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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마지막의의미.라스트모히칸(The Last Of The Mohicans.1992)

by 꿈꾸는구름 2019.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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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마일클 만'감독의 전작들에서처럼 '라스트 모히칸' 또한 자신의 일에 전문적이면서 카리스마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나다니엘 포(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표면적인 목표는 우연한 기회에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코라 먼로(매들린 스토우)'와 함께 살아남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최종 목표를 사랑 또는 가족 만들기로 설정할 수도 있었는데, 그가 명예나 돈을 중요시하는 인물로 설정을 하면 중간에 부족들이나 민병대와 함께 떠날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다른 목표를 지녔기 때문에 그 선택을 하지 않는다. 영국에서 태어나 아메리카 원주민의 손에 길러졌던 태생적 특성때문에 그는 애정 또는 보다 핵심적이고 작은 집단인 가족과 같은 것에 가치관을 두게 되었을 것이다. 그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시대적인 상황이다. 아메리카 대륙은 두 침략국가(영국, 프랑스)간의 영토 분쟁으로 전쟁 중이었다. 그를 포함한 원주민 부족, 민병대 등이 각 세력의 선택에 의해 전쟁에서 착취당하는 것을 강요받는 시기였다. 따라서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 존엄과 삶조차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마찬가지로 또 다른 주인공인 '코라 먼로' 또한 가족의 강권으로 결혼할 상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있었다. 그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아메리카에 온 그녀는 나다니엘을 만나 자신의 결정으로 그를 사랑하기로 한다.   

여주인공 '코라 먼로'역의 '매들린 스토우'. (다음 발췌)

  사건의 발단은 역시나 두 인물이 사랑에 빠지는 것인데, 코라를 호위하던 일행이 프랑스편에 서있는 '마구아'(웨스 스투디) 일당들에게 습격을 당한다. 이를 나다니엘 일행이 구출하여, 그녀의 아버지에게 무사히 데려다주는 과정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때부터 두 인물은 서로가 함께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나다니엘 쪽 보다는 아무래도 코라 쪽에 큰 부담이 되는 장애물이 놓이게 된다. 그녀는 사랑을 선택하는 순간 고향과 자신의 집안을 등져야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나다니엘은 책임 장교인 그녀의 아버지 진영에서 민병대를 탈출하게 도움으로써 교수형에 처할 위기를 맞는다. 한편 그녀의 아버지에게 가족을 잃은 마구아는 받은 만큼 그의 가족에게 복수하려고 한다. 그를 위해 프랑스군에 협력하기도 하며, 퇴각중인 영국군 부대를 습격하여 결국 '에드먼드 먼로(모리스 로브)'를 죽이는데 성공하고 코라를 뒤쫓기 시작한다. 강력한 부대를 거느리고 있는 마구아가 코라를 노리고 있는 것이 영화 후반부에 두 연인에게 가장 큰 사랑의 장애물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영국의 침략으로 인해 원한을 품게 된 원주민 부족이 영국태생의 두 연인의 생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이다. 

'호크아이/나다니엘 포'역 다니엘 데이 루이스 (다음 발췌)

  사실 악인으로 그려지는 마구아는 왠지 밉지만은 않은 인물이다. 그는 인디언이 전통을 충실히 지킬 뿐이기에 악인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피의 복수를 위해 뛰어다니고 머리 가죽을 벗기는 그의 모습은 야마이라기 보단 야성에 가깝다. 그가 비록 항복한 영국군을 공격하는 '비열한' 모습으로 그려진다지만 인디언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항복한 영국군을 치는 것은 승리자의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들의 관점에서 자신의 도끼에 피도 묻히지 않고, 전리품도 없이 전쟁을 끝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한 그는 유럽인과 거래르 하자고 부족을 설득하다 외면당하지만 이는 유럽인들에게 물들은 잘못된 인디언의 표상이 아니다. 그는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추지 않는다면 도태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정확히 알고 자신들의 부족을 유럽인들로부터 보호하고 당당히 그들의 권리를 내세우기 위해서 경제적인 힘을 가지고자 한 것이다. 그는 영국의 횡포에 의해 자신의 평화롭던 삶을 파괴당한 피해자였고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다시 자신의 부족을 일으키기위해 노력하는 또 다른 주인공이라 생각이 든다.

현실감 넘치는 전투장면 (다음 발췌)

  표면적으로 영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에서 누누에 띄는 것은 두명의 비극적인 주인공들이다. 두번째 주인공인 마구아는 영화 속에서 악인으로서 호크아이와 대립하고 있지만 오히려 호크아이와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인디언들의 의지와는 사오간없이 백인들과 부딫히거나 혹은 어울려야 하는 세상에서 다른 수 많은 인디언들과는 다르게 둘은 적극적으로 백인들과 교류도 하고, 협상도 하며 동등한 위치로 올라가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각각 자신들의 부족을 잃는다. 호크아이의 부족은 말그대로 모조리 멸절당하고 마구아의 부족은 그를 외면한다. 하지만 둘은 각각의 부족에선 선구자적인 위치, 개척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은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들의 부족의 힘을 키우기 위해, 닥쳐오는 문명세계에 대항할 힘을 기르기 위해 아둥바둥거리는 인물들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머무르던 기존세계의 파멸을 보게 된다.  

두 연인 나다니엘과 코라 (다음 발췌)

  마구아가 악인이 아니라면 나다니엘의 그 처절한 싸움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또한 그의 진정한 비극은 어디로 향하는 것이었을까. 비록 영화에서는 사랑을 쟁취한 영웅으로 그려지고 있기는 하지만 감독의 의도와는 별개로 그는 또 하나의 비극적인 주인공으로 보인다. 그는 오로지 사랑을 위해서, 영국군을 위해서 인디언들을 제거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가 인디언들에게 배운 지식들을 아이러니하게도 이용한다. 하지만 적으로서의 그들을 죽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곧 인디언들의 문화를 죽이는 것이고, 인디언 부족의 문명을 이끌고자하는 또 다른 개척자를 제거하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사랑을 얻었을 뿐, 정작 그가 인디언으로 살아오던 그들의 세계를 그의 손으로 파괴해 간다. 그의 적인 마구아를 죽처치함으로써 그는 살아남게 되지만 또 다른 인디언 부족인 휴런 족들은 한명의 개척자를 영영 잃고 만다. 그가 문명을 위하여 잃은 '소중한 것'에는 친구도 모히칸족도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인디언들의 소중한 세계였을것이다. '마지막'의 의미가 나다니엘에게 어떤 의미였을지는 짐작하고도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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