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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72

[영화리뷰]무엇이인간을인간이게하는가.블레이드런너(BladeRunner.1982)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s in rain. Time to die. " - 그 모든 순간들이 시간 속에서 사라지겠지. 빗속의 눈물처럼... 죽을 시간이야 - 인간이 한 대사가 아니다 영화에서 '리플리컨트'라고 불리는 기계인간, 사이보그 '로이(룻거 하우거)'가 한 말이다. 인간보다 월등한 육체와 정신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을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존재들은 나날이 황폐해져 가는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나아가기 위해 어렵고 위험한 일들을 대신할 목적으로 인간들이 만들어 낸 '피조물'들이다. 자신들보다 강한 존재인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인간들은 이들의 수명을 4년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지구에 들어와.. 2019. 8. 7.
[영화리뷰]기억의오류.메멘토(Memento.2000)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단 한 번만 보고 이 영화를 이해한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있을까.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독립영화 메멘토를 수많은 평론가들이 극찬한 이유는 다름 아닌 편집을 통한 내용 전개 방식이다. 메멘토와 비슷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영화들은 이미 많이 존재한 상황이었고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몰입감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그 영화들 나름대로 치밀하게 더욱 규모가 크게 발전해 나가고 있었다. 점차 스릴러 영화들도 자본력이 필요한 장르 축에 끼게 되었던 것을 단숨에 깨버린 작품이 바로 이 '메멘토'이다. 지금은 초대형 블록버스터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이 영화로 명감독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인간은 기억을 한다. 기억을 하기 .. 2019. 8. 5.
[영화리뷰]건너지못한.황해(TheYellowSea.2010)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 '황해'는 번뜩이는 데뷔작인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과 두 배우 '김윤석' '하정우'가 똑같이 출연하며, 그 감독이 '나홍진'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끌만한 이슈거리였다. 포스터의 어두운 배경이나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인지에 앞서 걸게 되는 기대감은, 아마도 추격자를 인상 깊게 본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 '황해'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 나홍진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준 적나라한 사실감(?)에서 예견되듯이 매우 사실적이어서 잔인하고, 감추지 않아서 도드라지게 아픈 영화이다. 또 불편한 진실들이 불편하게 튀어나와 저도 모르게 불편해지는데, 그 불편함이 미묘하게 시선을 끌어 쉽게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드는 그런 묘한 느.. 2019. 8. 4.
[영화리뷰]순수함혹은담담함.8월의크리스마스(1998) - 결말을 포함한 다수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 '8월'과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두 단어가 동시에 들어간 이 영화의 제목은 매우 낯설다. 그 낯설음 만큼이나 기존에 이 영화와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만들었던 영화와 이 영화는 매우 다르고 낯설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소재를 가진 영화이지만 죽음에 대한 좌절감, 공포감, 회의감 등의 감정을 호들갑스럽게 외부로 나타내지 않고 차분히 내면에서 담담히 받아들인다. 허진호 감독은 데뷔작이었지만 철저히 계산된 연출력으로, 매우 신파적인 소재의 영화를 절재와 감정의 과잉없이 섬세하게 표현한다. 영화 속 주인공은 '정원'은 사진관을 운영하며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이다.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지만 항상 웃으며 평범하게.. 2019. 8. 1.