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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76

[영화리뷰]미장센의향연.올드보이(2003)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돌이켜 보면 '2003년'은 한국영화의 아주 중요한 한 해가 아니었었나 싶다.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재기발랄한 명작들이 줄줄이 개봉한 해였기 때문이다. '살인의 추억''지구를 지켜라''등을 이어 한국 영화라 하면, 오히려 외국에서 더 엄지를 치켜세우는 '올드보이'도 2003년에 개봉을 했다. 이미 전작 '공동경비구역JSA'와 '복수는 나의 것'에서 특유의 영화 화법과 미장센, 사실을 넘어선 극사실적인 묘사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나가고 있던 박찬욱 감독이 거장으로써 대중들에게 각인되는 중요한 영화가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 '2004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두번째 큰상-최고상은 황금종려상)을 받는다. 국내 관객에게도 호응을 얻었고(관람관객 32.. 2019. 5. 27.
[영화리뷰]추억을추억하다.살인의추억(Memories Of Murder.2003)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미결 살인사건'이라는 소재는 '미결'이 주는 애매모호함이 매력적인 소재이다. 이를 다루는 감독의 소재운용과 연출폭은 자연스레 그 범위를 한계짓지 않을 수 있다는데에 큰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반면 감독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자유로움에 빠져버리게되면 혼자만의 영화를 만드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쉽다. 그런점에서 '겨우' 두번째 장편인 '살인의 추억'을 연출한 봉준호감독은 이 매력적인 재료를 가지고 환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1980년대의 지우고 싶은 암울한 우리의 모습과 그로 인해 잔인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더라도 해결하지 못하는 후진성이 영화전반에 답답함을 주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고군분투하는 형사들의 모습을 보며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섬세하고 디테.. 2019. 5. 26.
[영화리뷰]절망에맞서는자세.마션(The Martian.2015)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한번 이상 본 영화는 다수 있지만 특히나 이런 모험류의 영화를 좋아해서 이 영화는 적어도 다섯번은 본 것 같다. 절망적인 상황에 맞서서 희망을 품고 현실을 이겨내는 인간승리의 스토리말이다. 절망에 맞서는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므로 쉽지 않은 일을 해내는 인간을 보면서 느끼는 대리만족감은 영화의 주인공이 가지는 성취감과는 별개로 단지 같은 '인간'으로써 가지는 희열이랄까, 동질감이랄까... 그러한 것들로 들뜬 마음을 가지게 한다. 영화 '마션' 역시 그러한 점에서 여러번 본 영화다. 감독은 무려 '리들리 스콧'... 뭐 말이 필요한가... 이 거장의 필모그래피야 수도 없으니... 그리고 '맷 데이먼'... 이 영화는 맷 데이먼의 원맨쇼 같은 영화이기도 한데, .. 2019. 5. 22.
[영화리뷰]꿈이없는청춘.비트(Beat.1997)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20대때 꿈이 있었는가 생각해 보면 개인적으로는 있었다. 청춘은 지나와 본 바로는 그 당시에는 그 시간이 얼마나 밝고, 희망이고, 아름답고, 가슴뛰는 것인지 몰랐다. 그래서 '청춘(푸르른봄)' 이라고 하는건가.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시절의 소중함이 사무치게 느껴진다. 지난봄이 언제 지난듯 모르게 지나간것처럼. 다시올 수 없기에 그리고 다시 잡을 수 없기에 지나간 '청춘'이 그렇게 시리게 다가온다. 그런 시절을 꼭 닮은 영화가 바로 '비트'이다. 1997년에 개봉한 '비트'는 말그대로 정우성에, 정우성의, 정우성을 위한 영화다. 김성수감독이 밝힌 바 있지만 감독은 정우성을 자신의 '페르소나' 같은 존재로 영화에서 표현해 왔다. 이후에도 '무사', '태양.. 2019.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