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영화리뷰]B급영화란.저수지의개들(ReservoirDogs.1992)

by 꿈꾸는구름 2019. 12. 12.
반응형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영화의 일부를 보고 그 영화의 감독을 맞출수 있다는건 그 감독의 스타일이 그만큼 특징적이라는 말과 같다. 그런점에서 쿠앤틴 타란티노 감독이, 데뷔작인 '저수지의 개들'에서부터 27년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조각들이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감독으로써 대단히 성공적인 필모를 쌓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수지의 개들'로 보여준 그의 재기발랄함은 분명 신인감독의 그것을 넘어선 것이었다. 지금은 폭력적인 사실적 묘사와 특유의 스토리 라인으로 유명한 감독이 되었지만, 데뷔작인 이 영화를 찍을 당시만해도 초보감독으로 이 작품 역시 수많은 명배우들이 출연을 하고 있었어도 저예산의 인디영화에 가깝게 촬영되었다. 그리고 범죄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범죄현장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면에서 매우 특이하다. 영화가 단지 보여주는 것은 범죄이전의 짧은 식사장면과 범죄 이후 집결지에서의 재회 장면이 전부다. 그리고 중간중간 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세 명의 배경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플래시백으로 보여진다.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낸 명장면 (네이버 발췌)

  '저수지의 개들'이라는 영화의 제목은 이 작품에 매우 적절한 제목이다. 8명의 갱들이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모인다. 주동자이자 제일 거물인 '조(로렌스 티에니)'와 그의 아들인 '에디(크리스 펜)'. 그리고 에디의 절친인 '미스터 브론드(마이클 매드슨)'. 각각의 본명을 숨기기 위해 가명을 사용하는 다섯명의 인물들, '화이트(하비 캐이틀)','블루(에드워드 번커)','브라운(쿠엔틴 타란티노)','핑크(스티브 부세미)','오렌지(팀 로스). 영화는 그들이 모여서 음악과 팁에 대해 싸구려 잡담을 나누는 장면부터 시작을 한다. 그리고 갑작기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뒷부분이야기로 도약을 한다. 누군가에게 총을 맞은 오렌지와 그를 부축하는 화이트가 보이고 그들은 다이아몬드를 훔친 후 일당들이 모이기로한 창고로 이동을 한다. 오렌지는 배에 총을 맞았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온몸을 적시고 있지만 병원으로는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일행중에 밀고자가 있었고 범행장소에 경찰이 매복해 있었다. 갱들으 경찰의 습격을 받고 서로의 생사도 모른 채 집합장소인 창고에 모인다.

영화의 초반 장면인 잡담을 나누는 갱들 (다음 발췌)

  갱들중에 오렌지와 화이트가 가장 먼저 약속된 장소에 나타나고 이후 핑크가 도착한다. 핑크는 상황을 되뇌이며 내부에 밀고자가 있다고 확신을 한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밀고자가 누군인지 관객들조차 알지 못한다. 다음으로 도착을 한 사람은 브론드. 브론드는 거의 싸이코에 가까운 인물인데 경찰 한명을 산채로 잡아온다. 그 후 도착하는건 조의 아들인 에디인데 에디는 밀고자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한다. 갱들은 온갖 욕찌거리를 하며 서로를 밀고자로 몰아 붙이지만 명백한 증거가 없기에 결론은 나지 않는다. 화이트와 핑크와 브론드는 잡아 온 경찰을 돌아가며 폭행을 하고 밀고자를 불라고 협박을 하지만 경찰은 전혀 모르는 눈치이다. 이떄까지도 여전히 아무도 밀고자가 누군지 알 수 없다. 화이트와 핑크, 에디가 숨겨놓은 다이아몬드를 챙기러 간 사이, 잡아 온 경찰을 협박하던 브론드를 사경을 헤메던 오렌지가 총으로 쏜다. 배에 총을 맞아 사경을 헤메던 오렌지가 바로 밀고자이자 '비밀경찰'이었던 것이다. 

매우 연극적인 후반부 장면들 (네이버 발췌)

  오렌지는 갱단에 잠입을 하여 그들의 비밀을 경찰에 알렸지만 어이없는 사고로 인해 총에 맞고 만다. 브론드를 총으로 쏜 직후 돌아온 에디와 화이트, 핑크 그리고 조. 조와 에디는 오렌지가 밀고자임을 확신하지만 화이트는 오렌지를 두둔하며 조와 맞선다. 결국 그들은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동시에 서로를 향해 총을 발사해 조와 에디는 그자리에서 죽게되고 화이트도 중상을 입는다. 그 사이에 홀로 멀쩡히 살아남은 핑크는 다이아몬드 상자를 들고 유유히 사라진다.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순간에 오렌지는 화이트에게 자신이 비밀경찰이자 밀고자라고 말해준다. 그말을 들은 화이트는 오렌지를 쏘아버리고 창고로 경찰들이 들이닥치면서 영화는 결말을 맞는다. 영화의 후반부는 매우 연극적이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어떠한 트릭이나 효과도 없다. 다만 이야기 구조를 변형하여 관객에게 집중도를 높이라고 다그칠 뿐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장면들은 따로 또 같이 하나의 구조로 연결이 되며,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적인 요소이다.

여러 영화에서 재사용된 촬영각도 (네이버 발췌)

  감독이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전형적인 범죄영화의 틀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다이아몬드를 탈취하려는 멋진 계획, 계획이 틀어진 이후의 탈출장면, 누가 경찰의 앞잡이인지에 대한 미스테리... 이런것들은 이 영화에서 자리잡을 공간이 없다. 따라서 이 영화가 범죄영화인지에 대한 정의 조차 애매모호하다. 대신 감독이 영화속에 채워 넣는 것은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개별인물들과 그들을 연극적인 한 장소로 몰아 넣은 뒤 전개하는 서술구조방식이다. 쿠엔틴 타란티노를 특징짓는 것은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라기 보다는 특정 인물과 그 인물들이 특정한 공간에서 벌이는 '긴장감 넘치는 대화'이다. 그의 영화에는 참으로 대화가 많다. 의미가 있든 없든 간에. 만일 그의 영화가 보여주는 이런 특징의 기원을 날것으로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만큼 제격인것도 없다. 영화는 무척이나 남성적인 영화이다. 특정한 감정을 이끌어 내려고 연출하거나 인위적으로 꾸며낸 장면은 없다. 그저 사건이 객관적이고 서사적으로 흐를 뿐이다. 영화 내내 여배우가 나오는 일도 거의 없다(화이트를 쏘는 사람이 여성이라는게 그나마 비중있는 역할이다.) 물론 길거리에서 엑스트라로 나올 수는 있겠지만 여배우의 대사가 하나도 없는 작품이다. '저수지의 개들'은 여러가지 의미로 '쿠엔틴 타란티노 장르'의 시작이 된 영화이다. B급 영화의 진수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