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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가족을찾아서.도리를찾아서(FindingDory.2016)

by 꿈꾸는구름 2019.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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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언제나 밝은 도리 (다음 발췌)

  잃어버린 니모를 아빠 말린과 찾았던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도리. 그 도리가 갑자기 아빠와 엄마의 기억을 되찾으며 가족을 찾아나선다. 역시나 도리답게 갑자기, 그리고 바로... 그게 '도리'다. 삶에서도 때론 필요한 점이것 같다. 때론 단순하고, 무모하리만큼 용감무쌍한 도리의 성격말이다. 모든것을 기억하고, 알아내고, 계획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겁내는 사람보다 오히려 도리처럼 단순하고 겁없이 뛰어드는 사람이 멋진 일을 해낸다. 실제로 삶의 그런 순간은 무모함에서 나오는 법이다. 조금은 답답하기도 했고 황당하기도 했지만 도리의 그런 점이 니모를 찾게 했고, 걱정과 고민만하는 말린을 '그냥 헤엄쳐 앞으로 나아가게' 한 것이다. 그런 도리가 부모님을 찾으러 이번엔 말린과 니모와 함께 떠난다. 

부모를 찾으러 떠나는 도리 (다음 발췌)

  니모를 찾을 때 만났던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부모를 찾아 나선다. 도리가 어떻게 인간의 언어를 읽을 줄 알며, 고래의 말을 할 줄 알게 되었는가를 이 영화에서 보충설명한다. 그보다 말린은 여전히 멋진 물고기이다. 부족한 친구의 장점을 볼 줄 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 할줄도 안다. 자녀에게든 친구에게든. 그래서 사고가 유연하다. 삶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니모에게도 도리에게도 배울것은 배운다. 도리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하는 말린의 유연함이 도리를 찾는데 도움을 준다. 말린의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곳에서 친구의 방식을 떠올리는건 멋진일이다.

도리를 도와주는 말린과 니모 (다음 발췌)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은 니모가 아니다. '니모'를 찾는 일이니까 주인공은 아빠인 말린이었다. 도리와 함께. 이번 영화의 주인공도 '도리'가 아니다. 비중은 작게 나오지만 도리의 아빠인 '찰리'와 엄마인 '제니'이다. 말린이 니모를 찾고, 제니와 찰리가 도리를 찾는 이야기 이다. 이 시리즈는 부모가 자녀를 찾는 이야기로 통한다. 

도리와 새로운 친구 문어 '행크' (다음 발췌)

  '단기 기억 상실증'이라는 완벽하지 않은 도리가 그 '기억'만을 가지고 부모를 찾아가고, 도리를 돕는 새로 만난 친구들도 하나같이 완벽하지는 않다. 바다에 가기를 두려워하는 다리(문어 본인은 분명 '촉수'라고 했다)가 7개인 문어 '행크' 고래 언어로 도리와 대화하는 도리의 파이프 친구인 시력이 안 좋은 고래상어 '데스티니' 데스티니의 옆에 사는 음파 탐지 기능을 상실한 벨루가 고래 '베일리' 어딘가 매우 부족해 보이고 불안해 보이지만 훌륭한 비행사가 되어 준 바다새 '베키'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부족함을 곁에 있는 친구들이 채워 주며 도리가 부모님을 찾는 것을 성심껏 도와준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에 나오는 바다 생물들은 모두 결함(?)을 가지고 있다. 물론 영리한 영화적 장치이겠지, 단 한명의 완벽한 조력자 보다는 부족한 친구들이 힘을 합해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스토리가 더욱 감동적인 법이니까. 그래서 더 감동으로 다가오긴 했다.

도리의 엄마인 '제니'와 아빠인 '찰리'(다음 발췌)

  개인적으로 가장 뭉클했던 장면은 도리의 부모인 '제니'와 '찰리'가 만든 조개길 장면이었다. 도리가 조개껍질을 발견하고 조개껍질을 따라 오라고 했던 부모님의 말을 기억한다. 조개껍질은 언덕 너머로 연결되어 있고, 언덕을 넘자 수십 갈래의 조개껍질길이 집을 향해 뻗어있다. 어느 길이든, 조개껍질만 찾으면 집으로 올 수 있도록 도리의 부모는 준비를 했다. 엄마 아빠는 도리가 언젠가 돌아 올 것을 굳게 믿었다. 그렇게 조개껍질 길 위에서 부모와 도리가 만나는 장면은 가슴 뭉클했던 장면이었다. 부모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을 끝까지 믿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부모를 다시 찾아 온 '도리'도 성장을 한 것이다. 

어릴적 도리와 부모님(다음 발췌)

  한가지 덧붙이자면, 동물들의 입장에서 보는 시각에 집중한 점이 자연스레 학습에 연결될 수 있을것 같아서 좋았다. 어느 아쿠아리움을 가든 '체험 학습'이라는 미명아래 작은 동물들을 직접 만지게 하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체험 학습'의 의도는 매우 좋으나 ' 체험 학습'을 당하는 동물들의 입장은 어떨지, 공포스러움 그 자체로 표현한, 우리가 마구 손을 뻗어 잡아대던 그 물 속의 혼란과 공포가 어떨지를 보여준 장면은 생각의 전환을 필요로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오히려 교육적으로도 좋은 장면이었다. '픽사'의 이런 점은 가히 칭찬해주고 본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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