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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정치영화?.13시간(13Hours.2016)

by 꿈꾸는구름 2019.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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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메인 포스터 (다음 발췌)

  2012년 리비아 무장세력이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을 공격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13시간'. 주인공을 비롯한 CIA에 고용된 6명의 용병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영사관을 비롯해 비밀기지의 방어를 위해 처절한 13시간의 사투를 현장감 있게 그린 영화이다. 그리고 감독은 '마이클 베이'이다. 영화를 보기전 선입견은 있었다. 전쟁영화에 마이클 베이 감독이라.

CIA에 고용된 용병들 (다음 발췌)

  하지만 나의 선입견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언뜻 용병들의 영웅적인 무용담과 함께 무조건적인 미국만세를 외칠만한 영화로 보여질수도 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있으면 전형성 속에서도 그러한 예상과는 조금은 달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편이다. 밀고들어오는 리비아 무장세력의 공격을 막아내며 수많은 현지 요원들을 지켜낸 이들이지만, 고립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이들을 더욱 괴롭히는 것은 제대로 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모습을 통해 영화는 정부 관료의 비정함과 무능함을 비추면서 그 책임과 함께 미국 애국주의로만 마냥 흘러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간 작전을 펼치는 이름없는 영웅들 (다음 발췌)

  미국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실망과 분노스러울 상황이기도 하다. 특히나 이 영화의 감독이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마이클 베이 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나름의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매우 뜻밖이다. 그간의 애국주의적인 시선이 많이 담긴 영화를 제작한 감독이라서 더 그렇다. 영화 개봉 당시 미국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정치 공세용 영화가 아닌가라는 시선이 많았지만, 그건 관람객들이 판단할 일인듯하고 영화를 정치에도 이용 할 생각을 한다니... 미국의 정치적 후진성을 단편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민간인들이 겪어야 하는 좌절과 공포, 그리고 죽음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과 같은 공식이 적용되더라도 쓰라림을 주는건 사실이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목적도 없이 그저 자신의 목숨을 안전하게 지키기위해 '13시간'이라는 공포와 좌절의 시간을 버텨 내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지켜보는게 내내 불편했다. 물론 마이클 베이 감독이 사랑하는 장대한 폭발 장면과 액션 장면은 눈을 위한 볼거리는 제공하였으나, 역시나 서사가 담기지 않은 볼거리는 진정한 맛을 내기는 어렵다.

정부의 무성의함이 적군들보다 무섭게 다가온 영화 (다음 발췌)

  결국 자국의 명분, 실리를 위해 개개인의 죽음은 과연 영광스러워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강하게 든다. 그것이 과연 진정한 애국심인가? 모두가 구출 되었으니 다행인건지,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병력을 저지했으니 그들을 영웅이라 불러야 하는것인지. 민간인들을 살해 했으니 살인자라고 해야할지. 또 국가는 개개인의 신념과 목숨을 담보로 정의의 죽음이란 왜곡된 애국심을 강요해도 되는것인지 또 그렇게 포장되어도 되는것인지 의문이 쌓인다. 이 영화는 그러한 의미에서 허망하고, 허탈하고, 허무하다. 전쟁의 쓰라린 아픔과 그 전쟁이 주는 의미는 참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이다.이 세상에서 총부리를 겨누는 전쟁은 하루 빨리 사라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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