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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어른이된다는건.빅(Big.1988)

by 꿈꾸는구름 2019.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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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페니 마샬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빅'은 기발하고 귀여운 스토리로 유명하고 한 어린이의 성장담을 담은 영화이다. 놀기 좋아하고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13살 소년인 '조쉬(톰 행크스)'가 소원을 빌어 하루 아침에 30살의 어른이 된다는 동화같고 환타지같은 30여년 전의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는 주로 보이는 것이 어른이 된 조쉬의 '순수한 행동들'이다. 영화속에는 특별하게 악역이라고 할만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만큼 이 영화는 아이가 성장을 하면서 자신의 '순수함'과 자신을 자기도 모르게 저울질 하면서 전개하는 영화이다. 80년대의 영화여서 그런지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단히 간단명료하다. 영화적 허용이랄지 80년대를 묘사하는데는 굉장히 허술하게 묘사를 했다. 미국의 주민번호(social security number)가 불분명한데도 적당히 써서 취직을 하고 집까지 계약하는 등 영화를 보다보면 이러한 장치는 13세 소년이 바라보는 상상의 세계가 아닐지라는 생각까지 하게 한다. 어른이 되어 완구회사에 취직 후 처음으로 맡게 된 일이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일인데, '조쉬'가 일을 조금 하기 시작하니 옆자리 동료라는 사람이 '이봐 그렇게 열심히 해서 우리를 모두 해고하게 할 생각인가'라며 핀잔을 준다. 완구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모든게 어른의 시선에서 정해지는 과정을 '어린' 조쉬가 관여를 하며 모든게 바뀌게 된다. 

주인공 '조쉬'역의 '톰 행크스'.(다음 발췌)

  어린아이의 순수한 관점으로 현상을 바라보니 어른들이 모르던 해결책들을 제시하며 빠르게 승진을 하게 된다. 그리고 '돈'의 위주로만 보던 직장 동료의 여자도 마음이 지친 상태였지만 조쉬에게는 마음을 열고 이전의 다른 남자들과는 다른 순수한 사랑을 하게 된다. 여기서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 " 그는 뭔가 달라, 그는 더 어른스러워.." 어린아이같은 순수한 조쉬를 어른스럽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영화에서 '순수하기에' 더욱 '믿음직 할 수 있다'는 것을 읽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하면서도 자기가 이기기 위해 룰을 어기는 사람, '조쉬'의 순수함을 '계획된 것'이라며 비난하던 사람, 본질을 못보고 크기를 보려는 세속적이고 과시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주어진 룰을 따르고 자신의 할 말을 하며 자신이 보이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순수한 사람이었기에 영화속에서 나타나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다.

'조쉬'의 눈에 어른들의 세상은 이상하다. 이 괴이한 빌딩 로봇같이.(다음 발췌)

  영화는 이와 반대되는 부분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속에서 '조쉬'가 성공의 길을 달리자, '조쥐'는 자신의 단짝 친구인 '빌리(자레드 러쉬톤)'를 홀대하기 시작한다. 일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며 일을 방해하는 '빌리'에게 화를 내지고 한다. 또한 자신이 개발한 제품에 대해 어른들처럼 숫자적인 문제로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조쉬'가 입는 의상 역시 영화초반에는 그의 개성처럼 자유분방하게 입지만 점차 전형적인 회사원의 양복을 입게 된다. 이는 '조쉬'가 순수함을 잃어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후로 그의 삶은 불행하게 급변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며 행복한 순간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단짝친구인 '빌리'에게도 퇴짜를 맞게 된다. 이를 통해 '조쉬'는 순수한 사람이 순수함을 잃었을 때, 그리고 이를 깨달았을 때 밀려오는 공허함과 슬픔, 불행을 느끼게 된다. 

영화 '빅'의 대표적 장면 (다음 발췌)

  그래도 다행인것은 '조쉬'는 순수한 상태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다시 어린이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아 행동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조쉬'가 애인인 '수잔(엘리자베스 퍼킨스)'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이유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 것도 어찌보면 '아이'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여러가지로 아이러니한 영화이다. 직장에서 상사의 신임, 미녀, 돈, 명예 등등 어른들이 아무리 눈에 불을 켜고 얻으려 덤비는 것들을 마법으로 잠시 어른이 된 어린이는 의도하지 않아도 얻게 되니 말이다. '조쉬'는 자신에게 주어진 바를 순수하게 즐기, 몰입하고, 노력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신임을 얻게 된다. 적어도 '조쉬'로 인해 주변의 세상은 긍정적으로 변했다. 

다시 아이가 되려는 '조쉬'.(다음 발췌)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 본 어른들의 세계는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찬 세상이다. 하지만 이를 비틀거나 해꼬지 하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 본 '조쉬'는 그 세상안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며 이를 헤쳐나간다. 분명히 아이의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조언이 될 수도 있는 영화이다. '조쉬'처럼 일에 몰두하여 흥미를 가지고 노력을 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진리를 말해주는 영화이다. 코메디장르이지만 남아있는 여운은 오래도록 변치 않는 걸 보면 감독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하는 바는명백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시 아이가 된 조쉬 (다음 발췌)

  지금 보면 매우 어색할 수 있는 톰 행크스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매력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포레스트 검프'의 어리숙함도 살짝 엿보이기도 하는데 30살의 모습으로 변한 13살 소년의 느낌을 너무나 잘 살려 내었다. 특별한 cg나 특수효과 없이도 판타지 성장물의 장르를 잘 살려낸 감독의 깔끔한 연출력도 빛을 발한다. 낡은 서랍장 속의 영화이기는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와 웃으며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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