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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76

[영화리뷰]알록달록하게그려낸 눈부신슬픔.플로리다프로젝트(The Florida Project.2017)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플로리다를 가 본적은 없지만 플로리다의 올랜도에 위치해 있다고 알고 있는 '디즈니랜드'는 수많은 매체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곳이다. 디즈니 영화를 볼때면 영화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디즈니랜드의 상징인 '성'을 알고는 있었다. 이 영화의 배경은 그 디즈니랜드의 맞은편에 위치한 '매직 캐슬'이라는 알록달록한 모텔에 장기투숙을 하고 있는 두 모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순수하고 천진난만하다. 싸구려 모텔에 장기투숙을 하며 하루하루를 근근히 살아가는 홈리스의 생활을 하고 있는 열악한 환경에서 그 흔한 그네나 시소 하나 없는, 오직 외형적인 색깔만 오색찬란한 이 황량한 곳에서 그들만의 놀이를 개발하고 나름 재미있게 친구들과 논다. 아이들의 하루가.. 2019. 10. 17.
[영화리뷰]눈물조차흘릴여유가없는.가버나움(Capharnaum.2018)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의 시작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레바논 베이루트의 어느 빈민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롱테이크 '이제부터 이게 너의 시선이야'라고 말하는 듯한 감독의 설정은 그렇게 주인공과 나의 철저한 거리감을 두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가버나움'의 주인공은 빈민촌에 사는 소년 '자인'이다. 대략 12살 정도로 추정(?)되는 이 소년은 네명의 동생들과 부모와 함께 살고는 있지만 그들의 생활환경이란 위생과 청결과는 거리가 있다. 하루를 연명해나가는 그들에게 그러한 것들은 사치에 불과하다. 카메라는 첫 장면의 극 부감샷을 제외하고는 주인공 소년의 시선위치에 머물러 세상을 보고 있다. 완벽한 소년의 시점으로 일반 관람객들의 시선과는 거리가 있다. 다시 '거리감'을 두게 된.. 2019. 10. 16.
[영화리뷰]새로움으로가득한.마녀(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2018)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신예 '김다미'는 무려 1,500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녀의 연기는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하였고,조민수, 박휘순 등의 베테랑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패기를 보여주었다. 액션과 연기를 동시에 선보여야하는 신인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난함을 넘어 뛰어난 정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이 영화에서 '김다미'라는 '새로움'은 독특한 영화의 소재만큼이나 도드라지는 '새로움'이었다. 재능넘치는 배우를 발견하는 즐거움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소재를 다루었다고 해서 영화를 보기전부터 기대감을 안고 있었는데, 중반부의 지지부진함을 잘 견디고 나면 폭팔하는 후반부의 스타일리쉬.. 2019. 10. 15.
[영화리뷰]약빤연기로.독전(Believer.2018)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류준열이 '이선생'이라는 게 감독이 바라던 반전이었을지는 모르겠으나 안타깝게도 영화의 시작 30분이 채 안돼서 그 '반전'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반전이 되어 버렸고 그 다음부터는 영화의 긴장감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서 그와 더불어 집중력도 함께 폭락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영화 관람 이후에 안 사실이지만 이 영화가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아니라 홍콩 영화인 'Drug War(毒戰)'의 리메이크 작 이라고 하니, 원작이 있는 영화였다는게 더욱 놀라운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은 원작 영화를 보고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일까. 특별출연을 한 차승원이 연기한 '브라이언'이라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가 등장하면서부터 영화는 더욱더 힘.. 2019.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