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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드로리안을타고.백투더퓨처.(BackToTheFuture.1985)

by 꿈꾸는구름 2019.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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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재개봉 영화 포스터 (다음 발췌)

  시간여행에 대한 상상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었던 과거일 것이다. 삶에서 상상이 사라져갈 무렵이면 어느새 세상에 타협해서 세상 안에서 많은걸 잊고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있는 것이다. 내 삶에서 상상력이 최고일 때 이 영화를 만났었다. 자동차가 타임머신이라니... 게다가 그 차는 문이 무려 '위로' 열렸었다. 85년... 그러니까 내가 딱 10살 때 개봉한 '백투더 퓨쳐'는 5년 여가 흐른 90년 경에 본 것 같다. 영화에 한참 빠져 있던 중학생 때 집에 비디오 플레이어가 생겨서,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빌려다 본 베스트 10중에 하나였다. (베스트 1은 '영웅본색'이었다.)

타임머신인 자동차 '드로리안' (다음 발췌)

  원래는 시나리오상에 '냉장고'가 타임머신 기계였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를 본 아이들이 냉장고 안에 무턱대고 들어가는 사고를 우려한 감독이 시나리오 최종본에서 움직이는 '자동차'로 변경을 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이 영화의 대표적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불꽃 스키드 마크를 못 볼 뻔했다. 그리고 실제로는 디자인을 제외한 성능과 판매가 모두 부진했던 '드로리안'이라는 자동차가 이 영화로 인해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85년 당시 획기적이게도 문이 위로 열리는 자동차였으니 타임머신 기계로 제격이었던 것이다.

대표적 명장면 / 그 당시에는 몰랐으나 사진으로 보니 엉성한 85년의 그래픽 (다음 발췌)

  영화는 괴짜 과학자(크리스토퍼 로이드)와 음악과 스케이드보드를 사랑하는 평범함 소년(마이클 제이 폭스)이 박사가 만든 자동차 타임머신을 타고 우연히 과거로 돌아가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풀어 낸 내용이다. 사고로 인해 과거로 돌아간 마티는 과거에서 자신들의 부모를 만나지만 엄마가 마티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 바람에 자신과 누나, 형의 존재가 지워지게 되는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미래의 브라운 박사를 찾아가 자신을 미래로 돌아가게 도와달라는 부탁도 해야 하는 마티는 재치를 발휘하여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처리하게 된다. 어긋났던 엄마와 아빠를 재회하게 하고 벼락이 내리치는 시간과 장소를 알아내 과거로 돌아갈 전력을 구하게 된다. 다시 드로리안을 타고 미래로 돌아가는데 그곳엔 또 다른 모험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감독인 로버트 저메키스가 시나리오를 완성할 당시에는 겨우 한 작품을 연출한 풋내기 감독이라 번번히 제작사를 구하지 못했는데 그의 조력자가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였다. 스필버그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우선 프로필을 쌓자고 제안했고, 두 작품을 더 연출하고 나서야 제작사를 구하게 되고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제작자도 스티븐 스필버그이다.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역 '마이클 제이 폭스' (다음 발췌)

  로버트 저메키스감독은 시나리오 초고 때부터 주인공 '마티'역에 마이클 제이 폭스를 이미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제작 당시 드라마를 촬영 중이던 마이클 제이 폭스는 촬영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대신 다른 배우가 '마티'역을 연기하게 된다. 하지만 감독과 배우는 촬영이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둘이 뭔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되었고 감독은 마이클 제이 폭스를 다시 찾아가 출연을 제의한다. 다행히도 드라마 제작사 측에서 배려를 해주었고 이미 촬영한 분량을 전량 폐기해야 했음에도 영화는 과감히 재촬영에 들어가게 된다. '마티'를 연기한 마이클 제이 폭스는 감독의 바람대로 그냥 '마티'가 되어 연기를 펼친다. " 음악을 좋아하고 스케이드 보드를 좋아하는 " 원래의 자신의 모습과 많이 닮은 '마티'가 마이클 제이 폭스도 너무도 편한 캐릭터였던 것이다.

엄마인 로레인 베인스 맥플라이역 '리 톰슨' (다음 발췌)
브라운 박사역 '크리스토퍼 로이드' (다음 발췌)

  영화에서 기억에 남은 두 배우가 있는데 엄마 역할 을 한 '리 톰슨'. 요조 숙녀 같으면서도 성적으로 성숙한 연기를 자연스럽고 코믹하게 연기해 내었고, 무엇보다 15살의 내 눈에 그렇게나 이쁘게 보인 '외국 여자'였다. 그리고 주인공 마티 만큼이나 강렬했던 브라운 박사역크리스토퍼 로이드. 원래 실제로 그런 박사인 줄 알았을 정도로 정신없고 독특한 그냥 브라운 박사였다. 특이한 헤어스타일 만큼이나 괴짜 역할을 거리낌 없이 연기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카메라 밖, 한 곳을 응시하며 대사를 하다가 갑자기 돌아서는 그의 연기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괴짜 과학자의 '그'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는 얘기이다. 그 후로 브라운 박사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이 영화가 그를 스타덤에 올려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브라운 박사의 이미지를 벗는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건 주인공 마티 역할을 연기한 마이클 제이 폭스도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타임머신을 실험하는 두 사람 (다음 발췌)

  만약 우리동네에 실제로 이런 과학자 할아버지가 살아서, 물론 자동차는 운전하지 못했었지만 과거로 미래로 여행을 하면 기분이 어떨까? 어디로 여행을 하고 싶었을까? 15살 때의 내 상상력이 어땠는지는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이젠 더 이상 아무런 상상도 하지 않는 45살의... 지금의 나에게 다시금 권하고픈 영화이기도 하다. 지금은 드로리안을 운전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영화는 시리즈로 3편까지 제작되었다. 모두 극장 개봉관에서 보았는데 하나같이 인상적인 영화들이었다. 아직까지도 드로리안이 남기던 불꽃마크가 생생하게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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