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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촬영의중요함.최종병기활(War of the Arrows.2011)

by 꿈꾸는구름 2019.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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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우선은 화살이 날아가는 0.1초의 순간을 잡아내는게 애초부터 이 영화의 중요한 문제였다. 이제껏 사용되었던 방법보다 더 사실적인 기술을 찾았던 제작진은 2011년에 새롭게 출시되었던 '팬텀 플렉스' 카메라를 국내 최초 도입하여 촬영에 사용하였다. 팬텀 플렉스는 HD화질로 초당 최대 2400개 프레임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그로인해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간 화살의 움직임과 화살에 의해 활시위가 끊어지는 장면, 주인공인 남이(박해일)의 주특기인 곡사 등을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또한 '프로펠러 와이어캠'도 이 영화를 통해 국내 최초로 사용된 장비다. 두 개의 프로펠러로 작동되는 이 카메라는 고공 크레인이 양쪽끝을 잡아 주면, 카메라의 무선콘트롤러를 이용해 움직이는 속도를 높여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잡아낸다. 보통은 200m길이의 와이어를 사용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600m의 특수 와이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주인공 남이역 박해일. 일반화살보다 사정거리가 두배나 되고 빠른 '애기살'을 쏘는장면 (다음 발췌)

  제목이 '최종병기 활'인 만큼 배우들의 연기도 중요했지만, 활의 움직임과 날아가는 화살의 사실감이 중요한 영화이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 최초의 촬영 기술들을 도입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 했고, 영화에 그대로 반영되어 사실감 넘치는 장면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데 없었다. 특히나 영화의 굵직한 줄기를 이끌어가는 두 배우. 박해일류승룡의 연기는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조선의 신궁으로 묘사 된 박해일이 연기한 '남이'는 '활(弓)'이 조선에서는 '활(活)'로도 쓰였다는 문헌이 있듯이 생활밀착형 궁사였고, '살생'이 목적이 아닌 '생활'을 목적으로 한 활과 화살이었기에 청나라병사들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청나라 장수 '주신타'를 연기한 류승룡도 17세기에 사용했던 실제 만주어를 복원하여 영화에 대사로 씀으로서 극의 사실감을 더해주었다.

청나라장수 주신타역 류승룡 (다음 발췌)

  김한민 감독은 살기 위해 활을 쏴야하는 '남이'와 당시 병자호란으로 고통을 겪고 있던 우리 민족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기 위해 제목에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고, 그 의미는 영화전반에 걸쳐 관객에게 전해진다. 추격(청나라군대)과 도주(남이)라는 큰 틀로 영화를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긴박함과 처절함을 영화내내 유지하는데 큰 힘으로 작용한다. 또 감독이 의도한대로 영화에 잘 표현되어 있다. 산속을 뛰어다녀야 하는 위험 천만한 촬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속도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으며 중간중간에 벌어지는 활대결이 오히려 속도감을 올려주었다. 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촬영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담아낸 화면에는 어느 영화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속도감과 긴장감이 서려있다.

병자호란 당시의 민초들의 고충도 담아 내었다. (다음 발췌)

  병자호란은 우리나라의 치욕적인 역사로 당시의 임금인 인조가 청나라(후금)의 칸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임금의 나라로 삼기겠다는 약속을 하는 아픈 역사이다. 그 와중에 우리 백성들이 겪었을 고충을 단편적으로나마 영화에서는 보여주고 있는데 국경지역의 백성들을 잦은 침략으로 인해 많은 약탈과 침략의 고충을 겪었다. 영화에서도 이로 인한 영향으로 주인공인 남이의 누이동생(문채원)이 청나라 장수에게 끌려가게 되고 남이가 이를 추격해 다시 구해내는 과정을 그려냈다. 또한 청나라 장수인 '주신타(류승룡)'과 그의 부하들이 펼치는 치밀하고 끈질긴 추격장면도 긴장감 넘치게 잘 그려내었다. 특히나 남이와 주신타가 평원에서 펼치는 마지막 대결장면이 단연 압권인데 바람을 읽으며 활을 당기는 남이의 모습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우리 백성들의 삶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남이의 여동생인 '자인'역의 문채원 (다음 발췌)

  배우들의 열연과 효과적인 촬영기법, 군더더기 없는 연출력으로 흥행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은 좋은 영화이다. 좋은 영화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요소중에 효과적인 화면을 구성하기 위한 방편으로 촬영기법이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이 영화에서는 특히나 촬영기법이 영화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또 이를 훌륭하게 표현하였다. 시원한 액션과 캐릭터 강한 배우들의 연기로 가득찬 흥미로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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