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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76

[영화리뷰]B급정서로쓸어담은오마주.킬빌(Kill Bill: Vol. 1.2003)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복수는 식혀서 먹어야 맛있는 음식과 같다(복수는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Revenge Is A Dish Best Served Cold." - 옛 클린건 속담(Old Klingon Proverb) - 영화의 도입부에 나오는 자막은 이 영화의 방향성에 대해 미리 귀띔해주고 있다. 타의에 의한 천천히 행해지는 복수이지만 그 과정이 다소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개봉 당시 아주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린 영화이기도 하다. 혹자들은 역시 쿠앤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는 다르다 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으며, 혹자들은 너무 폭력적이고 허무 맹랑한 영화라고 혹평을 서슴지 않는다. 둘 다 맞는 평가이고, 이 영화를 어떠한 관점에서 봤느냐에 따라 엇갈리는 견해가.. 2019. 9. 11.
[영화리뷰]그렇게오래사랑이간직될까.번지점프를하다.(Bungee Jumping Of Their Own.2000)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번지 점프를 하다'는 개인적으로 삶에서 별로 의미를 두지 않는 두 가지를 소재로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이다. '환생'과 '동성애', 이 두 소재로 인해 개봉 당시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고', 몇 년이 흐른 뒤에나 볼 수 있었다. 기억을 돌이켜 보면 아마도 여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은주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2005년이 지나서야 본 것 같다. 그렇게 개인이 가진 선입견으로 인해 늦게나마 이 영화를 접한 소감은, 내가 이 영화보기를 거부한 이유인 '환생'과 '동성애'라는 코드는 말 그대로 소재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리고 고지식한 고정관념에 갇혀 있는 나 자신을 한심스럽게 생각하며, 영화가 진정 말하고자 하는 바는 순수한 '사랑' 그 자체에 있었음.. 2019. 9. 9.
[영화리뷰]성공적인캐릭터의명과암.캐리비안의해적.블랙펄의저주.(Pirates Of The Caribbean: The Curse Of The Black Pearl.2003)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작년에 5편이 개봉하기 전까지 무려 15년간 장수하고 있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그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영화가 바로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이다. 매 영화마다 부제가 붙은 이 영화는 어쩌면 조니 뎁이 연기하고 있는 '잭 스패로우'라는 캐릭터의 힘으로 15년을 버텨온 것인지도 모른다. 해적선의 선장이긴 하지만 인간미가 넘치고 약간의 찌질함과 정의보다는 개인적인 이익에 우선을 둔 모습이라던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결코 당황하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위기를 넘기는 기지라던가, 조니 뎁이 아니었다면 과연 그 누가 이 캐릭터를 연기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제 그는 잭 스패로우 선장 그 자체가 되었고, 그를 뺀 '캐러비안의 해적'은 상상조차 할.. 2019. 9. 8.
[영화리뷰]서로를경외하는고수들.히트(1995)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마이클 만 감독은 '믿고 보는 액션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필모그래피의 대부분을 다양한 장르의 액션영화로 메꾸고 있는 이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히트'는 액션영화의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로 정석적인 액션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일반적인 영화에서도 적용되는 법칙이지만 영화의 흐름을 위해서는 촬영과 편집이 적절하게 분배가 되어야 한다. 특히나 긴장감을 조절해야 하는 액션 영화에서는 더욱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출이 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마이클 만 감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기로서 액션의 시작과 함께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끌고 가는 잘 계획된 연출로 액션의 묘미를 선사한다. LA 경찰국 강력계 수사반장인 빈센트 한나는 범죄가 들끓는 대도시.. 2019.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