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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순간을잡다.캐쉬백(CashBack.2006)

by 꿈꾸는구름 2019.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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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시간에 대한 영화이미지 (다음 발췌)

  상상력에 의해 찰나의 순간을 잡아두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벤. 정확히 말하자면 정지된 시간을 사용하는게 아닌 그 찰나의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능력이랄지 모르겠지만, 한순간을 잡아두고 그 순간을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은 분명 매력적으로 보인다.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고 그후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벤은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한다.잠을 자지 못하는 대신에 그 시간을 마트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기로 한다. 그 곳 마트에서 괴짜인 동료들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이성인 샤론도 만난다.

시간이 정지 된 마트안 (다음 발췌)

  마트의 야간시간은 너무도 지루하기 그지 없는 시간인데, 벤의 동료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그 시간을 보내고 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지루한 시간을 보낸다. 바로 시간을 정지시키고 마트 손님들의 모습을 그리는 일이다. 그 대상은 바로 여성들의 나체이다. 어릴적 우연한 기회에 여성의 나체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 벤은 미대생이 된 이후에도 집착적으로 여성의 나체화를 그려왔다. 정지된, 혹은 정지되었다고 상상하는 시간을 여성 손님들의 아름다운 나체를 그리는 일로 시간을 보낸다.

그림을 그리는 벤(다음 발췌)

  여성의 나체를 몰래 그리는 일이 추잡하거나 관음증적인 변태의 모습으로 비춰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벤이 느끼는 여성 신체에 대한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고 있으며 벤의 행동 자체는 범죄와 같은 행동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벤이 상상하는 '찰나'의 순간에 대한 상상이므로 우리는 그저 그의 상상력을 함께 하면 되는 것이다. 영화 제목인 '캐쉬백'은 벤이 시간을 정지하는 능력을 가진 대신에 지불하게 되는 성장통에 관한 이야기이다. 시간을 마음대로 정지시키거나 느리게 가게 할 수는 있지만 그 댓가로 사랑의 아픔을, 그리고 그로인해 성장하는 성장통을 겪는 주인공의 모습이 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이다. 그 의미가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무튼 그런 의미이다.

벤의 새로운 연인 샤론 (다음 발췌)

  공감대가 형성되기 쉬운 스토리 라인과 재기발랄한 캐릭터에 사진작가 출신 감독의 특유의 영상미를 보이는 이 영화 '캐쉬백'은 포스터로 인해 '오해'를 많이 받은 작품이다. 너무나 잘못된 카피라이트와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반나신의 여배우까지 이 포스터를 보고 야한 영화를 상상하며 봤다가 명작을 영접했다는 후기들이 많은걸로 봐서 영화의 정확한 메세지를 예비 관객들에게 전달하지 못한 이유에서 흥행의 실패를 맛보았다. 프랑스 '고몽' 영화사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17분짜리 단편을 장편으로 만든지라 다소 늘어지는듯한 지루함이 중간중간 있기는 하지만 프랑스 특유의 유머와 정서로 부족함을 메꾸고 있다.

정지된 시간속에서 맞이하는 해피엔딩 (다음 발췌)

  사랑에 대한 벤의 반복되는 실패는 결국엔 성공적으로 결말을 맺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은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느끼고 체험할만한 일들이다. 모두 그저그런 이야기들로 그냥 흘려 버릴 수 있는 일들이지만, 그런 자잘한 일들이 모여 결과가 도출되고 그 결과를 우리는 이유도 모른 채 받아들이는 것이다. 벤도 처음의 사랑에서는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자기반성도 하지 안은 채 그저 상대방이 내리는 결론을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자세를 취한다. 하지만 두번째 사랑에서는 똑같은 결과에 마주하지만 능동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한다. 스스로 해결하려는 벤의 자세는 결과론적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되며 마침내는 사랑을 얻게 된 것이다. 세상사가 그렇다. 수동적인 자세로 삶을 채우는 사람들은 그 이유와 원인에 대해 의문을 품지않고 그저 받아드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실패'를 거듭해 나가지만,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람들은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면서 자신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간다. 어느쪽이 더 낫다고 결론 지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자세가 의미 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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