASIC으로의 전환은 SK 텔레콤이 AI 반도체를 내부용이 아닌 사업적으로 외부 시장에 판매 목적으로 내놓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50조원 AI 반도체 시장 본격 진출 ]]
SK텔레콤은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2018년 약 7조 8000억 원에서 2024년 약 50조 원으로 연평균 36%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됩니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AIaaS(AI as a Service)’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와 AI 기반 콘텐츠 추천, 음성 인식, 영상 인식, 영상화질 개선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접목해 ‘SAPEON’을 차별화된 AI 토털 설루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설명입니다. SK텔레콤은 이날 과기정통부 행사에서 세계 톱 수준의 AI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SAPEON X220은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SK ICT 게열사 미디어, 보안, AI비서 등의 분야에 확대 적용됩니다. 또 SK텔레콤은 올해 말 정부 뉴딜 사업인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과 [MEC 기반 5G 공공부문 선도 적용 사업]에도 SAPEON X220을 적용해 정부의 AI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일 방침입니다.
[[ 정부의 AI 전략에도 부합되는 SK 텔레콤의 AI ]]
AI 반도체 개발은 정부의 AI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AI 국가전략을 발표하며 AI 반도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올해부터 2029년까지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에 1조96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올해 4월 정부의 서버용 AI 반도체 기술 개발 과제 사업 총괄 및 주관기관으로 참여했습니다. 현재 SK텔레콤은 2차 프로젝트 과제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SAPEON X220의 후속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후속 제품은 2022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김윤 SK텔레콤 CTO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출시는 SK텔레콤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며 “향후 AI 반도체와 SKT가 보유한 AI, 5G, 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SK 텔레콤의 종목 SUMME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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